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민이 시절 집회를 보면서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은 화장실 가는 시간이었다

보통은 중간에 왕국노래 부르는 시간에 화장실을 가야 어그로가 덜 끌리고 가장 뒷자리에 거드럭거리는 틀딱 장로들의 눈치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왕국노래 시간엔 화장실이 가장 붐비는 시간이기에 따분한 집회로 부터 해방감을 느끼기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평일집회의 경우 왕국노래 후 학생과제 할 때, 주말집회의 경우 왕국노래후 파수대 절반쯤 왔을 때까지 존버 타다가 눈치보며 화장실 갔다

아무튼 하루는 화장실을 갔는데 갑자기 원초적인 꼴림을 느꼈다

중학생 한창이던 나는 화장실 대변기 칸에서 상딸을 쳤다

그리고 진한 현타와 여호와의 진노에 대한 걱정이 온몸을 사로 잡았다

마음을 다잡고 화장실 대변기 칸에서 회개한다고 존나 기도하고 파수대집회 듣는데, 하느님의 집에서 자위행위를 했다는 그 배덕감은 정말 표현하기 어렵다 ㅋㅋㅋ

지금은 가족 다 끌고나와서 탈증하고 군대갔다와서 행복하게 살고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