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베잉(1879~?)

가난한 농민 집안 출신이라 일찍이 당대 최고의 출세 코스인 군대에 짱박았음

당연히 청나라 말엽에 군대에 짱박은 애들 답게, 신해혁명 이후로 이어진 대혼란 시기에 군벌로 변신했고

본래 광둥성에 주둔한 해군 밑의 해안방어부대 지휘관인 만큼

덩베잉의 영지는 다른 군벌과 달리 섬, 하이난 섬이었음

본진이 척박한 미개발 덩어리인 하이난에 군대도 5개 대대가 끝인 하꼬 군벌이었지만

섬(에서 안나옴) 특성상 기어나오지 않으면 쳐들어올 인간도 없어, 광시군벌ㆍ광둥군벌 양쪽과 일찍이 쇼부를 쳤고

덕분에 옌시산 마냥 덩베잉은 행복한 독립왕국 왕노릇을 즐겼음

이후로 아편 농사로 남중국 아편유통망에 참여하기도 하고

프랑스령 인도차이나ㆍ홍콩발 밀수 루트를 찍먹해 뽀찌 좀 얻는 등 외부의 터치 없이 재미를 봤지만

국민당이 등장하자 위기가 시작됐음

처음엔 천중밍처럼 국민당 정부에 합류했지만

점차 이권ㆍ홍콩과의 관계 악화 등등 덩베잉의 심기를 거스르자

끝내 천중밍과 손잡고 대규모 반란을 터뜨렸음(국민당 동부 원정)

이때 드디어 하이난에서 나와 광둥 남부를 잠시 점령했지만

곧바로 들이닥친 국민당에게 줘터지고 하이난 라이프의 종지부를 찍게 됨
(반군 중추인 천중밍부터 깨져서 어쩔 수 없었음)

이후 국민당 땜에 개털된 덩베잉은 평생 국민당 타도를 외쳐댔으며 자연스럽게 공산당과 가까워졌음

실제로 중일전쟁 시기, 저장성에서 공산당 유격대를 지휘하거나

국공내전 당시 상하이에서 공산당 봉기를 계획하는 등, 거의 동료나 다름없었음

그러나 최후는 뭔가 요상한데

국공내전까지 공산당과 함께 활동한 인간이, 돌연 막판에 홍콩으로 이주했고

이후 소식이 뚝 끊겨 어떻게 죽었는지도 알려지지 않음

아마 국민당 좆같아 공산당과 손잡은 것일 뿐, 공산주의자는 아니라 국민당 망했으니 바로 탈출한 듯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