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 간간히 레슬링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데
반가우면서도 조금 우려됨.
주짓수와 유도 어그로들이 싸울 때 늘 레슬링을
가져와서 지들끼리 싸워대거든. 그런 가운데
가끔 보면 말로만 유도와 레슬링이 비슷하다고만 들었지
구체적으로 뭐가 비슷한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어서
간단하게 기술 설명 해주려고 함.
참고로 나는 유도, 주짓수, 레슬링 순으로 수련했고
지금도 레슬링 수련하는 중이긴 한데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하는거지 수련 기간 자체는 몇년 안됨.
여기서 다룰 건 일명 '큰기술'이라 부르는 것들인데
보통 태클 같은 기본 기술들과 큰 기술로 나뉘어있음.
태클의 종류만 간단하게 보자면
1. 정면태클
2. 아웃사이드 태클
3. 인사이드 태클
4. 발목 태클
5. 허리 태클
이렇게 볼 수 있고 레슬링에서 기본이 되는 기술들임. 꽤나
먼 거리에서 가장 빠르게 상대에게 접근, 또는 텍다가
가능해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기 좋음. 그에 반해 큰 기술들은
상대의 힘을 역이용해야 되는 경우가 많고 그립을 유지하기 힘들어
태클보다는 사용 빈도가 적지만 밀착했을 시 빛을 발함. 하체를 잡지 못하는
그레코로만에선 밀착해서 상대와 손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유형에 비해 큰기술이 자주 나옴. 다만 룰에 의해 메어넘기기 같은 건
하체를 잡지 않고 쓰는 변칙 기술로 나옴. 유도의 변형 어깨로메치기와 유사.
그럼 큰 기술들을 보자면
1. 밭다리(outside trip)
짤에서는 러시안타이(두팔한팔)에서 들어가는 모습
2. 돌아빠지기(triceps throw)
업어치기와 비슷하지만 상대의 팔을 내 몸에 휘감음. 저러면
헤드락 잡히지 않냐 이런 소리하는데 당해 보면 알겠지만
상대방 팔을 지렛대처럼 내 어깨에 얹은 상태이기 때문에
버티면 업어치기보다 더 위험함. 어깨 빠지니 조심해야됨.
3. 팔끌며 태클 or 낚시걸이 or 덧걸이 (inside foot hook)
우리 말론 마땅한 말이 없어서 팔끌며태클이라고
태클의 변형처럼 취급하기도 하고, 낚시걸이라고도 하며, 덧걸이라고도 함.
영어명으론 foot hook 이라는 기술임.
유도의 안뒤축걸기랑 같다고 보면 됨.
대신 깃이 없으니 암드래그로 끌어오는 경우가 많음. 짤은
암드래그로 끌고 오는데 암드래그 없이 바로
들어갈 수도 있음.
사람마다 부르는 게 다르지만 보통 안에서 바깥쪽으로 걸면 낚시걸이,
반대로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걸면 덧걸이라고 부르는 듯함. 유도나 씨름에서 온
용어.
4. 뒤로치기(lateral drop throw)
짤은 한팔을 끼고 사용한 건데, 사실 이건 정확하게
뒤로치기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음. 그리고 영문명과
다르게 왜 '뒤'인지... 대략적인 느낌은 이런 기술임.
은근히 자주보이는데 반해 이름이 불분명함
5. 엉치걸이(hip tos1s)
흔히 hip tos1s라고 부르는 엉치걸이로 유도로는
허리띄기나 허리돌리기랑 비슷할 거 같음.
위짤은 헤드락으로 넘긴 거고 아래는 그냥 목이랑 팔뚝
잡고 넘김
6. 업어치기(arm throw)
한팔 업어치기임. 보통은 한쪽 무릎을 꿇고 들어가지만
그냥 두다리 서서 넘겨도 되고, 아니면 양 무릎 꿇어도 됨.
그리고 엉덩이가 상대방 몸통 밖으로 나가야 된다고하는데
유도처럼 엉덩이가 상대 몸통 안에서 돌아도 됨.
딱히 상관은 없음.
7. foot block
우리말로 딱히 부르는 말이 없음.
유도의 오금대떨어트리기란 거랑 같은 거 같음.
8. 허리치기
외국에선 hip tos1s로 엉치걸이랑 크게 구분 짓지 않는 거
같음. 짤은 무릎을 꿇고 있지만 엉치걸이 짤처럼 서서해도
상관없음. 유도 허리껴치기랑 같음.
엉치걸이와 허리치기를 정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나도
모르겠지만 여러 영상을 본 결과, 팔이 상대의 목 쪽을
감으면 엉치걸이, 팔 아래쪽으로 감싸면 허리치기라고
하는 거 같다.
9. 메어넘기기(fireman carry)
파이어맨캐리로 유명한 메어넘기기임. 유도에선
어깨로메치기. 레슬링에선 특히 체급 극복에 좋은 기술로
발목태클과 함께 거론되는 기술로 변칙이 굉장히 많음.
10. 안다리걸기(inside trip)
짤은 설명을 위해 천천히 시범을 보이는 거. 대충 저런 느낌
11. 허리후리기(hip sweep)
허리후리기임. 오버훅이나 언더훅 파서 쓰기도 하고
상대 목 뒤 감아서 쓰기도 함. 편한대로 하면 됨.
12. 허벅다리후리기(whizzer kick)
일반적으로 쓰긴 쓰는데 생각보다 힘들고 짤처럼 상대의
공격 되치기용으로 씀. 아니면 두팔한팔 잡힌 상태에서 카운터로 쓰거나.
일반 공격으로 사용하려면 훅 파서 쓰면 되긴 함.
어찌됐든 일반적인 공격보다는 카운터용 기술로 많이 보임.
13. 안아띄우기


레슬링의 상징과도 같은 안아띄우기, 일명 수플렉스임.
상대 정면에서 던지기도 하고 백잡고 던지기도 하고
측면을 붙잡고 던지거나 다리 걸면서 던질 수도 있고
아무튼 변칙이 굉장히 많은 기술임.
이상이 대략적인 큰기술들이고 사실 대부분의 체육관에서
제대로 이름을 모르는 경우가 많음. 가르치긴 하지만
이건 그냥 이럴 때 쓰던건데? 라고 하는 식이 많음.
(유명한 기술들 제외하고)
애초에 내가 저렇게들 불렀지만 정확한 이름인지조차
아직도 모르겠음.
그 외에는 앞목 테크닉들이나 발목채기(앵클픽) 같은 게 있는데
여기서 다 다루기엔 좀 복잡함. 참고로 앞목 테크닉에서
상대를 그대로 뒤로 던지는 앞목 던지기같은 기술이 있데 이는 유도의
배대뒤치기, 안오금띄기,뒤집어넘기기와 비슷함. (그립법에 따라 다소 상이함)
다만 발은 본인이 편한대로, 상황에 따라 쓰면 됨. 딱히
유도처럼 구분짓지 않음.
마찬가지로 발목 기술은 전부 차돌리기(foot sweep)으로
퉁쳐서 부름.
나오는 발차기
무릎대 돌리기
발목받치기
모두걸기
전부 그냥 풋스윕임. 아마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
기본적인 원리는 전부 같다고 보기 때문인 거 같음.
게다가 노기에선 발목 기술들로 재미보기 힘들고
발목 기술로 크게 넘어트리기 힘들다보니 차라리 점수를
위해 다른 기술을 쓰는 거 같음.
내 경험으론 발목 기술은 유도가 디테일하고
메어넘기기나 안아띄우기는 레슬링이 디테일한 거 같음.
레슬링은 그 기술 체계가 정립되어있지 않고 움직임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운동임. 따라서 내가 최대한 모아본
수준 내에서 쓰는 글이지 이 밖에 다른 기술들도 많고
변형, 변칙을 모두 다룰 수는 없어서 양해 바람.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저게 정확한 기술 이름인지도 나도 잘 모름.
너무 변형, 변칙으로 퉁치는 게 많아 ㅅㅂ
특히나 레슬링은 노기라서 정확하게 상대를
잡아두거나 하기 힘든 점, 수시로 손싸움이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볼 때 딱딱 기술을 구분짓기 힘든 이유도 있음.
난 태클보다 큰기술 좋아해서 한번 기술 정리하는
글써봐야지 했는데 이제 써보네.
레슬링에 태클밖에 몰랐던 갤러들에게 도움되길 바란다.
움짤 출처
-유튜브 털형
-유튜브 레슬링코치
-유튜브 빠떼루형
-유튜브 JO wrestling
-유튜브 Cary Kolat
-유튜브 Mohamad Hamad
궁금한 사람들은 들어가서 봐봐라.
근데 hip tos1s가 왜 금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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