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번오 전투 대승으로 유목왕이 한단으로 이목을 소환하면 이목 - 곽개 두 사람의 페이스 투 페이스가 마침내 이루어질지 기대중.

유목왕이 저번에는 무안을 포상으로 주었는데 이번에는 무엇을 줄까? 이목. 전국칠웅의 미녀들이 모두 모여있는 후궁에서 원할 때마다 시간을 보내게 해주랴?

이런 식으로 이목의 속을 떠보는(순간 이목이 일곱 나라에서 모여든 천하제일의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당황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얼굴이 분노와 질투로 일그러지려는 걸 참는 카이네) 유목왕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목.

사퇴하겠다고 말하려는 타이밍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잔뜩 들뜬 유목왕의 심기를 지금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 그런 이목을 보며 곽개의 살의가 점점 더 커지는 와중에 그걸 요가가 놓치지 않고 귓속말.

곽개 님,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잡아먹는다고 했습니다. 삶아먹기 전 일단 사람을 풀어 이목을 감시해두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뭐라고?

게다가 이목은 폐위된 조가를 우리도 모르는 어딘가에 숨겨두었지요. 이번에 대왕에 대한 충성심을 입증하라는 차원에서 조가의 목을 바치게 하라고 대왕께 진언하십시오. 이목이 거절하면 그걸 빌미로 아직도 이목이 역심을 품고 있다고 반역죄를 뒤집어씌우면 됩니다.

그래, 맞아. 조가가 아직도 살아있었지. 아주 좋은 계책이다, 요가. 권력 앞에선 형제고 뭐고 없으니.

회심의 미소를 짓는 곽개와 함께 그날 회차 끝.

이렇게 가도 재밌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