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로갤에 들고온 적 있었는데

대의민주제, 제헌의회 = 민주주의
평의회 = 비민주주의
이런 도식을 내려놓고 비난하는 글이라 신경쓸 필요 없음

아나키스트들이 볼셰비키를 비판한 주요 논리는 제헌의회를 “해산”했기 때문이 아니라 처음에는 제헌의회에 “참여”해놓고 나중에 해산하는 면모를 기회주의라 보았기 때문
따라서 오히려 제헌의회 반대에 대해서는 볼셰비키보다 아나키스트들이 더 일관적이라고 할 수 있음

왜냐하면 아나키스트 사고관에서 제헌의회야말로 민주주의가 아니기 때문. 인민들의 자치기구가 아니라 선출된 의원들의 결정을 그대로 따라야 하는 체제니까. 오히려 소비에트 건설을 지지하는 볼셰비키가 사회혁명당 우파나 멘셰비키보다 아나키스트에 약간 더 가까움
아나키즘은 소비에트 자체와는 별개로 전위당론이나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반대한거지. 정치체제로 보면 국가의 사멸을 부정하는 사민주의 쪽이 아나키즘 관점에서 더 반동이라 할 수 있음

그리고 젤레즈니아코프같은 아나키스트들이 개인적으로 적군에 입대해서 싸우기도 했지만 당연히 볼셰비키랑 안 맞아서 겉돌았다고 함.
세르주나 샤토프 같은 양반들은 아나키스트인데 공산당에 가입했다기보다는 그냥 전향했다고 보는게 옳을 것 같고.
적군에 입대하는게 아니라 적군과의 단순 연합전선은 그 마흐노도 구축한 적 있음. 그말은즉슨 반동들보다는 볼셰비키가 낫다는거지, 그걸 딱히 배반이라 보기는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