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 차비 없어서 돈을 꿨다는 내용. 지나가던 행인이 "군인한테 돈을 빌려줘요? 못 받을 텐데." 하니까 "받을 생각은 당연히 없어요." 했다는 거.
이게 난 댓글 진짜 띠용했던 게, 보닌 군복무 13~15년도에 했는데
이때 복귀 때 집에서 지갑 잘 챙겨서 나왔다가 진짜 짤방 그대로 지갑을 잃어버려서... 정류장에서 좀 끝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께 "어머니, 정말, 정말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해서 차비만 좀 빌린 적이 있었거든.
군인 신분으로 그러는 게 나로써도 껄쩍지근하긴 했지만, 집에 다시 왔다 가기엔 지각이 분명했고, 집에 누가 있을 지도 불확실한 시간대라(그땐 휴대폰 반입이 안댔으니까 지갑만 들고 왔고, 정말 그렇다보니 상황 좃대면 저녁나절에나 출발할 지도 모를 상황이었음. 그건 탈영이지.)
정말 백배하면서 "어머니, 정말정말 죄송합니다만... 그, 저...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실례가 아니었으면 합니다만, 제가 지금 부대복귀를 해야 하는데..." 라고 정말 삼전도하는 국왕 마냥, 아스팔트에 대가리 박는 수준으로 고개 박으면서 부탁드렸거든.
어머니가 다소 당황하시길래... "아, 아니.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 도망할라 했거든. 근데 등 뒤에 대고 "아들, 기다려 봐!" 하시면서 지갑을 꺼내시더라.
죄송도 하고, 군인 신분으로 민간인한테 금품을 빌리는 건 무슨무슨 군법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어서 순간 눈물이 핑 돌았었다.
그 정도는 서로 해줄 수 있잖아? 라는 것보담은...
그냥 이건 미담 아니냐? 왜케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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