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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단편) "소녀"데우스가 되어버렸다 !? - 2앱에서 작성

ㅇㅇ(112.150) 2022.01.12 21: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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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TS물 싫어하면 뒤로 가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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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진상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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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같은 아침이 휙휙 지나갔다.

내 몸의 이상은 당연히 집에 있는 온 가족들에게 낱낱이 보고되었다.

경건한 미리스 신도인 노른은 처음에는 (남자인) 내가 결국 못참고 새 애인을 들여 가족들 몰래 격렬한 첫날 밤을 태웠다가 실피, 록시, 에리스에게 들킨 줄 알고 귀신을 방불케 하는 격정을 냈다가,

겨우 내가 나인 것을 증명하자 망연한 표정이 되었다. 이런 쪽에 한해선 전생의 싸구려 막장 드라마 각본을 방불케 하는 비상한 상상력을 뽐내는 노른이었다.

어머니, 제니스도 아마 노른과 똑같은 생각이었으리라. 예의 무표정으로 리랴 아주머니의 팔을 꼭 잡고 날 노려보고 있다가 주변에서 설명을 하자 내 볼을 양 손으로 이리저리 매만지다가 얼떨떨한 느낌으로 조용히 식탁에 앉았다.

나중에 라라에게 물어보니 너무 급작스러워 믿을 수가 없다고 하신단다.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내 (없어진) 하반신의 주가는 지금쯤 어디에 다다라 있는걸까?

리랴는 당연히 사색이 되었고, 아이샤는 있는대로 폭소를 하다가 리랴에게 정수리를 꿍 소리가 나게 쥐어박히고 꼴받는 실소만 머금은 채로 어깨를 들썩이며 조용히 웃는다.

루시는 나를 보고 신기해하며 이리저리 둘러보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쪼르르 실피의 뒤에 가서 숨었다. 역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참고로 라라는 내가 여자가 되든 말든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이다. 난 집안에서 대체 어느 위치인걸까.

유일한 위안은 이제 아르스를 품에 안아들어도 울부짖지 않는다는 것...

아니, 위안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남자가 안아들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이 새끼 뭐야!" 라고 외치듯이 5살이나 먹고도 울음을 터뜨리던 아르스가 미동조차 없이 내 가슴을 주무르며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건 나로서는 절대 낭보가 아니다. 남아있는지조차 불확실한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운다.

지크는 뭐, 아직 아기니까 딱히 뭔가 없다. 오늘 아침은 이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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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긴급 가족 회의를 개최하겠습니다."

적응이 안된다. 난 현재 내 목구멍에서 나오는 간드러진 목소리에 뒷골이 오싹할 정도의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아주 멋들어진 중저음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미성이라 자부하던 내 남자다운 목소리가 하루아침에 변성기 안온 꼬맹이보다도 높은 여자 목소리로 변했다.

"우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뭔가 있나요 리랴씨?"

난 입을 틀어막고 뭔가 우수에 찬 눈으로 날 바라보는 리랴와 눈이 마주쳤다.

"아닙니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아뇨, 아뇨. 개의치 않으니까 그냥 차분하게 있어주세요."

"그게, 다름이 아니라 저, 지금 루데우스 주인님의 목소리가 제니스 마님의 목소리랑 너무 닮아서..."

아,

잊고 있었다.

못 들어본지 너무 오래 되었다.

7살때 보레아스 가로 보내지면서 어렴풋이 들었던 제니스의 작별인사.

그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제니스의 육성을 들은 때였다.

이제 제니스는 타인의 생각을 읽는 능력을 댓가로 목소리를 포함한 모든 감정표현을 잃었고,

15년은 더 넘은 일이니, 당연히 제니스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잊어가고 있었다.

제니스를 오랜 세월 보필해온 리랴가 감격에 젖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

갑자기 가라앉은 분위기를 깬 것은 아이샤였다.

"그래서, 대체 이게 뭔 일?"
"...내가 할 말이야..."

미칠 거 같다. 대체 뭐가 문제지?

근 일주일 동안 분명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당장 어제도.
여느 때와 같이 가족들에게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에리스의 엉덩이를 주물렀다가 턱을 얻어맞고, 사무소에서 사장님을 뵈어 회의를 하고, 알렉이랑 인사를 나누고, 사무소 시설을 확인하고, 퇴근해서 밥먹고, 록시랑 밤일을 하고...
진짜 평소대로랑 다를게 없었는데, 유일하게 달랐던 거라면 어제 록시의 테크닉이 평소보다 적극적이었다는 것 정도?
아니다. 그 정도는 상정 내이다. 평소보다 조금 격렬한 플레이를 했다는 이유로 내 아들이 뚝 떨어져나가고 지방덩어리가 생성된다니 되도 않는 억측이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제 잘못인거 같습니다."
록시가 고개를 푹 떨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어? 진짜로?
확실히 어제의 선생님은 굉장하긴 했다. 으음. 굉장했지. 그렇게 적극적인 선생님은 참 귀했는데.

정말 그게 고X가 뚝 떨어질 정도였다고?

"록시, 갑자기 그게 무슨 얘기야?"

실피가 어리둥절해져서 캐묻자, 록시는 노른과 아이샤의 얼굴을 번갈아 봤다가 겨우겨우 입술을 뗐다.

"사실 어제, 오랜만의 루디와의 그, 그... 함께 밤을 보내게 되서, 살짝 기분이 들떴습니다."

"모처럼만이니 기합을 팍 넣어보자는 생각으로 평소 저답지 않게 엘리나리제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그때 그녀가 때마침 손에 넣었다면서 효과가 확실하다는 미약을 건내주었습니다."

"건너건너 알게된 연줄로 입수한 미약인데, 부작용같은 걱정은 붙들어매고 깜짝 이벤트로 써먹어보라고 해서... 어제 루디와 전희를 즐기기 전에 나눠마셨던 술에 반반씩 섞었는데..."

점점 작아지던 록시의 목소리에 울음이 섞이기 시작했다.

"이,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루디..."
울먹이기 시작한 록시를 보고 나는 사색이 되어 말을 건냈다.
"아녜요, 록시. 이 경우엔 부작용이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확신을 하고 정체모를 약품을 준 엘리나리제에게 책임이 있어요. 사실이라도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저를 위해서 미약을 준비해주신 거니까요. 절대로 탓하지 않습니다."
"루디..."
쿨쩍이는 록시의 눈물을 실피가 닦아주고, 에리스는 "괜찮아, 고칠 수 있겠지!" 라고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와중에 살짝 적나라한 얘기여서 그런지 노른의 표정이 눈에 띄게 상기되어있어 귀여웠다. 아니 이게 아니라.

"그럼 할 일은 정해진거네. 당장 엘리나리제 씨한테 가보자고. 잘못은 잘못대로 따지고 약의 출처를 되짚어서 해결책을 찾아야지."

아이샤가 빠릿하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럼 행선지는 결정되었다. 엘리나리제의 집으로 간다.
----
먼저, 내 병(?)은 아마 고치기 어려운 것은 아닐거라는 것이 진정이 된 록시의 의견이었다.

모험가로 지내면서 미궁의 여러가지 마력부여 형태의 함정에 걸린 모험가들을 다수 보았는데,

나와 같이 하룻밤이라는 비교적 단기간 내에 육체가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종류의 저주는 그 정도가 가볍고 지속시간도 오래 가지 않거나 다른 저주에 비해 해소가 쉬웠다고 한다.

만약 심각한 류의 저주나 병이었으면 그 정체불명의 미약을 먹고 즉발성으로 효과가 나타날게 아니라 꽤 오랜 잠복기를 두었다가 증상이 나타나거나
처음에 약한 증세로 시작하여 점차 그 증상이 악화되는 방식으로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위험이 나타난다고 하며, 이런 류의 저주는 당연히 치유도 어렵고 목숨도 위험하다고 한다.

일단 실피의 중급 치유 마법이나 해독 마법으로도 전혀 효과를 못 봤기 때문에 아마 마법을 이용한 치유는 기대하지 않는게 낫고, 출처를 더듬어가면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

그렇게 나와 내 가족들은 먼저 엘리나리제의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현재 크리프가 휴가를 얻어 샤리아의 엘리나리제의 집에 돌아와있다고 한다.
참고로 현재 내 몸은 키가 실피랑 엇비슷하거나 살짝 작고, 자랑은 절대 아니지만 가슴 크기가 에리스를 능가하고 있었다.

기존에 내가 입던 옷들이 전부 기장이 헐렁해져서 못 입게 되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아이샤의 옷을 빌려입기로 했다.

아들이 없어져서 그런가, 내가 내 생가슴을 직접 봐도 흥분은 커녕 너무 무거워서 수시로 어깨가 땡기고 상당히 불편했다.

에리스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다음부턴 어깨를 자주 주물러주도록 하자.

여하튼 그런 연유로 똥씹은 표정으로 와이셔츠를 잠그는데, 아이샤가 질색팔색을 하면서 달려와 나에게 한소리를 했다.

"안돼! 지금 오빠 가슴은 속옷을 안 입으면 흔들리는걸 주체할 수 없어서 밖에 절대 못 돌아다닌다고!"

평소의 나라면 그 광경을 상상하며 헤벌레 했겠지만

아들이 실종된 여파인지 내가 가슴을 출렁거리면서 길거리를 활보하다가 외간남자들이 날 흘깃흘깃 바라보며 군침을 삼키는 광경을 상상하고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결국 아이샤의 등쌀에 못 이겨 떨떠름한 심정으로 아이샤의 브래지어까지 건내받았는데, 벗겨보기만 했지 본인이 착용하는건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착용해볼려고 애를 먹다가 결국 백기를 들고 아이샤에게 맡겼다.

아이샤의 도움으로 겨우 후크를 잠그고 와이셔츠의 단추를 잠궜을 때, 갑자기 우악스러운 손길이 내 가슴을 뒤에서 덮쳐왔다.

"와앗!!"
"으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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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나쁜 콧소리를 내면서 아이샤는 내 가슴을 오물조물 쭈무르더니,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저기, 오빠. 무슨 느낌이야? 평소에 흘깃흘깃 훔쳐보고 슬쩍슬쩍 만지던 여자 가슴이 오빠의 몸에 생긴 기분이?"

"하나도 안 재밌거든..."

정말이다. 하나도 재미없다. 다른 사람한테 내 가슴이 이리저리 놀림감이 되는 감각은 생각 이상으로 불쾌하고 싱숭생숭했다. 실피, 록시, 에리스가 내가 갑자기 가슴을 습격할때마다 이런 느낌이 들었을 거라 생각하니 정말로 심정이 복잡했다. 앞으로 자제해야되나...

농락당하고 있는 와중에 자포자기 심정이 된 나는 한숨을 쉬다가 문득 아이샤의 방문 옆에 서서 이 쪽을 바라보는 시선과 눈이 마주쳤다.

아마도 내 비명을 듣고 달려왔을 록시는 아이샤가 내 가슴을 갖고 노는 장면을 보고 애처롭게 자신의 흉부에 손바닥을 갖다대고 나와 자신을 번갈아 보다가 눈에 띄게 풀이 죽어서 터덜터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난 그 광경을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자괴감을 느꼈다. 자의든 타의든 록시의 마음을 짓밟다니 난 쓰레기다. 불초제자는 웁니다.


여담으로 아이샤의 브래지어는 꽤나 답답했다. 새로 사야겠지...

----

크리프의 집은 워낙 가까우니 난 마츠카제를 모는 실피의 뒤에 앉아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시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무심결에 평소처럼 실피의 가슴을 손에 거머쥐었다가, 평소라면 신이 나서 주니어가 튀어올랐을 하반신에 아무런 반응도 안오는 걸 확인하고 절망한 난 말에 탄 내내 하염없이 땅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저기, 루디..."
"네..."
"정말 미안한데 좀만 허리 좀 펴줄래? 내 허리가 힘들어서 그런데..."
"앗"

정신을 차려보니 내 천덕꾸러기 가슴이 실피의 등을 눌러서 실피가 거의 반쯤 허리를 접다시피 굽히고 있었다.

"미안, 정말 미안."
"아냐아냐! 뭐랄까, 엄청 신선하고, 그... 평소랑 전혀 다른 느낌이 드니까."
"아..."
"근데... 기분 탓인진 모르겠는데 왠지 사람들이 이쪽만 보는거 같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로 샤리아 시내 사람들이 이쪽을, 정확히는 말에 탄 나만 흘끔흘끔 또는 대놓고 시선을 고정하고 바라보고 있었다.

심지어 몇몇 남자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고 있었고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뭔가 싶어하던 나는 머지않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브래지어를 착용 했음에도 잠재력이 너무 뛰어났던 내 가슴이 말의 보폭에 따라서 위아래로 상하 운동을 하고 있던 것이다.

만약 내가 남자인 입장에서 보기 드문 얼굴과 거유를 지닌 처자가 말을 타고 가슴을 흔들거리면서 지나가고 있으면 안볼려고 해도 저절로 눈길이 그쪽이 갔으리라.

아하, 이런 느낌이었군.

다음부턴 에리스를 외출 보낼땐 꼭 에스코트를 서야겠...

아니다. 괜한 걱정인거 같다. 에리스와 같이 외출을 나가봐서 아는데 시선으로 추파를 던지던 남자들도 에리스의 눈총을 받으면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황급히 고개를 원위치하거나 심하면 도망을 가니까. 에리스의 악명은 이 동네에 익히 퍼져있고.

여하튼, 이런 저런 망상을 하던 사이에 크리프의 집에 도착했다.

----

엘리나리제의 집앞에 섰는데, 집 안에서 크리프와 엘리나리제 외의 예의 듣던 익숙한 말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오호라, 아무래도 자노바가 크리프가 오랜만에 샤리아에 온 것을 알고 나보다 한발 빠르게 이 집에 방문해 있던 듯 했다.

뭐, 크리프는 기혼자에 독실한 미리스 신도고, 자노바는 인형 말고 관심이 없으니 둘 다 신뢰감은 만땅이다.

문을 똑똑 두드리니 자노바가 대문을 열고 나와 나를 반겼다.

"오오! 스승님이셨군요! 마침 크리프 공이 오랜만에 샤리아에 왔다길래 저도 방문해있던 참입니다. 들어오시죠!"

...

그것뿐?

더 할말 없어?

아무래도 자노바는 내 생각 이상으로 훨씬 인형에 심취해있는 오타쿠인가보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이 정도로 외견이 바뀌었는데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니

무서운 놈이다.

당연하게도 거실에 들어온 날 마주친 크리프와 엘리나는 경악한 표정이 되었다. 엘리나리제는 반갑게 인사를 건내려다가 놀라서 입을 틀어막았고, 크리프는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떨궈서 불행히도 꽤 고급인 양탄자를 더렵혔다.

"당신, 아니, 너, 서, 서, 설마... 루데우스냐...!?"

크리프의 경악한 모습을 보고 난 의외로 꽤 안심이 들었다. 역시 친구 중에는 못해도 한명은 정상인이 있어야된다.

"어머나... 못 보던 사이에... 상당한 미인이 되었네요? 루데우스."

진심? 지금 그게 할 말이야? 지금 내 이 모양 이 꼴이 죄다 당신 때문이거든? 실피도 보기 드물게 인상을 찌푸리면서 엘리나리제를 바라봤다.

아니다. 아마 에리나리제의 성격상 머리가 안 따라가서 고민하다가 최대한 나를 배려해서 어렵게 꺼낸 첫 마디가 저 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녀는 분위기를 잘 맞추니까. 난 관대하다. 농담 한마디 정도야 뭐라 할 생각은 없다.


그 와중에 자노바는 얼떨떨하게 있다가 그제서야 날 다시 되돌아보더니 헛! 하는 제스처로 날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고민하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턱을 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스승님, 혹시나 하는 말인데, 그건 마도갑옷 2식에 추가 파츠를 장착하신 겁니까? 무슨 용도인지요?"

그건 또 대체 뭔소리야.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냐?

설마 너무 논리정연한 성격이라 내가 여자가 되었다는 가능성을 추호도 상상하지 못하는 뭐 그런 상황이냐?

"스승님이시니까 당연히 마도갑옷의 성능에 대해 나름의 철학이 있으실테지만, 짐이 보기에 그 파츠는 상당히 거추장해 보입니다."

내가 어리둥절해 있을때, 갑자기 자노바의 팔이 빠르게 움직였다.

"햐앗!!?"

자노바의 우악스런 손가락이 자비없는 힘으로 내 왼가슴을 주물럭대고 있었다. 아르스를 예외로 두면 남자의 손이 닿은건 이게 처음이다. 배려 따위 일절 없는, 마치 압축기를 방불케 하는 남자의 거친 손길. 아이샤가 장난으로 쪼물딱댈 때와는 차원이 다른 감각이 전해졌다.

난 가슴과 하반신이 뜨거워지는걸 느끼며 젖은 눈으로 놓으라고 외치려고 했지만 거친 숨 때문에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도움을 요청하는 표정으로 크리프를 바라봤지만 크리프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따라가질 못해 형용할 수 없는 표정으로 굳어버렸고
엘리나리제는 상기된 표정으로 흥미진진하게 관전하고 있었다.

"으음... 일종의 완충 장치입니까? 상당히 묵직하지만 적절한 완충감이군요. 하지만 이렇게 외부에 드러나있으면 이동이나 행동이 상당히 불편할..."

"자노바 씨! 무슨 짓인가요! 그, 그건 그, 지, 지, 진짜 가슴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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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피의 일갈을 들은 자노바의 눈과 나의 벌겋게 상기된 눈이 마주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자노바의 안경이 파각 하는 소리와 함께 금이 갔고, 곧 엄청난 박력으로 자노바는 땅바닥에 몸을 내던졌다. 오체투지였다.

"죽여주십시오, 스승님!!!!!"

모○구스마냥 땅바닥에 연신 이마를 쿵쿵 찧는 자노바에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이, 난 한껏 희롱당한 가슴을 팔로 감싸안고 가쁘게 숨을 몰아쉬면서 정신를 가다듬었다. 눈에는 눈물이 살짝 고였다.


이제 절대 장가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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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2시부터 주말까지 게임 존나게 달릴 예정이라 일부러 일찍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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