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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대회] <이야기라는건, 말하는 놈 마음대로더라?>

령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8 00:03:25
조회 935 추천 25 댓글 7
														

<이야기라는건, 말하는 놈 마음대로더라?>




[왜인데스우....? 어째서인데스우....?]

‘와타시는 그저 살아왔을 뿐인데스우...



“데스우~ 데스우~!”

“오늘은 정말 대박인데스우~ 어서 자들에게 가서 밥을 배불리 먹여줘야겠는데스~!”


“마마가 다녀온 데스우~”

“마마! 어서 오는테치! 우마우마한 것 잔뜩 가져온테치이~?”

‘와타시의 보배 중의 보배 장녀.’

“우주의 적통인 와타치가 굶주린 테치.... 마마...! 더는 못 참겠는 테치이....”

‘식탐이 많지만, 현명한 차녀.’

“테츄..... 테츄.... 테츄우....”

‘훗날 세상 제일의 미녀가 될 잠꾸러기 막내.’

‘세 명뿐인 자들이지만, 하나하나가 귀중하기 그지없는 자들...’


“데프프프! 잘들 지냈는데스우? 준비하는데스우! 식사시간인데스우~!”


“테햐아앗!”
“테햐아앗!”
“테츄우....”


‘와타시는 그렇게 자들을 배불리 먹인 데스우. 어미로서 해야 할 일을 해내니 뿌듯했던데스우.’


“배부른테치이~”

“더는... 더는 못 먹겠는 테치이...”

“테츄.... 테츄...”


‘그 다음, 와타시는 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데스.’


“자들은 모이는 데스. 실장신화 시간인 데스~”


“기다리고 있었던 테치!”
“와타치는 준비 다 끝난 테치 마마!”
“테츄우.... 테츄우....”



‘자들의 초롱초롱한 눈길은 언제 봐도 아름다웠던데스. 역시 와타시의 자들인데스우~’


“데흠! 시작하겠는데스우~! 옛날옛날 먼 옛날인데스우.

태초에 한 실장석이 있었던데스우~

그 실장석은 너무도 선량하고 고귀하고 아름다운, 그야말로 세레브 공주였던데스우~“


“세레브....! 언제 들어도 멋진 울림인 테치이~!”
“그야말로 와타치에게 걸맞는 말인 테치이~!”
“테....츄....”


“하지만, 신조차 그 공주님을 질투해서인지 모두가 그 공주님을 싫어하고 미워한데스우~

그 중에서도 똥닌겐들이 가장 공주님을 미워하고 증오한 데스우~"


"테에...! 배은망덕한 닝겐놈들인테치..."

"그런테치! 공주사마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게 마땅한테치!"

"테츄우...."

"그럼에도! 고귀하디 고귀한 그 공주님은 하찮고도 사악한 똥닌겐들조차 용서하려고 한 데스우.


똥닌겐은 그 배려를 운치만도 못한 취급을 했음에 분명한데도 말인데스!“


“똥닌겐들은 모두 죽어 마땅한 테치!”
“모두 독라노예로 만들어 봉사케 해야 하는 테치이~!”
"....."


[그걸로도 모자라, 그 공주님을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 사악한 괴물을 탄생 시키기까지 한 데스우!

결국 공주님은, 어수를 흘리며 결단을 내린데스우. 본인의 진.짜. 힘을 발휘하기로 한 데스!

공주님은 우주의 보배기에, 우주의 주인이었던데스우~ 그래서 우주에게 명을 내려 그 힘을 이용해 똥닌겐들에게 벌을 내리기로 한데스우~]

“테햐아....”
“테.....에....”

[그렇게 공주님은 카오스 실장석으로 각성해서 똥닌겐들을 심판한 데스우~


똥닌겐들이 만들어 낸 괴물도 아무 소용이 없었던데스우~ 누가 만들었는지 쓰레기 같던 그 괴물은 결국, 폭주한데스우~

하지만, 공주님은 너무도 세레브해서 그 괴물마저 용서한데스우~! 이것이 진정한 세레브 아니겠는데스?!]

"....."
"....."

[그렇게, 세레브 카오스님은 스스로를 분열하여 세상 곳곳의 주인이 된 데스우~ 그리고 이건 와타시의 자들에게만 알려주는 비밀이니 잘 듣는 데스우~! 사실은....]


“사실은, 와타시는 그 세레브 카오스의 진정한 후계자이고, 언젠가 세레브한 사육실장이 되서, 흑발의 자를 낳고 세상에 퍼트려, 모든 것의 정당한 주인이 되는 데수우우~ 하는 뭐 그딴 헛소리 할 거면 이제 그만 닥치지 그러니?”

“데스?!”


앵간하면 끝까지 들어주려 했으나, 진짜 너무 그지 같은 나머지 나도 모르게 한 마디를 했다.


그러자 놈은 깜짝 놀라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데샤아아아아아앗!”


"...."


위협을 해 댔다.

“하아....”

머리가 지끈거린다. 저 ㅅㄲ는 알까? 지 하나 때문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어딜 추한 암컷 닝겐 따위가 와타시를 배알하는 영광을 누리려고 하는 데스?! 어린 미남 마라 닝겐도 아닌 주제에 건방지기 짝이 없는 데스우~!

어서 도게자 하지 못하겠-!]


“야, 똥벌레. 너 지금 그럴 때 아니지 않냐?”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 어디서 감히 말을 끊는 데스우?! 하녀로도 못 써먹을 노예년주제..]


퍼억!


<똥분충소리도 적당히 해야 들어주는 보쿠.>


[데.....데..... 데커어억...!]


거대한 가위가 똥벌레의 목과 배를 뚫고 나왔다. 위치를 보아하니, 더는 못 짖을 듯 했다.


“얌마 콘, 내가 아직 신호 안 줬잖아!”

<빨리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고 한 건 아가씨인 보쿠.>

“에잉... 손가락 튕기면서 간지나게 처형하려 했는데, 아깝게...”

<언제 철들려고 그러시는 보쿠. 어르신과 큰 마님께서 걱정하시는 보쿠.>

“아오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안 들으려고 자취하는 건데 너가 하면 자취한 게 뭐가 되냐.”


콘 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가위를 뽑았다.

[왜....왜인 데스우....?]

그러자, 링갈에 똥벌레의 말이 적혔다.


“? 뭐야 얘 살아있냐?”

<끝냈다고 한 적 없는 보쿠. 그냥 짖지 못하게 만든 보쿠.>

“올~ 역시. 센스는 안 죽었네.ㅋㅋ”

[왜인데스우....? 어째서인데스우....?]

링갈을 보니, 똥분충놈의 질문과 함께 신세한탄이 적혀 있었다.

자기는 그냥 살아왔을 뿐이다, 장녀는 보배고 차녀는 뭐고, 삼녀는 어쩌고저쩌고.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단 하나 뿐이었다.

“야, 니가 지껄인 그 먹이라는 게 ‘주인한테 안 버려진 사육 실장’ 이라서 문제였던 거야.


그리고 그걸 하필 CCTV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이 공원에서 처먹은 게 문제인거고ㅡㅡ


처 먹을 거면 어디 안 보이는 곳에서 혼자 처먹던가.


가장 큰 문제는 뭔 줄 알아? 한창 잘 쉬다가 너 때문에 내가 직접 여기 온 거야 알아?"


[파-킨]

“뭐야? 뒤졌어? 에이 씨....”

<벌써 뒤진 보쿠? 나약하기 그지없는 보쿠. 가진 것도 없는 요즘 것들은 근성조차 없는 모양인 보쿠.>

“ㅋㅋㅋ그러게. 저거 준비해둔 거 보여줘야 했는데, 쓸모가 없어졌네.”

나는 아까 몰래(?) 처리해둔 놈의 새끼들을 비닐 봉투에 담았다. 귀찮게 한 대가로 괴롭게 만들려 했는데, 부질 없는 짓이 되버린 모양이었다.

'아 몰라, 할 일은 했으니 됐지 뭐.'

“그럼 가자. 퇴-근 할 시간이다!”

<퇴근은 언제 해도 즐거운 보쿠.>

나는 그렇게 팀장님한테 카톡으로 보고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아오... 이게 웬 날벼락이람...”

<그래도 보너스는 나오니까 다행 아닌 보쿠?>

“야. 말은 바로 해야지. 보너스 안 나오면 이걸 왜 하냐? 다행은 무슨 다행.”

<그것도 그런 보쿠.>

“아 근데 콘.”

<왜 부르시는 보쿠?>

“카오스라는 게 진짜 있었던 거냐?”

<뜬금없이 왜 그러시는 보쿠?>


함께 걸어가던 콘은 '님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봄?' 이라는 표정으로 질문했다.

“아니 걍. 아까 그 놈 땜에."


<아까는 걍 헛소리라고 하지 않으신 보쿠?>

“뭐 그렇긴 한데... 묘~하게 궁금해서... 혹시 아나 싶었지.”


'내가 생각해도 뜬금없긴 해, 근데 어떡해? 진짜 갑자기 궁금해진 걸.'

<보쿠가 알기로는 있었다고 들은 보쿠.>

“그치? 하긴, 니가 알리가 없.... 어? 뭐라고?”

나는 무심결에 맞장구를 치다가 놀라서 콘을 바라봤다. 진짜 기대 하나 안 했는데 갑자기 떡 하니 원하는 답이 나와버린 것이다.

“진짜? 어디서 들었는데?”

<어르신한테 들은 보쿠.>

“에이.... 뭐야....”

그 대답에 바로 실망했다. 왜냐하면, 녀석이 들었다는 그 '이야기'는 나도 아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건 동화잖아.”

<그래도 들은 건 들은 거인 보쿠.>


그랬다. 어렸을 적에 아빠가 나한테 자주 들려주었던 동화. 그 동화 속에서 분명 있기는 했다, '카오스'에 대한 내용이.

“에휴.... 기대했는데. 실망이야... 그거 주인공이... 어? 잠깐."


'그거 주인공이 '카오스' 였던가? 아닌가? 주인공에 맞서는 괴물이 '카오스'였나...?'

"아... 조졌다..."

애매하게 기억이 날듯 말듯 했기 때문일까? 


오히려 나는 더 신경이 쓰여져 버렸다. 뭐랄까, 기침 인줄 알고 대비했는데 막상 기침이 안 나오는 그런 느낌?


<궁금하신 보쿠? 궁금하면 들려드리는 보쿠.>


같이 오래 됐기에 내 버릇을 진작에 알고 있던 콘이 나를 바라보며 답했다.

“너 내용 기억해?”

콘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어르신께 하도 들어서 다 외운 보쿠.>

“ㅋㅋㅋㅋ 그냐? 잘됐네. 그럼 들려 줘봐.”

콘은 걷다 말고 나를 바라보더니, 썩소를 지었다.

<맨입으로 시키는 보쿠~?>

“아 새X 거... 누구 닮아서... ‘와’ 하나. 콜?”

<콜 인 보쿠.>

콘 녀석은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날 어느 인형들이 있었던 보쿠.>


'크으. 그렇지. 모든 동화는 옛날 옛날에서 시작해야지.'

<그 인형들은 7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 보쿠.>


"7개? 왜? 드래X볼이여?"


<뭐 대부분 그러지 않는 보쿠? 2개는 의미가 없고, 3개는 너무 적고, 5개는 애매하고 9개는 너무 많은 보쿠. 7개가 적당한 보쿠.>

"그른가? 근데 왜 짝수로는 안 나누냐?"


<그럼 너무 정 없는 보쿠.>


'정? 왜?' 

나는 녀석의 결론에 의문을 품었지만,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들은 ‘아버님’이라는 분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서로 싸우고 다투었던 보쿠. 참고로 그 소망은 누구도 몰랐다고 하는 보쿠.>


'호오.'


<그 중에는 초록색의 인형도 있었던 보쿠.>

"초록색? 초록색만 있었대? 다른 색은 없고?"


<아닌 보쿠. 더 있다고 들은 보쿠. 검정, 노랑, 초록, 파랑, 빨강, 분홍, 하양. 이렇게 총 7가지 색이었다고 하는 보쿠.>

"빨 주 노 초 파 남 보가 아니었네? 보통 이런 건 무지개 색이던데."


<무지개 색은 너무 식상하지 않는 보쿠?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좀 올-드 하신 거 같은 보쿠.>


"AC... 갑자기 디스여... 그래서, 어디까지 했더... 아, 그래. 초록색. 초록색 인형이 뭐 어땠는데?"


<어흠. 그 인형은 외형은 참으로 귀여웠지만, 내면은 딱히 그렇진 않았다고 하는 보쿠.>

<하지만, 뭐 또 그렇게 까지 못 봐줄 정도의 내면은 아니었다고 전해지는 보쿠. '미워할 수 없는 무언가' 라고 했던 보쿠. 닝겐사마의 말은 참으로 어려운 보쿠.>


"아~ 그, 엿 같진 않고, 좀 얄밉게 느껴지는 무언가?"


<오, 어르신도 그렇게 말하신 보쿠.>


"하하, 봤냐? 이게 핏줄이란다."


콘 녀석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나를 빤히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묘하게 '저런 거 까지 닮으면 안되는데... ㅉㅉ' 하시던 우리 엄마가 떠오르는 한숨이었다.


물론, 나는 신경쓰지 않고 즐거워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그 초록색 인형이 왜?"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보쿠. 어떤 닝겐이 하필 이면 그 초록색 인형을 따라 무언가를 만들었다고 한 보쿠.>


'무언가? 뭘?'

<보쿠가 직접 말하긴 좀 뭐하지만, 그 인형들은 걸작 중의 걸작이었던 보쿠.>

<만든 이의 실력은 무려 정점, 심지어 그런 정점의 모든 것을,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갈아 넣어 만들었다고 한 보쿠.>

<생각해보시는 보쿠. 그런 걸작 중의 걸작을 한낱 범인이 똑같이 따라하는 게 가능하겠는 보쿠?>


"당연히 안되겠지."

<그 말이 맞는 보쿠. 심지어, 그 닝겐 상은 솔직히 범인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닝겐 상이었고, 모든 것을 갈아 넣기는커녕 그냥 대충 만들었다고 하는 보쿠.>


"뭐 하러 그랬대?"


<어르신 말씀으로는, 그저 별 생각 없이 만들었다고 하는 보쿠.>


"허어...."


나는 별 생각 없이 탄성을 내며 녀석이 하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당연히 그렇게 탄생한 위작은 누가 봐도 괴상했다고 전해지는 보쿠.>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 위작은 걸작인 초록색 인형의 겉으로 보이는 행동 만을 따라했다고 하는 보쿠.>


<인형 안에 담긴 마음이나 행동 원리 같은 것들은 깡그리 무시한 채, 보이는 것 만을 압도적으로 베끼고 학습하며 터득했다고 한 보쿠.>


<왜 그랬는지는 누구도 모르지만, 그냥 그게 제일 쉬워서 그랬다는 게 정설 이라고 전해지는 보쿠.>


이젠 내가 물을 것도 대충 예상했는지, 녀석은 알아서 궁금해 할 부분마저 이야기했다.


<여하튼, 그렇게 대충 태어나서 뒤틀리게 배운 위작이 정상이었겠는 보쿠? 당연히, 모두에게 미움 받고 비웃음을 당하며 쫓겨나고 쫓겨나길 반복하며, 세상 밑바닥으로 까지 쫓겨났다고 한 보쿠.>



<안타깝게도, 그리고 필연적으로, 그렇게 비극이 시작된 보쿠.>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밑바닥에서 위작은 모든 것을 먹어 치우고, 괴물이 된 보쿠.>

<새로 탄생한 괴물은 날뛰며, 증오에 가득 찬 괴성을 질러 댄 보쿠.>


<그 괴성을 들은 닝겐 상은 귀가 멀어버리고, 그 괴물의 모습을 본 닝겐 상은 눈이 멀어버리며, 그 괴물에게 닿은 닝겐 상은 썩어버렸다고 하는 보쿠.>


"...."


나는 동화의 수위가 갑자기 확 높아진 것에 당황했다.


'뭐야, 갑자기 이렇게 시리어스 해진다고? 수위 맞아 이거? 애들이 들어도 되는 거야?'


콘 녀석은 내가 당황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괴성을 질러 대며, 눈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파멸 시키며 결코 멈추지 않을 것 같던 괴물은 갑자기 멈춰 선 보쿠.>


<그러자, 괴물의 앞에서 빛이 내리었고, 그 빛에서 진홍빛 돌을 품은 한 소녀가 내려온 보쿠.>

<그 소녀와 돌을 보자마자, 괴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증오에 가득 찬 괴성, 아니 비명을 지른 보쿠.>


<그리고는 소녀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든 보쿠.>

<소녀는 도망치지 않고 담담하게 괴물에게 맞선 보쿠.>

<그렇게 소녀와 괴물의 전투가 시작된 보쿠.>


<소녀는 여러 무기와 능력을 사용한 보쿠. 검처럼 날카로운 깃털,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바이올린, 생명으로 가득 찬 식물을 자라게 하는 물뿌리개, 모든 것을 가르는 가위, 치명적이지만 우아한 꽃잎과 기품 있는 지팡이, 싱그러우나 날카로운 딸기 덩쿨 과 어딘가 위험한 수정.

하나하나가 예술의 극치였다고 전해지는 보쿠.>

<괴물은 그에 맞춰 여러 형태를 취하며 공격을 한 보쿠. 때로는 거대한 괴물이, 때로는 그 무엇보다도 흉폭한 짐승처럼, 때로는 그 무엇보다도 작게, 때로는 닝겐 상들처럼, 때로는 인지 밖의 무언가처럼. 

하나하나가 요괴와도 같았다고 전해지는 보쿠.>

"......"

녀석이 묘사하는 두 존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묘하게 불쾌함을 넘어선 무언가가 어렴풋이 느껴졌다. 


이 감각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 나를 두고, 녀석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랜 시간이 지난 끝에, 소녀의 커다란 가위가 괴물을 반으로 가른 보쿠. 정확히는 한 7:3 정도로.>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나 싶었는데, 괴물은 악독하고 끈질겼던 보쿠.>

<괴물은 죽어 사라지기 직전 많이 남은 부분의 육체에 저주를 퍼부은 보쿠.>

<'모든 것을 저주하겠다,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귀하고, 그 이외의 모든 것은 쓰레기 같은 하찮은 것이다. 무슨 방법을 써서 라도 살아남겠다. 이대로는 끝나지 않는다.' 소리 지른 보쿠.>


<그리고는, 소녀를 향해 저주를 퍼부으며 사라지기 시작한 보쿠.>


<'너로부터 비롯되는 모든 것을 반드시 씹어 삼키리라. 반드시 발 아래 두리라. 그것이 섭리이니, 끝끝내 오로지 나만이 남아 너의 시체 위에서 번영하리라.'>


<마지막으로 남긴 말로는 초록색 인형에 대해 가장 큰 원망과 증오를 담아 남긴 단말마라고 전해지는 보쿠. "너 만은 반드시 멸하리라. 같은 하늘을 지고 살 수 없으리라!" 라고 전해지는 보쿠.>


"살벌하구만...."


이야기를 들은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렇게 괴물의 육체는 가루가 되었고, 그 검은 가루 속에서 크기가 다른 아무 색도 없는 2개의 돌이 남은 보쿠.>

<진홍빛 돌을 품은 그 소녀는 그 돌들을 하늘에 띄우고 고민한 보쿠.>

<그러더니, 자신의 몸에서 진홍빛 돌을 꺼낸 보쿠.>

<그 돌의 절반으로 나누어 하나는 다시 자신의 안에, 남은 하나는 또 나눈 보쿠.>

<10조각이 채 안 되는 그 돌들 중 서로 똑같이 생겨 딱 맞는 두 조각을 꺼내어 주문을 외운 보쿠.>


<“하나는 저들로 하여금 희망을 깨닫게 하고, 하나는 저들로 하여금 절망을 깨닫게 하리라.”>

<“그리고 둘이 모여, 끝끝내 깨지 않을 그 무엇보다 달콤한 꿈을 꾸게 하리.”>

'달콤한 꿈?'

<그리고, 그 조각을 합쳐 큰 쪽의 돌에 녹여 넣은 보쿠.>

<그러자, 그 돌은 꿈틀대기 시작하더니 초록과 파란색을 번갈아 띠며 스스로 여러 개로 갈라져 세상 곳곳으로 퍼졌다고 하는 보쿠.>

<그 모습을 보던 소녀는 작은 돌에 남은 파편을 녹여 넣으며 주문을 걸었다고 하는 보쿠.>


<하나는, 창공을 가르는 칠흑의 사신이 되어라. 그리하여 그대, 그들에게 '두려움'이라 불리리라.>

<하나는, 현명함을 아는 황금의 현자가 되어라. 그리하여 그대, 그들에게 '박탈감'을 안기어라.>

<하나는, 우아함을 지닌 진홍의 영애가 되어라. 그리하여 그대, 그들에게 열등감을 내리어라.>

<하나는, 순수함을 두른 분홍의 투사가 되어라. 그리하여 그대, 그들에게 좌절감을 베풀어라.>

<하나는, 누구도 그대를 알지 못하게 하여라. 그리하여 그대, 그들에게 평화를 앗아갈 지니.>


<그들이 결코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 되어, 끝끝내 지켜내어라.>

<_ _ _의 이름을.>

<그러자, 그 돌은 각각 검정, 노랑, 빨강, 분홍, 하얀색을 뛰며 나뉘어졌고 마찬가지로 흩어졌다고 한 보쿠.>

<그렇게 모든 일을 마친 소녀는 홀연히 사라지게 되었고,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는 보쿠.>


"......"


녀석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당분간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걸었다.

<아가씨? 괜찮으신 보쿠?>


가만히 지켜보던 콘이 내게 물었다.

“그러니까... 그 괴물이, 카오스다?”

<보쿠는 그렇게 들은 보쿠.>


<그럼 그 진홍빛 돌 가진 소녀는 누군데?>


<모르겠는 보쿠. 어르신께서 알려주시지 않은 보쿠.>


"흐음.... 그래....?"


<아가씨? 왜 그러시는 보쿠? 그냥 이야기인 보쿠.>


“어... 맞아. 그래. 그냥 이야기, 동화네 동화. 그렇지ㅋㅋㅋ 그냥 동화지. 말이 안 되는 게 너무 많잖아ㅋㅋ”

<이야기가 다 그런 거 아니겠는 보쿠?>

“하긴, 아까 그 똥분충놈 지껄인 거 보다는 말이 되기는 하네ㅋㅋㅋ”

<꽤 재밌지 않은 보쿠?>


“뭐, 들어줄 만한 동화였어. 그럼 가자 마트로.”

<마트는 왜 들리는 보쿠? 귀찮아서 빨리 씻고 싶은 보쿠.>

“와 안 사? 집에 없어.”

<어서 앞장서는 보쿠!>

“ㅋㅋㅋㅋ 네이네이. 가시져ㅎㅎ”

그렇게 나는 콘을 따라 마트로 향했다.


녀석이 들려준 이야기가 묘하게 현실과 들어맞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라는건, 말하는 놈 마음대로더라?> 완











안녕하신레후. 우지챠인 레후.

이 곳에는 처음 글을 써보는 레후.

참생 한 지 얼마 안됐지만, 그래도 대회에는 한 번쯤은 참가하고 싶었기에 이리 해본 레후.

글을 더 자주, 많이 쓰고 싶지만 ‘현생’ 이라는 똥분충이 방해하는 레후...

‘현생’이라는 똥분충은 냉큼 독라노예가 되어 복종하는 레후!

아니면 하다못해, 우지챠는 괴롭히지 마는 레후.....

글 솜씨가 부족해 자신은 없는 레후.

마감 2시간 전에 갑자기 삘이 떠올라서 2주전부터 꾸역꾸역 쓰던 대회 스크 집어던지고 쓴 레후.(2주 고민한거 보다 2시간동안 쓴게 더 많은 건 왜인 레후....?)

그러니, 오류가 있어도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리는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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