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겜이 진짜 잘 만든 부분이, 모든 등장인물이 각자의 진실된 입장에서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거임

특히 미도리가 뜬금없이 안즈 관 고르는 부분이 처음 볼 때도, 나중에 알고 볼 때도 잘 이해가 안 갔는데

미친 척 이미지메이킹하고 자기 죽는 경우의 수는 단 0.1%라도 존나 무서워하는(누구나 그렇지만) 미도리의 종특을 이해하고 보면

찌그러진 관 고르는 게 유일한 선택지였고, 케이지나 큐타로랑 달리 블러핑 같은 건 시도조차 못하는 쫄보였다는 걸 알 수 있게 됨

이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 뒀지만 정작 비장의 한발에 와르르 무너져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모습까지,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모습들이 미도리가 인형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는 걸 느끼게 해줌

그 밖에도 진짜 다 이해한 상태에서 보면 모든 선택이 이해된다는 게 진짜 재밌었고 잘 만들었다고 느꼈음

번외로 '이 ㄱ...' << 이거는 원문이 뭔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너무 나간 거 같음ㅋㅋ

그냥 '이 관은 안...' 까지만 말하고 죽었는데 '이 관은 안전할 예정이었다고 말하려던 게 아닐까?' 이런 식으로 풀어가는 게 훨씬 나았을 거 같다.

아니 '이 ㄱ'까지 듣고 '이 관은 선택되지 않을 예정이었다!'라는 말이라고 추론하느니

히나코가 사실 '이기야'를 말하려고 했던 일베충이라고 생각하는 게 훨씬 합리적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