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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세월호 10년. 우리에게 세월호는 무엇이었을까.모바일에서 작성

1212312352(211.219) 2024.04.25 18: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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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우리에게 세월호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주제를 꺼내자마자 논쟁이 되기에 정리를 먼저 하고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1. 세월호 사건 아이들이 죽는 장면을 생중계로 전국민이 확인한 사건
2. 이로 인해 '모두'가 너무나 큰 정서적 충격을 받음
3. 정서적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정상력 행위 절차가  여러 갈래로 흩어져 버림
- 유병언
- 청와대와 그 분
- 언론
- 선장
- 과적과 불법개조에 관한 법
- 극우의 반복적 폐륜
4. 모두의 마음을 치료할 적기를 놓침
5. 그렇게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됨
6. 이제는 모두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



세월호 10년. 우리에게 세월호는 무엇이었을까.

세월호 사건 이후 10년이 지났다. 우선 애도를 빈다. 나의 입과 마음에 애도를 담기에도 미안할만큼 애도를 빈다.

다만. 슬프게도 이제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그만 하자"가 주된 여론이 된 것 같다.

한번 자문해보았다. 그렇다면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세월호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논란이 바로 발생하는 글이기 때문에 앞에서 정리를 하고 시작해야겠다.



장면1. 그때 '나'는 케네디 모먼트였나. 특정 역사적 사건 당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현상이라고 어디서 들었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많겠지만 아무래도 세월호에 집중해보자.

난 그 당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실습 중이었다. 한 어르신 이사를 돕다가 TV를 보았다.

뭐 배가 고장났고,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이었다.

어르신의 이사를 돕고 난 뒤 YTN에서 나온 소식은 충격이었다. 혼이 빠진다라는 걸 처음 느꼈었다.


장면2. 잘못된 감정해소. 언론의 사냥식 보도

나뿐만이 아니었을 거다. 전국민이, 나와 생각이 전혀 다른 누군가들도 무너짐에 가까운 공포와 절망과 고통을 경험했다.

모두가 감정적으로 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순간이 필요했다.

가장 건설적인 건 방식이 무엇이었을까 순서대로 생각해본다면

1. 아이들을 추모하고,
2. 유가족에 대한 국가적 애도와 보상안과 차후 정서적 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3. 과적과 불법개조 선박에 관한 법을 개정하고
4. 관련된 각계각층은 인사들을 처벌하고
5. 해당 과정에서 정부는 시점마다 내역을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종합정리하여 백서 형태로 내용을 발간
6. 추모관 및 추모공원 조성

이 순서대로였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을 거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있듯 그러지 못했다.

누군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이 모두를 집어 삼켰다. 그래서 청해진 해운 대표에 관한 사냥식 보도만 줄을 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론이 있었다. 이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자. 모두가 알기도 할 테고.



장면3. 2014년 지방선거

전술한 방식의 대응이 사라진 건 언론의 유병언 사냥몰이 보도로 관심과 힘이 분산 되었기 때문이고.

하필 사건 당시 2달 뒤에 지방선거가 있었다.

정치라는 게 참 역하고도 대단하고도 신기한 게.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어떤 주제의 찬반이 나뉘면 어젠다의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주제인 세월호 문제를 어떻게 해서든 축소시켰다.

반면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세월호 관련 어젠다를 전면에 내세웠다.

잠깐만 정치적 감정은 접어두고 형태만 놓고 보자.

이렇게 세월호에 대한 각 당읜 입장이 정해지니. 상대에 대한 공격만 남았다.

그리고 장면2에서 밝힌 정상적인 사회적 대응은 사라졌다.



장면4. '모두'의 마음에 난 상처를 치유할 적기를 놓친 것

내가 던지고 싶은 주제가 이 지점이다

'모두'의 마음을 치유할 시기를 우리는 그렇게 놓쳤다.

솔직해져보자. 우리가 세월호 관련 안전 법안들이 지금 어떻게 변화했는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관련 공무원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고. 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해운사들을 비롯환 관련 산업계는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핵심은 '모두의 마음'에 있다.

진보든 보수든, 존엄한 인간이든 그 자격이 없는 금수든, 나든 너든.

'모두'가 마음 속 깊은 상처가 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상처를 단계적으로 치료할 기회 자체가 사라졌다.

사회라는 환자와, 사회라는 또 다른 의사 와의 만남이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적과 아군만 남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다수가 '그만 하자'는 여론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치료 될 수가 없으니까. 아프니까.



장면5. 광장

2016년 난 당시 한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의 스태프였다. 학계로 돌아가야 해서 여의도에 같이 입성을 하지는 못했다.

다만. 당선 후 광화문 광장을 찾은 당선자는 비가 오는 날에 나에게 물어보았다.

"유가족 분들이 가장 원하는 한 가지가 뭘까"

이 질문이 잊히지 않는다. 세월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뭐를 답해야 할지 몰랐다.

근데 아무도 저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아니. 못했던 것 같다. 다들 뭐부터 건들여야 할지 엄두조차 안 갈 만큼 적기를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참고로 해당 의원님은 현재 국회의원을 하지는 않으시지만, 유가족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셨고. 아니다. 이 이야기는 논점을 흐리니 접자.

돌아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유가족 분들은 진정 어린 위로가 필요했다.

다만 사회가 사냥식 보도를 시작으로 정작 유가족을 잊어버렸다.

물론 유가족 분들이 가장 고통스러우실 거다. 이에 대해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송구스럽다.

그리고. 전국민. 우리 '모두'가 아팠다.

그리고 우리는 치료 받을 적기를 놓쳤다. 그래서 치료가 불가능한 거대한 상처로 몸과 마음에 남았다.

이제는 그 아픔을, 고통을 외면하고 싶고 지워버리고 싶은 단계까지 왔다.




결론. 역시 모르겠다. 비참하지만, 진짜 모르겠다.

세월호 10년.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이었을까.

치료될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는 건 이제 안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랬을 거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이걸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모르곘다. 솔직히 모르겠다.

진짜 이제는 잊고 나아가자는 게 개인들에게 맞는 건지. 아니면 잘잘못을 다시 명명백백히 가려야 할지. 관련법들을 종합하는 시도가 필요한지.

작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모르겠다.

다시 한번 애도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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