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GT를 첫차로 사는 게 어떻냐는 질문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경제력이 되시거나

괜찮은 직장을 다니시는 직장충분들이라 여겨집니다.

가장 먼저

K3 GT가 과연 가성비가 좋은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것을 살펴보기 전엔 한국의 자동차 문화를 따져봐야 합니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는

(1) 톡특한 차급문화를 갖고 있어서 커보이는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대단히 강하고

(2) 자동차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어서 자신을 나타내는 수단의 하나로 작용한다

는 것입니다.

(1)의 이유로 해서 비슷한 가격이면 파워트레인 관련 없이

커 보이는 차를 사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K3 GT을 사느니 K5나 쏘나타를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2)의 이유로 인해 K3 GT는 동력 성능과 관련 없이

타인에게는 K3으로 인식되며, 이 차량에 대해서 아무리 설명해도 무시를 당할 것입니다.

위와 같은 문화와 그로 인한 병크를 극복하고 나서야

K3 GT 구입을 고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계속 신경 쓰는 상태에선

자신의 차에 대한 만족감을 얻을 수 없을테니까요

이제부터 K3 GT의 가성비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지표를 도입해보려 합니다.

(주로 러시아, 동유럽권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바로, 마력과 가격의 비율입니다. 이 지표는 차량 구입의 판단 기준으로

동력성능이란 것을 전제한 것입니다.

K3 GT(204마력)의 경우 4도어와 5도어 상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4도어는 2170만원부터 3024만원까지의 가격 범위를 갖습니다.

5도어는 2240만원부터 3063만원까지의 가격 범위를 갖습니다.

그러면 1마력 당 가격이 얼마나되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4도어는 10-14만원 선

5도어는 11-15만원 선입니다.

K5 1.6터보(180마력)의 마력과 가격 비율은 어떨까요?

가격이 2489만원에서부터 3279원

1마력 당 가격은 14-18만원 선입니다.

최근에 나온 DN8도 살펴볼까요?

가격이 2346만원부터 3133만원까지만 보겠습니다

15-20만원이 나오네요

마력/가격 비율로 보면

K3 GT의 가성비는 대단히 훌륭한 수준으로

전세계적으로도 이런 가격에 이정도 동력성능을 내는 차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준중형과 중형의 차이가 큰데

무슨 좆도 모르면서 가성비만 따지냐

이 지랄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으로 압니다.

그런 분들에게 그 차이가 정확히 뭔지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그 차이란 게 뭔가요?

차량의 기본기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K3 GT의 기본기는 흉기차 측에서 충분하다고 인정한 상태입니다.

HGM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사용하는 차종이 무엇인지 떠올려보시면 알 겁니다.

쉬지 않고 한계주행으로 밀어 붙이는 가운데서 생존한 차량이

K3 GT입니다. 기본기 어쩌구하는 건 진짜 좆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 봅니다.

그 다음으로 나올 게 정숙성과 승차감입니다.

K3 GT가 일반적인 중형차보다 정숙성과 승차감이 나쁜 거 사실입니다.

근데 K3 GT의 개발 콘셉트를 살펴보면

단순히 정숙성 승차감 드립을 칠 수가 없습니다.

K3 GT는 정숙성이나 승차감을 위해서 만들어진 차가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 내에서 적절한 동력성능을 가지도록 만들어진 차입니다.

때문에 굳이 튜온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아도 순정 상태에서도

주행 성능이 우수하게 셋팅된 것입니다.

이런 차에 정숙성이나 승차감을 바라는 것이 웃긴 일이 아닐까요?

정숙성에 돈을 쓰느니 동력성능에 돈을 쓰자란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 K3 GT입니다.

승차감과 거동성능이 반비례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요.

(주행, 거동성능에 정숙성, 승차감까지 '어느 정도' 잡은 척이라도 하는 차는 최소 5천 정돈하지 않을까 싶네요)

승차감, 정숙성 딸 칠 생각이시면 그 돈으로

K5나 쏘나타로 가시는 것이 맞습니다.

아니면 K3 자흡을 사시고 남는 돈으로 다른 것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근데 K3 자흡도 K3 GT보다 정숙성이나 승차감이 좋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첫차로 K3 GT를 선택한다면

연령대가 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한 번쯤은 K3 GT같은 차를 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나중에 50줄에 스팅어나 G70 사보겠다고

마누라랑 싸우는 것보단 나은 선택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요약을 해드리자면

(1) K3는 동력성능, 거동성능 위주의 차이다

(2) 가격대는 중형차랑 겹치지만 마력/가격 비율은 중형차보다 좋다

(3) 그렇기 때문에 승차감, 정숙성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4) 승차감, 정숙성을 중시한다면 그 돈으로 중형차 사는 게 좋다

(19년 7월 현재 K5 폭풍 할인으로 인해 K3 GT보다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