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
맘스터치에서 전국맘스터치점주협의회 회장에게 찾아가 협의회의 입장을 본사의 입맛에 맞게 수정할 것과 협의회 가입 점주들의 명단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소하고, 그 고소가 무혐의 처분이 나자 가맹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 협박과정에서, 맘스터치는 “혹시 노동운동가 같은 거 하신 적 있냐”며 협의회 회장의 사상?검증까지 하려하신 모양이다.
우선, 조선의 노동운동이 소상공인/프랜차이즈 가맹점주/소부르주아지라 할지라도,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자기 요구를 발화하는 공간의 대표적인 이름이 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찬사를 보낸다. 20년 전, 아니 10년 전만 되었어도, 저 “노동운동가”의 자리에 들어갔을 것은 “민주화운동”이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조선땅 노동계급운동이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바라보이는 것 같기에, 지난 십수년을 노동운동 진영에 몸담아온 활동가로서, 감개가 무량하다.
하지만 동시에, 겨우 협의회를 조직하고, 성명서를 내는 정도로 “노동운동”을 들먹인다는 점에서, 우리가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안타까움 역시 감출 수가 없다. 최소한 가맹점주협의회가 맘스터치 본사를 점거하고, 맘스터치 소유주를 끌어내고, 그러다 안 되면 맘스터치에 가맹비 납부를 거부하고, 점주들이 모여 레시피를 알아내고, 가맹점 없이 본사 느그들이 돈 벌 수 있나보자,라고 외치며 본사 이윤에의 복무를 거부할 때, 그런 정도는 되었을 때 “노동운동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협의회 구성이 확인되자마자 가입한 점주들의 명단을 요구하고, 그것이 언론에 나가자 “실체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드립으로 무마하려는 솜씨를 보아하니, 그 협의회 회장이 “노동운동가”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당하는 맘스터치 임원이 노동조합 파괴 경험이 있는 자본의 악질 앞잡이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니 해당 임원께 부탁드린다. 진짜로 “노동운동가”를 보고 싶으시다면, 우리에게 연락달라. 우리 <아나키스트 연대>는 맘스터치의 노동자들을 조직하여, 조직노동의 힘으로, 해당 임원님과 투쟁의 현장에서 마주보기를 기대하고 있겠다.
"맘스터치, 가맹점주모임 대표에 “노동운동가냐···영업 못하게 할 것" 겁박" :
2. [사람이 아니라 체제가 버린것이다]
지난해 9월 27일 한 여성이 아이를 낳았으나 감당할 경제적 능력이 부재한 탓에 종이상자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되었고 22일 징역 8개월에 2년의 집행유예가 선고되었다.
누군가들은 너무 미약한 처벌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그렇다. 아이를 유기시켜야 할 처지를 만든 체제에게는 어떤 책임도 처벌도 물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현 자본주의 체제는 양육이라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미래 세대의 재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오롯이 개인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양육은 미래 세대를 사회가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민중이 평등할 수 있도록 가사업무로부터 해방된 사회를 추구해야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다.
자신의 노동을 팔아도 충분한 생활조건을 확보하기 힘든 현 체제속에서 육아의 부담까지 온전히 개인에게 떠넘겨 놓고 그 죄를 묻고 있는 체제를 규탄한다. 현 체제의 철폐와 공동 육아의 구축이야 말로 잔인하리만큼 가볍게 두드려대는 저 법봉보다 지금 사회에 필요한 것이다.
"갓 낳은 아기 종이상자에 담아 버린 20대 엄마...징역 8개월에 집유 2년" :
3. [제발 리버럴 국가만큼이라도]
코스타리카와 칠레도 난민 수용 계획을 밝혔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에서 난민 수요를 외치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잠잠하다.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현지의 여성들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어떻게 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아나키스트들은 전통적으로 국경 없는 사회를 옹호해 왔고, 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우리가 아나키즘 관점에서 논평을 쓴다지만, 아나키즘까지 갈 것도 없이 해외와 비교해서 조선 땅 인간들의 난민 수용에 대한 인식은 그냥 처참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파시스트 정당에서나 할 법한 단일 민족주의가 여기서는 디폴트다. 국경 없는 아나키스트 유토피아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다른 리버럴 ‘국가’만큼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Afghanistan: Where will refugees go after Taliban takeover?" :
"중남미 국가들도 '아프간 난민 수용' 의사…"여성들 도울 것"" :
아나키스트 연대 주간 단평 블로그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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