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원래 쇼코가 자살하려고 했을 때 그대로 떨어져 죽고 이에 충격을 받은 쇼야가 쇼코의 죽음을 딛고 일어나는 전개로 가려고 했음

그런데 편집부에서 이런 스토리로 가면 작품이 매우 어둡고 침울해질 것이라고 생각해 작가에게 시나리오 변경을 요청해서 쇼야가 쇼코를 구하고 자신이 대신 떨어지는 전개로 바뀐 거임

나는 작가가 편집부의 요청으로 시나리오를 변경한 시점이 43화를 그리기 전이라고 생각함.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만화를 보고 이상하다고 느낀 게 세 가지가 있음

1. 아파트에서 떨어졌는데 바로 아래가 하천이다?

이것만으로 설명 끝. 세상에 어느 아파트가 바로 옆애 하천이 있음?

해석해보자면 작가는 원래 쇼코가 그대로 땅으로 떨어져 죽는 전개로 가려고 했음

그런데 시나리오를 변경해야 하니까 쇼야가 대신 떨어지는 걸로 바뀌었는데

작가 본인이 아무리 생각해도 땅으로 떨어지면 살 수가 없으니까 하천에 떨어졌다고 해야 하는 거임

당연히 작가 본인도 이 세상에 바로 옆에 하천이 있는 아파트는 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쇼야가 죽으면 안되니까 아파트 옆에 하천이 있다는 만화적 허용을 넣어서 이렇게 그린 것이라고 해석됨

2.시마다는 알바 도중에 도망치고 히로세랑 같이 쇼야를 쫓아갔다?

두번째로 41화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이 불꽃놀이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시마다는 앞치마를 입고 알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옴

그런데 50화랑 61화에서 시마다와 히로세는 축제 날 쇼야를 발견하고 몰래 쫓아갔다가 아파트에서 쇼야가 떨어지는 걸 목격하고 하천에 뛰어들어서 구해줬다고 나옴

이걸 정리하자면 시마다는 알바 도중에 도망치고 히로세랑 같이 쇼야를 쫓아갔다는 말이 됨

시마다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매우 부자연스러운 부분임

이건 43화를 그리기 전에야 작가가 시나리오를 변경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증거임

만약 원래 하려고 했던 대로 쇼코가 죽었으면 당연히 시마다와 히로세가 쇼야를 구하는 전개도 없음

편집부의 요청으로 쇼야가 대신 하천에 떨어지는 것으로 바뀌게 되니까 그렇게 되면 쇼야를 구해준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인물로 옛 친구인 시마다와 히로세가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그린 것으로 해석됨

3.우에노는 왜 축제현장이 아니라 자기 방에서 쇼야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가?

위에 보면 알 수 있듯이 축제 날 우에노는 유카타를 입고 아버지와 남동생 3명이랑 같이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있는 걸로 나옴

그런데 50화에서 우에노의 회상이 나오는데 우에노는 불꽃놀이 날에 자기 방에서 속옷차림으로 있다가

히로세한테 쇼야가 아파트에서 떨어졌다며 우리가 구해준 걸 비밀로 해달라는 메일을 받으면서 알게 됨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때는 불꽃놀이가 한창 하는 시간대니까 우에노는 자기 방이 아니라 축제현장에서 히로세의 메일을 받았어야 함

그런데 우에노가 축제현장이 아니라 자기 방에 혼자 있을 때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건 조금만 생각해봐도 매우 부자연스러운 부분임

이건 43화를 그리기 전에야 작가가 시나리오를 변경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증거임

해석해보자면 작가는 41화에서 우에노가 가족들이랑 축제현장에 있는 걸 그렸으니까 축제현장에서 가족들이랑 같이 있을 때

쇼야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는 게 자연스럽다고 작가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생각됨.

그런데 그렇게 되면 우에노의 가족들도 같이 그려야 하는데 그건 좀 부담스러우니까

우에노가 자기 방에 혼자 있을 때 히로세의 메일을 받는 걸로 그려서 이런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생긴 것이라고 해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