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 갑의 성냥과 비슷하다. 귀중히 다루기에는 시시하다. 그렇다고 함부로 다루면 위험하다.
양심은 우리 수염처럼 나이와 함께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양심을 얻기 위해서 얼마쯤 훈련이 필요하다.
위험 사상이란, 상식을 실천에 옮기는 사상이다.
자유사상가의 약점은 자유사상가라는 데 있다. 그는 도저히 광신자처럼 모질고 사납게 싸우지 못한다.
모든 말은 동전처럼 반드시 양면이 있다. 이를테면 '민감한'이란 말의 한 면은 결국 '겁 많은'이란 듯이다.
강자란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신 친구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일격에 적을 쓰러뜨리는 일엔 아무 고통도 느끼지 않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친구에게 상처 주는 일엔 아이처럼 공포를 느낀다.
약자란 친구를 두려워하지 않는 대신 적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곳곳에서 가공의 적만을 발견한다.
나는 불행히도 안다, 때론 거짓말에 의지해서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진실도 있음을.
국제적으론, 특히 남한에선 영화 <라쇼몽>의 원작 작가로 가장 유명할 듯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아포리즘 형식의 글들이 실린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의 구절들임. 다이쇼 시대에 활동했던 작가 자신은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필생의 탐구로 삼았지만 동시에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함. 또한 냉소와 염세적인 성향이 작품 전반에 짙게 드러나지만 한편으론 현실에서의 주변인들에 대한 생각을 놓지 못했다고 하며,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에 족쇄를 채운 경우가 아닐까.
비유적일 수 있으나 운동과 투쟁의 영역에도 절로 적용하고 생각해보게 만듦. 이를테면 처음 '인생'을 '운동'으로 바꿔봐도 내겐 딱 들어 맞는 것 같다. 비단 이 작품뿐 아니라 일련의 탁월한 아포리즘과 잠언들을 보다 보면 특정 분야, 시기를 가리지 않고 많은 귀감이 되기도 하며 본질을 꿰뚫는 느낌을 받곤 함.
참고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3남인 아쿠타가와 야스시는 전후 일본 음악계의 중요한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불리는데, 1954년에는 당시 일본과 외교 관계가 없었던 소련에 밀입국하여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드미트리 카발레브스키, 아람 하차투리안 등과 만나고 작곡 활동을 했고 당시 소비에트 연방에서 작품을 출판했던 유일한 일본인 작곡가이기도 했음.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