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마상전투 하는 법 쓴 새끼인데, 요즘 전투가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서 한번 공략 써보려고 함.

4, 5명 정도가 아니라 마을 경비대 전체를 상대하는 다대일을 가정하고 쓰는 글임.

뉴비 기준으로 적었으니까 자기가 고여놓고선 "왜 페인트 찌르기는 없음?" 같은 지랄은 하지 말길 바란다.

물론 귀찮아서 사진이나 영상같은 거 없이 글로만 설명할 거임.

1. 준비물

마상전투는 그냥 말만 있으면 됐지만, 다대일은 좀 이야기가 다름. 준비물이 필요함.

가장 기본적으로는 판금갑옷이 있겠음. 스태미너가 꽉 차있을 때 칼 맞으면 피 1도 안다는 그 정도급의 갑옷. 애지간하면 밤에 대장장이 가게 털어서 다들 이 정도 갑옷은 하나씩 있겠지?

그 다음으로 필요한 건 힘 스탯임. 붙들기의 명수 퍽에 최소 힘 레벨 10 정도는 오버하고 있어야 함. 안그러면 누구 한명이 널 붙든 다음에 주위에 있는 새끼들이 존나 널 인디언밥 해버릴 거임. 애스홀 따이기 싫으면 힘 레벨 올리자.

도날드인지 로랄드인지 버나드인지 하는 새끼한테서 달인의 일격(마스터 스트라이크, 줄여서 마스) 배워야하는 건 당연히 알제?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높은 공격력의 무기임. 일대일이라면 그냥 붙들기 반복으로 조지거나, 아니면 뚝배기 깨기로 조져버릴 수도 있겠지만 다대일에선 그럴 여유가 없음. 최대한 빨리 적들을 하나하나 죽여 놓아야 네 승률이 높아짐.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건 판금갑옷을 뚫고 딜을 넣을 수 있는 무기들 뿐임.

이건 필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꼭 하길 추천함. 바로 보수 12렙임. 보수 12렙 찍으면 4포인트 있을 건데, 그걸로 깡통따개, 톱니날, 다려입기, 대장장이의 아들 퍽을 찍어줬으면 좋겠음. 이걸 찍냐 안찍냐에 따라 전투의 질이 아예 달라진다. 보수 렙 노가다 하는 법을 알아서 찾아보셈. 금방 나옴.

2. 전투 매커니즘

다대일 전투 어렵다는 글에는 항상 이런 댓글이 달림.

-그냥 뒤로 빠지면서 마스 갈기면 되는데?

그리고 이건 팩트임. 다대일을 풀어가는 기본이 뒤로 빠지면서 마스만 갈기는 거임. 어느정도 고여서 페인트 찌르기 같은 꼼수도 알고, 타이밍도 잴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절대, 절대 너한테 선공이란 있을 수 없음. 네가 "어, 씨발 지금 공격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검을 휘적이는 순간 너는 이미 진 거임.

왜 그럴까? 왜 존나 무쌍 먼치킨 기분 즐겨야하는 싱글 RPG에서 좆같은 님선 님선 해야할까?

바로 스태미너 때문임.

네가 판금갑옷을 입었다면 네 HP는 전적으로 스태미너에 의존함. 스태미너가 꽉 차있는 상대라면 활이나 할버드 같은 걸 맞지 않았다면 1도 안 달음. 근데 네 스태미너가 바닥이라면? 맨주먹 펀치만 우다다다 맞아도 넌 그냥 좆됨.

즉, 킹덤컴의 전투는 스태미너 관리 싸움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럼 스태미너 관리 측면에서 선공이 얼마나 나쁜 수인지 알아볼까? 우선 네가 선공을 때린다고 가정해보자.

네가 겪는 최악의 경우는 적이 마스를 갈겨서 네가 피격당하고, 스태미너가 깎이는 거임.

반대로 네가 겪는 최고의 경우는 적을 피격하고, 스태미너가 깎이는 거고.

알겠음? 기본적으로 네가 선공을 갈기면 무조건적으로 스태미너가 깎임. 아무리 네가 운이 좋아서 마스를 안당하더라도, 스태미너가 단 널 둘러싸고 있는 적들이 한대씩만 널 후두려 갈겨도 넌 "잇, 엣, 큥" 하면서 시야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고대로 뒤질 거임.

그럼 왜 하필 마스일까?

일단 마스가 좋은 점은, 실패해도 '완벽한 방어'가 시전된다는 거임.

완방을 시전하면 널 공격한 적은 연격을 못하게 되고, 심지어 스태미너가 1도 안달고 공격을 막을 수 있음. 마스를 실패 하더라도 너는 안전하다는 거야.

그럼 마스를 성공하면?

마스 시전동안 주어지는 무적시간 + 스태미너가 달긴 하지만 마스 시전하는 동안 어느정도 페이백 됨+ 적이 방어하는 게 불가능한 공격을 날림.

그냥 공격 날리는 것보단 훨씬 좋다는 걸 알겠지?

뒷걸음질 치면서 마스를 쓰는 이유는 뒤에 적을 최대한 안둬서 네 시야에 최대한 많은 적들의 모습을 담게 해야하기 때문임. 적이 공격하는 모션을 보고 마스를 써야 마스가 나갈 확률이 높아지니까.

또, 스태미너는 활력과 관련되어 있으니까 활력 레벨도 높여주면 다대일에 큰 도움이 된다.

3. 마스에 대하여

이전까진 마스를 왜 써야하는지를 알려주었고, 이번에는 마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시간임.

일단 마스는 네 시야에 없는 적한테도 날릴 수 있음. 그러니까, 뒤에서 연격으로 널 때리고 있는 적이 있다 치자. 그러면 퉁퉁 거리는 소리 듣다가 네가 타이밍 잡아서 막기 키 누르면 걔한테 마스가 나간다는 말임. 마스가 나가는 동안은 무적이라 주위의 적이 널 못때리고.

그러니까, 네 시야에서 널 공격하는 애가 있다면 걔한테 마스를 갈기려고 시도해보고, 뒤나 옆에서 널 공격하는 애가 있다면 대충 감이나 소리로 판단하고 마스를 갈겨봐. 리듬에 익숙해지면 꽤 성공률이 높아짐.

무엇보다, 마스는 태클이 걸렸을 때도 날릴 수 있음.

이게 무슨 소리냐.

원펀맨 무면허 라이더마냥 너한테 저스티스 태클 갈기던 새끼들을 참교육 해줄 수 있다는 소리지.

태클이 걸려서 시야가 확 돌아갔을 때, 적절한 타이밍에 막기 버튼을 누르면 마스가 나감. 이 타이밍은 버랄드랑 연습하면서 감 잡아보셈. 대충 버랄드 앞에 두고 쉬프트 눌러서 뒤돌고 조금만 튀어주면 도랄드가 너한테 태클 걸어줄 거임.

타이밍 잡는데 팁을 조금 주자면, 시야가 확 돌아가자마자 써주면 됨. 태클 딜이 들어오기 전에 써야지만 마스가 나가니까 주의하고.

4. 마스를 못쓰는 공격

마스를 못쓰는 공격은 총 네가지가 있음.

첫번째는 화살, 두번째는 잡기, 세번째는 장병기, 네번째는 맨손.

이 네가지에 대한 대처를 알려줌.

화살의 경우, 멀리서 궁수가 너를 저격할 텐데, 궁수와 너 사이에 적들이 오게 컨트롤하면 궁수는 너를 못쏜다. 쏘더라도 너보단 네 앞에 있는 적을 맞출 확률이 높음. 방패를 끼면 화살에 안맞으니까 방패 끼는 것도 방법 중 하나지.

두번째, 잡기. 이건 아까 말한 붙들기를 말하는 거임. 이것 때문에 내가 힘 레벨을 높이라고 했지? 내 말대로 힘 레벨을 높였으면 이것도 대처할 수 있음. 적이 널 붙잡았을 때 좌클릭을 눌러주면 적을 밀어낼 수 있는데, 이러면 널 붙잡은 애는 곧바로 널 다시 붙잡지는 못한다. 적을 밀어줬으면 원래 하던대로 뒤로 빠지면서 마스 쓸 각 노리면 됨.

장병기랑 맨손은 마스가 불가능하고 완방만 가능함. 맨손의 경우, 대처는 간단함. 그냥 다른 애들부터 먼저 죽이고 맨 마지막에 죽이는 거. 어차피 스태미너 관리만 잘한다면 딜 1도 안들어오니까 무시해도 괜찮음.

근데 장병기가 제일 큰 문제임.

장병기, 창이나 할버드같은 무시무시한 무기는 스태미너가 아무리 꽉 차있어도 한대 정빵으로 맞으면 피가 훅훅 까인다. 그래서 장병기를 든 애들에 대한 대처는 네가지가 있음.

1. 스태미너 관리를 포기 하더라도 장병기 든 애부터 먼저 죽이고 들어간다.

2. 막기엔 자신이 있으니까 장병기로 들어오는 공격을 전부 완방해주고, 다른 애들 싹 조진 다음 장병기 든 애를 조진다.

3. 근접전 들어가기 전에 활로 장병기 든 애를 따준다.

4. 말을 부른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뉴비인 친구들은 장병기 든 애를 보면 그냥 마상전투 해줬으면 좋겠음. 고인물들도 보자마자 기겁하는 게 장병기 든 애들이니까.

5. 마지막으로

킹덤컴의 전투가 사실상 니가와마스 싸움인지라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는데, 확실히 그건 팩트임. 적들 써는 맛도 없고, 느리고 둔탁하니까.

처음에는 나도 그냥 두들겨 맞고 씨발 이게 무슨 게임이야 하면서 던진 적도 있었음. 근데, 이런 걸 공부하고 이해하니까 충분히 전투에서 승리를 볼 수 있었고, 어렵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만족감도 있었음.

그러니까 다들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만 말고, 이런 것들을 이해하면서 나처럼 킹덤컴의 전투에 재미를 붙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