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영차!
가지 끝을 서로 덩굴로 묶어서…

응! 사다리는 이렇게 하면 되려나?

팍 팍 팍…

응ー?
말레이맥은 뭐 하고 있어ー?

모래밭 주변을 다시 한 번
나뭇가지로 둘러싸고 있어

처음에 만든 건，세룰리안한테
너덜너덜해져 버렸으니까…

그러네…
정말，세룰리안 녀석ー!

모처럼 만든 놀이터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다니ー!

말레이맥，전에보다 더 좋은
어트랙션을 만들자

그러자，남부작은개미핥기

에이에이오ー!

…………

얘들아，나는 잠깐
검치호가 있는 곳에 갔다 올게

그러게 검치호 씨，늦네

역시，세룰리안에게 습격당했을 때
다치기라도 한 걸까…

걱정이네…

응，내가 보고 올 테니까
너희는 걱정하지 마

알겠어!

재규어 씨，부탁해

…………

검치호…

어라，재규어

미안해，멍하니 있어서…
지금，요리를 만들 테니까

검치호，
묻고 싶은 게 있어

세룰리안에게 습격당한
어트랙션에 대해서…

…………

망가진 어트랙션을 보고 있었더니
눈치 챘어

주변에 나 있는 상처는
세룰리안이 했다기 보다도――

검치호의
사벨에 난 상처가 아닌가 하고

…………

그래，맞아

어트랙션을 망가트린 건…
나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알려주지 않을래?

그랬구나

그래도，신경 쓸 건 없어

빨리 세룰리안을 쓰러트리지 못했다면
더 심하게 당했을지도 모르고

고마워
하지만 내가 저지른 일은 변하지 않아…

내 이 힘은，무엇을 위해서 있는가…
그걸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어

이 모습이 됐을 때，
내 손에는 이미 사벨이 있었으니까

고산에서 만났을 때，재규어는
검술을 칭찬해 줬어…

하지만… 나는 싸우는 건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이 힘을 싸우는 것 외에
쓸 수 있지 않을까 계속 생각했어

그럼，요리를 시작한 것도?

그래，사벨을 다른데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서 시작한 거야

내 이 힘은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놀이터 만들기를 돕는 것도，그래

내 힘은，싸우기 위한 게 아니야
다른 무언가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싶어서…

하지만…

세룰리안을 쓰러트리는 것은 할 수 있어도
어트랙션을 상처입혀 버렸어…

내 힘은 역시
싸우기 위한 것인지도 몰라…

나는，누구도 상처입히고 싶지 않은데…

검치호…

미안해

아，기다려…!
검치호!

검치호，기다려줘!

하아… 하아…
검치호，대체 어디로…

어서 찾아야 돼
그리고――

그리고… 뭐라고 말을 걸어야 되지?

검치호를 찾았다고 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지…?

검치호의 고민에
나는 답을 해줄 수 없어…

큭…

재규어，찾았다고

언니!?
왜 여기에 있어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수행이 끝났으면 다시 겨뤄보자고 했는데，
좀처럼 네가 오지 않잖아

그래서 이렇게，찾으러 왔어

자，
각자 수행의 성과를 보여보실까!

…라고 하고 싶지만，지금은 그만두자

언니…?

지금의 너는 완전한 상태가 아닌 것 같아
이래서는，수행의 성과도 보일 수도 없겠어

재규어，무슨 일이 있었어?
나라도 괜찮다면 상담해줄게

언니…!

…이런 느낌이야

검치호의 사벨은
무엇을 위해서 있는 걸까?

역시，싸우기 위해서…?

그렇다면，나는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하면 좋은 걸까…?

그렇구나…

（수행에 대해서 고민한다고 생각했더니
전혀 다른 것이었어）

（아니，이건 같은 거야!）

재규어
내 일격 어드바이스다

힘은 다뤄내서야 말로 강함!

우리들이 트레이닝을 빠트리지 않는 것은
힘을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야

몸에 지닌 힘을 다뤄내，
강함으로 삼기 위해서다

힘을 다뤄내，강함으로 삼아서야 말로
최고의 일격을 날릴 수 있게 된다!

!!

고마워，언니…
왠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겨루기는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나，검치호랑 얘기하고 싶어

그래，갔다 와

…그런데

재규어가 한 얘기에 나온
어트랙션이나 놀이터는 무슨 말이지?

…………

검치호
여기에 있었구나

재규어…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내가 거기에 돌아가도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어…

어트랜션을 망가트려버린 건
내 이 사벨이니까…

…………

검치호의 사벨은
무엇을 위해서 있는 것인가…

어?

나도 생각해 봤어

그래서… 재규어는 어떻게 생각해?

역시，싸우기 위한 것일까…?

못 알아냈어!

아니，애초에 무엇을 위해서 있는지를
생각하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해

무슨 말이야…?

그야，그 사벨은
검치호의 물건이잖아?

그렇다면，사벨은 무엇에 쓰면 좋은가
…가 아니고

검치호가 하고 싶은 일에
사벨을 쓰면 된다는 거 아닐까?

어…?

나는 날카로운 손톱이 있지만，
무엇 때문에 있는지는 생각해 본 적 없어

나무를 타거나，언니와 겨루거나，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있어

그거랑 같아

아…

물론，잘 쓰지 못해서
실패할 때도 있지만 말이야

많이 연습하면，
분명 잘 다루게 될 거야

트레이닝하는 거라면，나도 상대해 줄게

내가 하고 싶은 일에，쓴다…

그러네…

그걸로 된 거네

그래!

저기，검치호
너는 지금，뭘 하고 싶어?

나는――

모두와 함께，
블랙재규어파크를 만들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