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사귀던 첫 여자친구가 유학 반년 다녀오면서 깨졌다.
그게 2020년이었나.

정확히는 2년 사귀고 반년 다녀왔는데, 1년 반동안 바람을 포함한 기만과 각종 한남취급에 못 견뎌 한번 화를 냈더니, 그걸 빌미로 잠수를 탔다.
지인이 모두 겹치는 대학 후배지만 코로나때문에 의미도 없었다.

그렇게 4년이 지났고, 중간에 여러 썸을 탔다.

한살 어린 동아리.
4살 어린 동호회.
2살 많은 손님.
7살 어린 학교 후배.

썸 단계까지 운을 때는건 모두 여자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까지 진도가 나가고, 사귀자는 말을 할 타이밍이 되면 다들 반응이, 골자가 이거였다.

'너랑 사귀기에는 '아직은' 아쉽다.'

말을 돌리고 돌려도 저 소리였다.
결혼 할 타이밍이 되면 돌아올 것 같은 그런 반응들.
심지어 내가 돈을 쏟거나 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나라는 사람의 용도가 그들에게는 그랬던 것 같다.

아마 전여친도 그래서 저 지랄 냈겠지.

여자들에게는 아다 때는 용 남자, 이후 연애 경험용 남자, 결혼용 남자가 모두 정해져 있다.

그 여자가 아무리 착해도 사회 분위기가 이래서 별수 없나보다.

물론 아닌 여자도 있겠지. 그런 여자 만나는 사람은 정말 부럽긴 하다. 적어도 지금 나는 아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한테 결혼하고싶어 오는 여자들은 모두 저 과정을 거쳤겠지.

나는 그 히스토리도 무섭다.

그래서 나는 이제, 연애를 아예 포기하려 한다.

그냥 내 삶을 재밌게 살아가고 부모님께 받은 것 돌려드리며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