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됬건 마르크스 이전의 역사란건 동양에서는 기준을 다루는 텍스트로서의(위정자로서 훌륭한 군주건 신하건)역사였고, 서양에서는 신의 뜻이 임해가는 과정을 기록한것이건, 아니면 정치철학으로서의 역사였던 것인데 후자를 체계화해가던 과정에서 르네상스-근세 계몽주의가 성립된것이고 거기서 퍼스트 임팩트가 랑케등 아니었겠음?
그런데 거기서 처음으로 반대경향성을 발견한 세컨드 임팩트가 마르크스란걸 받아들인다면, 역사를 분석함에 있어서 발전이라는것이 실존하고 그 동력이라는것을 생산력과 생산양식, 생산관계에서 찾아 계급이라는 요소의 기원을 하부구조에서 찾아낸게 마르크스가 처음이라는걸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걸 바탕으로 논지를 전개하자면 애초에 실증사학이니 하는 것과 사적유물론 유물사관과 분리를 하는거에 동의하기 어렵단건데, 왜냐하면 현대에도 역사를 분석함에 있어서 유물사관을 익힌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역사연구방법론에 기초한 사학자들이 많기 때문임.
내가 알기론 크게 세 흐름이 있는데 첫번째는 역사의 동력에서 망탈리테, 심성사라는 부분을 강조해 공통의 역사와 시간대에사는 인간단위들이 공유하는 사고방식이나 심리등도 역사에 주요 요소란거임.
좋은예시가 십자군전쟁인데, 이걸 한때 합리적인 이유에서 원인을 찾기위해 봉건제하에서 영지의 부족을 해소하기위한 귀족가 2 3남들의 원정이라는 해석을 밀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진짜 신앙심을 위해 투신했다는 해석도 강함.
두 번째가 역사에서 발전등의 개념을 제거하고 극히 미세하게 각 개별 역사의 순간들을 포착하는 사관인데, 이건 실증사학하곤 다른 개념이고(애초에 거시적 담론을 부정하니까) 그래서 난 고양이죽이기 같은 책이 재미있는건 맞아도 역사학의 자살이라고 생각함. 현대에 진실이라곤 하나도 없는 사료조작의 사례로 정관정요를 들지만 정작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정관정요를 보고 배워서 승리했다는데, 이같이 역사가 요구받는 요소들이 제거된 역사학을 누가 필요로 하겠어요.
뭐 변소의 역사나 의복의 역사란게 교양으로선 재밌어도 거기서 종래에 역사학이 요구받던 요소들이란건 완전 거세된것이니 변소의 성분분석으로 당대 영양상태를 제공하는건 역사학이아니라 공공의료의 역사나 문화인류사같은 타 학문의 부속으로 이전되는 길 아니겠음? 결국 아날학파의 자진해산이야말로 역사의 자살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일진데.
마지막으로 역사에서 과학성을 배제함으로서 순전히 서사-텍스트로서 역사를 이해하는 건데 결국 포모에 기반한 사학자들은 정말로 역사와 근대성 자체를 부정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역사를 문학의 하위분과로 쑤셔박은다음에 역사학자라고 주장하고 싶은사람들도 있을수있으니... 뭐 그런사람도 있는거구...
암튼 저가 정말존경하던 은사님은 역사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배우면 마르크스주의자가 될수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전 거기에 동의합니다.
아까 로갤에서의 논의처럼 한국의 사학자 누가 어떤논지를 전개함에있어 반대하기위해 마르크스를 들여왔니, 혹은 역사교수들이 철저한 역사유물론자가 아니니 라고하기엔 냉전과 탈냉전 이후 역사연구담론은 생각보다 기초부터 유물론을 완전 부정하는 흐름이라는것도 실존해서 구체적으로 역사연구를 할때 하부구조에 집중하고 물적토대에서 역사의 변동을 찾아내면 맑시스트는 아닐지언정 마르크스에서 기반한 사적유물론자는 맞지 않나시프요.
그거랑 별개로 마르크스 이후의 큰 역사의 주창자들이 다 좌파니 부정하고자 거시사를 토막내는 미시사관의 전사들이 등장한건가 싶기도하고...
암튼 제가 배울때는 메타가 거시담론의 완전부정이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또 바뀌는것같아서 잘 모르겠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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