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하도 좆밥 취급하기에 별로 어렵지 않은 시험인가보구나 하고 노베이스에서 시작했는데, 웬 걸 문법이고 청해고 너무 어렵고 결정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분량 자체가 너무 방대하다.  

히라가나, 가타가나도 모른 채 하루종일 이 공부만 한 지 세 달이 거진 다 됐는데, 청해는 아직 아예 안 들리고 문법이나 독해는 과락 간신히 넘기는 수준임. 딱 광복절 날부터 공부 시작해서 하루도 안 빼먹고 공부했고, 단어만 안키 돌린 게 아니라 문법 책도 따로 구매해서 매일 복습하고 뼈대 잡아가려고 노력했음. 운동 가는 시간 등을 빼면 하루에 못 해도 다섯 시간은 공부한 거 같음.

언지 어휘 파트는 그냥저냥 점수 나오는 거 같은데, 이것도 기계적으로 안키 돌리고 모르는 단어 있음 꼴아박아서 반복하다보니 그나마 얻은 소득인 듯. 솔직히 이것도 투입한 노력에 비하면 점수 안 나오는 거 같음.

갤에서 하도 씹베 씹베거리기고 청해 만점 받는 게 별 거 아닌 것처럼 얘기하기에, 원래 일본어는 듣기시험이 쉬운 건가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고 스크립트 안 보면 뭔 소리하는지 못 알아듣겠음.

단어들이 연결이 되어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되니까 아는 단어도 귀에 들어오질 않음. 청해에는 문자로 된 시각자료가 없이 조사와 동사, 명사 등 품사구분 없이 걍 하나의 긴 덩어리마냥 뱉어져나오니까,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모르겠음. 씹베 애들은 대체 이런 걸 어떻게 알아듣고 손 쉽게 푸는 건지 모르겠다.

이거 걍 내가 지능이 떨어져서 그런 건가? 아무리 베이스가 없다 해도 이렇게 애먹는 건 좀 비정상적인 거 같음. 단어 같은 것들도 한 열 번은 봐야 어릿어릿 기억나는 거 보니, 암기력도 평균치보다 훨씬 떨어지는 거 같고.

시험 얼마 안 남았는데 이대로 가면 아무래도 청해나 독해에서 과락 맞고 낙제할 거 같은데, 이거 나만 이렇게 어려워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