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그냥 손가락만 까닥거리면서 폰만 쳐다보고 하는게 공부냐?

그게 공부라고 생각하면 진짜 오만이고 건방진거다.


안키나 단어앱같은건 쉬는시간이나 통근시간에 짬짬히 쓰라고있는거지


안키로 공부했다는애들 특징이 휘발성이 너무 강해서 거기에만 의존하려는거다. 지금 잠깐은 외운것같아도 짧으면 몇시간  길면 2일도 못가서 까먹거든.


까놓고 필기하면서, 쓰면서 공부하는거 귀찮으니까 지들 편하자고 폰 만지작거리면서 안키를 무슨 신마냥 떠받들고있는데, 지들도 내심 불안하거든.

자기들도 이런식의 공부가 굉장히 불안정한 방법이라는걸 머릿속으론 아닌데 우선 몸이 편하니 인정하기 싫은거야. 그러면서 매일밤 스스로를 계속 세뇌시키는거지. '아 나는 공부했다. 오늘도 몇백단어 했네?' '역시 안키는 짱이다.'
하지만 2일뒤쯤보면 분명히 알았던거같은데 모르겠고 5일뒤보면 아예 안본것같고 그럴거야.
시간이 갈수록 불안해지겠지. 외웠다고 생각한게 계속 안되는것 같고, 그러다가 결국 몇번 더 돌려보면 완벽하게 외워지겠지? 라는 착각에 빠져서 계속 안키에만 의존하게 되는거야. 자기 몸 편하자고 계속 악순환의 반복이 되는거지.
거기다 이런 식의 휘발성 공부는 시험이 끝나면 정말 완벽하게 소멸될 뿐이고 어디가서 자격증 있다고 하기에도 쪽팔린 상황이 될거다. 자격증 따놓고 자괴감 느끼는건 좀 아니잖아?


여하튼 이런 식의 악순환이다보니 막상 지문보면 뭔가 턱턱 막히지.

힘들어도 노력이 들어간 질 좋은 공부와 몸이 편하자고 일시적으로 대충 눈으로만 때운 공부의 차이는 여기서부터 벌어진다.


얼마전 모 학원 N2반 수강할때였는데, 선생님이 수업시작하면 30분정도 작문을 시킨다. 충격적인건 이 반에서 작문은 고사하고 한자조차 못쓰는애들이 8명중 5명이더라. 나머지 2명도 엄청 잘 알지는 못하고 진짜 기본적인 한자만 아는정도
스터디끝나고 걔들한테 어떻게 공부했냐고 물어보니까 안키 혹은 단어어플만 봤다더라 그런데 막상 실전 모의고사보면 눈이 깜깜해진다고.
나도 120일 남은 시점에서 약간의 청해베이스 바탕으로 n2를 노리고 한자며 기본문법이며 학원 들어가기전에 진짜 죽어라 쓰면서 책보면서 개같이 노력을 했기때문에 지금은 n2 문제푸는데도 크게 지장없는상태인데, 같은반 얘들이랑 지금 차이 많이나는거보면 힘들게 공부한 보람이 여기서 생기나 싶더라고
예컨데 그냥 보고 슥슥 넘기는거 반복하는것 정도로 외워지면 이 세상에 공부를 못할 사람은 한명도 없을거다.

그렇게 신처럼 떠받드는 안키로 수능공부하면 고득점자가 속출하게?
상식적으로 생각할때 공부라는건 어느정도 노력이 들어가야하는거다. 손가락 까닥까닥하는거 노력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