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하늘을 난다면 높은 장소]

첨벙! 첨벙첨벙!

굉장해! 물고기가 바다에서 날아올라서，
휘익ー하고…!

집고양이，봐! 봐봐!
물고기가 날고 있어!

음ー…

아니，왜 그래!?
반응이 싱겁네…

휘익ー………… 풍덩

아，바다로 들어갔다

저기，너희도 아까 봤어!?
물고기가 하늘을 날았지!?

저희가 좀 쫓아갔더니，
바다 밖으로 날아올라버렸어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여러가지 물고기가 있군요

저건，날치라고 하는
물고기라는 거 같아요

날개같은 큰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어서
푱ー 하고 바다에서 점프할 수 있어요♪

어떠신가요?

굉장히 좋았어!

하늘을 나는 물고기만으로도 굉장하지만，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거려서…

바다가 춤추기 시작한 것 같아서
왠지 꿈을 꾸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그래
확실히 굉장했지만――

저건，하늘을 난다고 할 수 있을까?

뭐，뭐어… 난다기 보다는，
바람을 타고 있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저게 집고양이가 말한
하늘을 나는 물고기아니야?

아니야

내가 들은 얘기대로라면
더 높이까지 나는 것 같으니까

어머，그렇군요
잘못 안 것 같아서 아쉬워요…

아냐，날치는 정말 즐거웠어

여기가 물 위가 아니었으면
쫓아가고 싶었는걸

풀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고 있으면 좋겠는데

풀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그거 재미있겠다!

해변에 도착~!

후우，오랜만에 땅이네
왠지 몸이 아직도 흔들리는 것 같아…

후후후，수고하셨어요

집고양이 씨네는，
이제 어떡하실 건가요?

그러네요，찾으셨던 하늘을 나는 물고기는
날치가 아니었구요

어떡한다…니，
물론 계속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찾을 거야

하늘을 나는 물고기… 저도 보고 싶어요
어디에 있을까요?

그렇지
이번에는 높은 곳으로 가볼까

어?

집고양이가 들은 얘기대로면
『더 높은 곳을 난다』지?

그렇다면，이번에는 높은 곳을 찾아보자

…그것도 그렇네
산 쪽은 아직 안 찾아봤고

좋아，결정됐네!

영차，영차…

후우
꼭대기까지는 아직 멀었네

집고양이，괜찮아?
따라올 수 있겠어?

…………

（꾹）

지，집고양이? 갑자기 왜 그래?

（부들부들…）

혹시，바다에 있을 때처럼
높은 곳도 무서워…?

아니야

그러면，왜 그렇게
딱 달라붙어 있어?

이러면 생각대로 못 움직여…

나… 추운 곳은 질색이야

그랬구나… 미안!

사과 안 해도 돼
바다에서도 말했잖아

정말로 오기 싫었으면
애초에 안 왔으니까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걸
이정도는 참을 수 있어

집고양이…

하지만…

추우니까，나한테서 떨어지지 마

（꾹）

그래，알았어

좋아，가자!

（음~… 이만큼 달라붙어있으면
생각보다 움직이기 힘드네）

（하지만――）

…엣취!

아니，왜 가만히 서 있어?
빨리 찾자

（이렇게 의욕이 넘치는데
찬물을 끼얹는 것도 미안하네 ）

고릴라?

아，미안
좀 생각할 게 있어서

…너 말이야，항상 걱정거리가 있구나

좀 더 가볍게 해도 되지 않아?
너무 생각만 하면 안 피곤해?

아니，그렇지는――

…………

조금은 그럴지도

그래도，고민하는 것도 딱히 나쁘지는――

아! 저기에 누가 있어!

아니，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줘――

아，저기에 있는 건…

어라?
아무래도 손님이 온 모양이네

알파카 미용실에 어서오세요~

알파카 미용실…?

어라? 그 모습을 보니
너희는 커트를 하러 온게 아닌 모양이네

우리는，여러곳을 다니면서
모두의 머리를 다듬고 있어

그렇구나… 엣취!

아，괜찮으세요~?
여긴 조금 춥죠~

이 푹신푹신 머플러，
괜찮으시면 써 주세요~

고마워

오옷! 이거 따듯하네…

정말이네… 따끈따끈해…

조금 기다려주세요~
지금 맛있는 홍차를 내 드릴 테니까요

네ー

꿀꺽꿀꺽…

후웃~… 맛있다

게다가――

（아주… 좋은 경치야）

（바람도 기분 좋고，
마음이 확 편해져…）

후ー… 후ー…

응? 집고양이，왜 그래?
차에다가 입김을 불고

…나，뜨거운 거 못 마셔

와앗，이거 죄송해요~
차가운 우유도 있으니까요…

괜찮아，지금 식히는 중이고

서두르는 건 아니니까
느긋하게 가자구?

그래
여기서 조금 쉬었다 가자

그래，편하게 있도록 해

차도 더 있으니까요

그러고보니…
너희는 여기엔 산책하러 왔어?

그러네요~
여기서 만나다니，희한하네요~

아니，우리는 뭘 찾아서
여기까지 왔어

그래，알파카네는 알고 있어?
하늘을 나는 물고기에 대해서

하늘을 나는 물고기?

우리들，그걸 찾아서
여기저기 다니고 있어

높은 곳이라면，하늘을 나는 물고기가
있을지도 몰라서 여기까지 왔는데…

음~ 저희는 여기에 자주 오지만，
하늘을 나는 물고기는 본 적이 없네요~

그렇네…

애초에 하늘을 나는 물고기라는 거，
어떻게 생겼어?

그걸 알 수 있으면
조금 더 힘이 될 수 있겠는데

그게… 우리도 몰라

집고양이가 말하기는，이 계절이 되면
일제히 하늘을 난다나봐

…라고 나나가 말했어

나나 씨가 알려주셨나요~?
하늘을 나는 물고기가 있다고

그래，맞아

그렇군요~ 나나 씨가…
그렇다면，혹시~…

와가캬，뭔가 아는 거 있어?

네，츠치노코 씨한테서
전에 들은 적이 있어요~

사람은，『코이노보리』라는 물고기를
하늘에 날리는 일이 있다구요

어쩌면，그걸지도 모르겠네요~?

코이노보리!?

그거 어떤 거야?
어디에 있어?

죄，죄송해요~
저도 자세히는 못 들어서…

츠치노코 씨라면
잘 아실 거예요~

그렇군，다음에 갈 곳은 정해졌네

집고양이，츠치노코랑 만나러 가자

그래
둘 다，알려줘서 고마워

홍차… 정말 맛있었어

아뇨아뇨~ 천만에요~
마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찾는 걸 발견하면
부디 또 놀러와줘

그래，여기는 정말 편안해…
꼭 다시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