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직 한스한테 천민 소리 듣고 다니는 뉴비들아?

오늘은 너희들을 대장간 첫째아들 헨붕이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좆간지 기사 김헨리로 만들기 위한 첫 걸음, 마상전투에 대해 설명할 거야. 다른 가이드 보면 막 사진 존나 휘황찬란하게 써서 멋있게 하던데 나는 귀찮으니까 그냥 말로만 설명할게?

설명하기에 앞서 이 가이드는 아직 페인트 찌르기나 뒤치기 마스 같은 기술도 모르고 그냥 막 휘두르다가 두들겨 맞는 뉴비들을 위한 거야. 그러니 자기가 고였으면서 "이딴 게 무슨 공략임?"같은 말은 하지 말자.

맨 밑에 세줄요약 할 테니까 귀찮으면 스크롤 ㄱㄱ

서론, 마상전투는 킹덤컴에서 제일 쉬운 전투법이다.

마상전투는 무기딜이 높든 낮든, 갑옷을 입든 안입든, 스탯이 높든 낮든 상관없이 익숙해진다면 거의 무조건 전투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방법이야. 그만큼 킹덤컴 내에서 제일 재미없고 간지도 안나는 전투법이지. 그럼에도 마상전투를 설여하는 이유는 간단해. 킹덤컴의 전투가 재밌으려면 일단 몇 번 이겨보기도 하고, 시체에서 아이템도 얻어봐야 하니까. 말 아래에 있을 때는 마왕군 군단장 같던 새끼들이 말 위에선 네 길고 단단한 엑스칼리버 한 방에 벌레마냥 나풀나풀 쓰러지는 경험을 해봐야 하니까.

이 가이드는 킹덤컴이라는 게임에 매력을 느끼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서 썼어. 그러니 같이 즐겜하고 무겁고도 차가운 현실을 이겨낼 원동력을 얻길 바라.

1. 마상전투의 기본, 승마.

갤러리 조금 뒤지거나 공략 찾아봤으면 이런 말을 봤을 거야.

"다구리는 무조건 피하거나 마상전투로 찢어놔라."

이 말 하나만 기억해뒀다가 동학농민운동마냥 맨몸으로 달려드는 농부새끼들 보고 신나서 x연타한 헨붕이들이 많을 거야. 

이중 절반은 다행히 말에 승마했을 테지만, 나머지 절반은 말 타려고 하면 말이 "끼이잉~"하면서 지 혼자 튀는 꼴받는 상황에 맞닥들일 거야. 그 다음에는 널 둘러싸고 매타작질할 생각에 이를 번뜩이는 농부새끼들의 면상을 볼 테고.

이런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어. 하나는 비싼 말이고, 하나는 요령이야.

전자의 경우, 말에도 스탯이 있어. 속도, 수용량, 용기. 속도는 말 그대로 말의 속도, 수용량은 말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무게의 총량, 용기는 적들이 둘러싸고 있어도 자기 주인 태우고 끝까지 도망칠 배짱. 즉, 널 안 떨굴 용기 스탯이랑 자리에서 빨리 벗어날 속도 스탯이 중요하겠지? 이 두 스탯 모두 승마퍽으로 커버 가능하지만, 승마레벨 올리려면 시간을 녹여야 해서 뉴비들한테는 힘들어. 그러니까 도둑질로 그로셴 많이 번 뉴비라면 배은망덕한 페브리즈 당장 갖다 버리고 4~5성짜리 비싼 말을 사도록 하자.

다음은 아예 쌩거지라 1성 페브리즈밖에 못 쓰는 뉴비들을 위한 요령이야. 우선, 적 여럿이 너를 쫓아오는 상황이라면 당장 말에 타서는 안 돼. 위에 서술한 것처럼 높은 확률로 페브리즈가 널 버리고 혼자 튈 거거든.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 일단 x로 말을 불러. 그럼 그 자리에 말이 소환될 거야. 그리고 바로 말과 다른 쪽으로 달려. 혹시 적들이 말을 죽이지 않을까 걱정하겠지만, 이 농부씹새끼들은 다행히도 너만 얀데레처럼 바라보면서 자기 몽둥이의 핏자국이 되길 바라는 종자들이니 네가 말 근처에만 있지 않는다면 그런 걱정 할 필요 없어.

아무튼, 네가 무사히 말을 소환하고 어그로를 너한테 빼놓았다면, 강강술래하듯이 원으로 삥 돌면서 말한테 돌아가고 바로 타서 거리를 벌려. 마상전투로 애새끼들 찢어놓으려면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하거든. 이 방법이라면 거의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스탯이 워낙 낮거나 스태미나가 적어서 도망 못친다면 어쩔 수 없고.

아, 혹시 만약 맨몸으로 적들한테 둘러쌓인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도망치려고 해봤자 계속 화면 돌아가서 죽는다고? 안타깝지만 고인물도 맨몸에 무기 안 들고 있는 상황에서 적한테 포위당하면 거진 죽어. 그러니 이런 상황이라면 빠르게 로드하자.

2. 마상전투의 핵심, 랜스차징.

무사히 말에 승마해서 적과 거리를 벌렸거나 처음부터 말에 탄 상태로 적과 대치한 상황이라면, 축하해! 이제 네가 해야할 건 건방진 평민 새끼들에게 네 단단하고 우람한 몽둥이의 맛을 보여주는 것뿐이야.

공격법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짤막하게 말 달리기에 대해 설명할게. 말의 달리기는 평보, 속보, 구보가 있어. 평보가 제일 느리고, 구보가 제일 빠르지. 평보와 속보 상태에서는 말과 네 스태미나가 같이 찰 거고, 구보는 반대로 말과 네 스태미나 모두 소모해. 평보는 그냥 w만 눌렀을 때, 속보는 w누른 상태에서 쉬프트 한번 눌렀을 떄, 구보는 w누른 상태에서 쉬프트 두번 탁탁 눌렀을 때야. 전투 상황때는 대부분 구보를 사용해.

구보로 빠르게 적과 거리를 벌렸다면, 그 다음은 너와 말의 스태미나를 채워야 해. 지구력 관리 안하고 무작정 돌격했다가 낙마해서 뒤지기 싫으면 꼭 채워.

일정 수준 스태미나가 찼다면 이제 바로 적들에게 달려들어.

네가 목표로 하는 적을 네 기준 오른쪽에 두고, 너와 적까지의 거리가 10m정도 남았다 생각할 때 우클릭을 눌러. 그럼 잘 안 보이겠지만 "휙!"하는 소리가 들릴 거야. 그게 찌르기가 나갔다는 신호야. 만약 이때 "퍽!"이나 "촥!" 같은 찰진 소리가 났다면 공격이 성공했다는 거고, 썰렁한 바람소리만 들리면 네 공격이 실패했다는 거야. 성공하든 실패하든 멈추는 순간 죽으니 계속 달려. 혹시 맨손인데 왜 우클릭 해도 아무 소리도 안나냐고는 하지 말자.

또, 왜 하필 찌르기냐고 물을 수도 있어. 왜 베기가 아니냐고. 이유는 간단해. 베기보다 찌르기가 맞추기 쉬워서야. 판정이 좋아서 제대로 적을 오른쪽에 둔 채로 오른쪽에 에임을 댔으면 웬만해선 공격이 성공할 거야. 이 공격법을 랜스차징이라 부르는 이유도 돌진하면서 찌르기를 해서 그래.

3. 아무리 훌륭한 슛도 벽을 만나면 막힌다.

이 가이드에서 제일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파트야. 바로 분수를 아는 것.

네가 마상전투로 애들 수십을 조져놓을 수 있다고 무적의 전사가 되었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사실 너는 말에서 떨어지면 그냥 지나가는 평민 1이야. 귀족이 보다가 꼴받으면 그냥 차꼬에 묶고 매질해도 "앗흥! 허접평민 주제에 나대서 죄송합니다아앗!!"같은 말로 용서를 구해야하는 찐따라고.

그럼 말에서 안 떨어지는 법을 알아야겠지?

말에서 안 떨어지려면 제일 중요한 두 가지가 있어. 첫번째는 스태미나 관리, 두번째는 장애물 피하기.

첫번째 스태미나 관리는 쉬울 거야. 대충 적 툭툭 치고 어느정도 거리 벌렸을 때 멈췄다가 다시 뒤돌아서 돌진하면 되니까. 그래도 주의할 점을 알려주자면, 찌르기 연사하지 말고, 적 못쳤다고 뒤돌아서 다시 공격하지 말라는 거야. 이럼 스태미나가 쭉쭉 빠질 뿐더러 굳이 랜스차징 방식으로 공격하는 이유가 사라져. 그냥 적이 죽든 말든 네가 무조건 이긴다 생각하고 여유롭게 10m 왕복 달리기 하듯이 왔다리 갔다리 하면 돼.

두번째가 이 파트의 핵심이야. 바로 장애물 피하기. 벽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낫지만, 수풀 같은 곳에 무작정 돌진했다가 낑기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말이라는 네 생명줄에서 하직하는 겨. 오키? 근데, 내가 말하는 장애물에는 적들도 포함되어 있어.

이게 무슨 말이냐? 적을 공격하는데 적을 피하라니? 당혹스러울 거야.

랜스차징 해보면 알 텐데, 의외로 말에서 떨어질 때가 많아. 이 대부분의 상황이 바로 적 대여섯이 뭉쳐있는데 고대로 돌진해서 그래. 킹덤컴의 말은 현실의 말처럼 장정 몇을 우습게 밀고 전진할 만큼의 물리력을 지니고 있지 않아. 그러니 적이 뭉쳐있다면 그때는 과감하게 고삐를 돌려 우회하도록 하자. 그리고 조금 길게 달려서 적들이 너를 쫓게 만들어. 그러면 각자의 속도로 너를 쫓느라 회전초밥처럼 먹기 좋은 간격으로 달려드는 적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맛있게 차려진 밥상은 맛있게 먹도록 하자.

요약

1. 말 안 상태로 적 만났으면 x로 말 불러놓고 도망치면서 말에 탈 각을 봐라

2. 말 탔으면 적이랑 거리 벌리고 돌진하면서 우클릭으로 적을 공격해라

3. 애들 뭉쳐있으면 함부로 달려들지 마라

이번편 반응 괜찮으면 몇 편 더 써볼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