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처럼 빨간 아이…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어라?

힐끔힐끔

뭘까…
여기，조금 그리워…

혹시 나
여기 자주 왔었나?

왠지 이 조용한 분위기도
엄청 편안하고

바스락　바스락바스락

…!? 누구 있어?

혹시… 빨간 그 아이…?

바스락바스락

저기，기다려
나，널…!

콰직!

…………

어랏!? 까매…!
조금도 안 빨개…!

――――!!

세，세룰리안이다…!
속였구나~!

나는 힘쎈 최강 경비대라구!?

너 같은 건 안 무서워!
해치워줄게!

――――!!

간다! 이야압~!

띠용!!

후후，이 꼬리 어택으로
세룰리안 같은 건 일격――

――――!!

어，어라!? 전혀 안 먹혔어!?

그럴리가…
으으，한 번 더…! 으랴아!

띠용! 띠용!!

――――!!

어어!? 왜，왜~?

뭔가，뭔가 세룰리안을 해치울
좋은 아이디어는…?

――――!!

아，안돼~ 전혀 생각 안 나~!

어째서 나，이렇게 약한 거야!?

――――!!

부웅

히익!

지，지금은 일단 도망쳐서…

태세를 가다듬어야지!!

으음ー 그 녹색 아이…
어디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으응…? 뭐야 여기…
엄청 그리운 느낌이 드는데

적당히 걸었는데
혹시 나…

여기 자주――

우와아아아아! 바，발이 빨라~!

…헤?

아니면 내가 느린 건가?
모르겠어~!

우와，잠깐… 뭐야 너!
갑자기 뛰어들고…!

――――!!

앗ー! 아까 그 난폭한 녀석!!

위험해! 이 세룰리안
빠르고 강해…!

이거，세룰리안이라고 해?

그래，그러니까 빨리 너도 도망쳐!

도망치라고 해도，발도 빠르고
따라잡혀버리잖아!?

――――!!

그러면，쓰러트리는 쪽이
빠르지 않아?

그，그건 그런데…

혼자서는 무리여도，같이 하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르잖아

그치만，나는 힘쎈 경비대고…
너를 지켜야 해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잖아!
됐으니까，한 번 해 보자!

무리인 거 같으면 그 때
다시 생각해도 돼!

――――!!

그，그래… 알겠어!

그러면，나랑 같이 싸워줘…!

그래，맡겨둬!

좋아，그러면…

간다구!
간다!

하아… 하아，하아…

어，어떻게든 됐다~…!

띠용띠용하고 튕겨나왔던 건
내 힘이 약해서 그랬구나…

그런 거 같네
같이 팍 쳤더니 먹혔었고

음ー… 왜 몰랐을까
이상하네…

그런 건 한번에 알아채는 쪽이
굉장한 거지

으으，그럴지도 모르겠네…

아，맞다，감사인사 하는 거 잊어버렸네
같이 싸워줘서 고마워

아하하，나야말로!
나도 복수할 수 있어서 잘 됐어

난 아마존나무보아!
네 이름은?

난 에메랄드나무보아야
경비대를 하고 있어

아까는 세룰리안을 쫓아내려고
했는데… 잘 안 돼서

그랬어? 뭐 그래도…
누구라도 실패할 수는 있지!

난… 아니야!
방금 전엔 실패했지만…

힘쎈 최강의 경비대니까
실패하지 않을 텐데

그런데…

음ー，그러면
내 가게에서 뭐 사가는 게 어때?

곤란할 때 너에게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곤란할 때…

그러고 보니 아까
세룰리안한테서 잘 도망치지 못해서…

그래，인형!
인형이 있으면 도움이 될지도

인형? 왜?

휙하고 던져서，대역을 하고선
그 사이에 도망치는 거야!

하아~，그렇구나!
인형，인형…

뒤적뒤적…

아ー，미안
인형은 지금 다 떨어졌네…

다른 건 뭐 필요한 거 없어?

음ー，그렇지
그럼，스케치북이라던가

스케치북?
뭐에 쓰려고?

나 말이야 지금 그러니까…
소중한 아이를 찾고 있어서

그 아이 그림이 있으면
찾기 쉬울 거 같아서

헤ー! 재미있겠다
나도 지금 마침 찾는 아이가 있어!

헤에，그렇구나…!
굉장해，똑같네

그림… 좋겠다
너 그림 그릴 수 있구나

잠깐 땅에다가 그려볼 수 있어?

알겠어!
어디… 어디… 이렇게…

뭐야，이 사과가 뭉개진 거 같은 얼굴은?
이런 얼굴을 한 아이，있으려나?

아，그건 그냥 뭉개진 사과를 그린 거야
그 아이의 얼굴，기억이 안 나서…

어차피 그릴 거면，더 제대로 그려야지!

그것보다，방금 깨달았는데

나，원래 가게에 진열할
상품읋 찾아서 여기저기 다녔어

그러니까，지금 스케치북은 커녕
아무것도 안 가지고 있어

어…?
가게，아무것도 안 팔고 있어?

미안，후후… 이런，
왜 잊고 있었지

내가 생각해도 웃기네

풋，아하하…
그건 그러네

아마보아는… 재미있어!

아마보아? 그래，
내가 아마존나무보아니까!

재미있네
그러면 너는 에메보아구나!

그러네，무심코 말해버렸지만
왠지 잘 들어맞네

…그러고 보니，아마보아는…
빨간색이네?

그러네
에메보아는 예쁜 초록색이네

저기，내가 찾는 아이는
사과 같이 빨간 아이야

…내가 찾는 아이는
나뭇잎처럼 녹색인 아이야

…………

혹시

너，나를 알아?

…미안，이상하네
어떻게 생각해 봐도 방금 처음 만났는데

아냐，나야말로…

그렇지，우리들
처음 만났는걸

그렇지! 처음 만난 거 같아!

좋아，난 슬슬 갈게
새로운 상품도 찾아야 하니까

그래，그럼 나도 갈까
경비대 일을 해야 하고

…서로 찾는 아이를
만났으면 좋겠다

응，그래

그럼…

또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