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뷔스의 스탈린 전기는 칭송일색의 성인전이지만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일대기였다. 그것은 틀에 박힌 전기라기보다는 스탈린을 소비에트 사회주의 프로젝트를 체현한 인물로 그린 정치적 초상화였다. 바르뷔스가 개인적으로 언명한 책의 집필 목표는 "독자가 이 사회적 변혁의 중심에 있는 인간을 잘 알 수 있게 그에 대한 완벽한 초상화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바르뷔스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혁명 러시아의 역사를 간략하게 써서 스탈린이 레닌과 함께 핵심 인물임을 밝히고 이와 동시에 트로츠키와 스탈린의 인격을 확연히 대비했다. 트로츠키는 교만하고 우쭐대고 성마르고 비현실적이고 충동적이고 고집 세고 말이 많은 전제적 성격의 인물이었다. 반면에 스탈린은 다음과 같다.

이성과 실제적인 상식에 전적으로 의지한다. 그는 흠잡을 데 없고 거침없이 체계적이다. 스탈린은 안다. 그는 레닌주의를 완벽하게 이해한다. ... 그는 으스대지 않으며, 창의적이고 싶은 욕구에 불안해하지 않는다. 스탈린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려고 할 뿐이다. 그는 말재주나 선정주의를 믿지 않는다. 말을 할 때는 단지 단순함과 명료함을 결합하고자 할 뿐이다.

이 인용문이 보여주듯이, 스테츠키는 스탈린이 기본적으로 실천가, 즉 활동가라는 견해로부터 바르뷔스를 벗어나게 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스테츠키는 아마도 트로츠키가 책에서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바르뷔스는 이 스탈린의 경쟁자를 다룬 대목과 관련해서 좀 더 성공을 거두었다. 바르뷔스의 결론은 레닌그라드 당수 세르게이 키로프가 1934년 12월에 암살당했을 무렵 트로츠키는 이미 반혁명가가 되어 있었다는 정통적인 주장이었다. 그러나 바르뷔스는 트로츠키가 어떻게 반혁명으로 나아가는지, 이른바 그 경로를 세밀하고 그럴듯하게 구성했다. 레닌 및 스탈린과의 분쟁이 트로츠키를 반혁명으로 이끌었다는 바르뷔스의 설명은 소비에트 선전가들의 히스테리적 비난과 논쟁에 비해 매우 효과적이었다."

- 제프리 로버츠, <스탈린의 서재>, 65p~6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