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금렵구 (=사냥금지구역)

진시는 입을 달싹 연다. 순간, 망설이는 것 같았지만, 마오마오에게 이야기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한 것 같다. 자세를 바로 잡고 두 손을 깍지 낀다.

"요즘 무관들에게 사소한 분쟁이 많다는 건 알고 있지?"

"예,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오마오의 일이 늘고 있다.

"황후파, 황태후파 등으로 불리고 있지만, 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뭔가 명분을 내세워 날뛰고 싶은 모양이다."

'너도 젊은이인데.'

마오마오는 말없이 이야기를 듣는다.

"그 중에서 특히 날뛰는 집단이 이번에 이 사냥에 참여하고 있다. 황태후파의 무리들이다. 이름 있는 일족의 회합 때 의기투합해 사냥하자는 얘기가 됐다는데 어쩐지 수상한 냄새가 나서 말이야."

"그 계획을 살펴보기 위해 참가한 것인가요?"

"그런 거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불씨는 꺼두고 싶어."

'오호라'라며 마오마오는 납득하는 동시에 신음한다.

"위험하진 않을까요?"

"적어도 황태후파의 무리는 나에게 해를 가하진 않을 거야. 있다면 이상한 계획에 가담하게 될 정도겠지."

진시 본인의 생각이야 어찌 되었든 주위에서 보면 진시는 황태후파일 것이다. 설마, 아군이라고 생각했던 인물로부터 탐색당하고 있다고는, 젊은이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 밖에도 여러 위험은 있지만.'

"가문에서 미녀를 보낼 것 같네요."

"......"

진시가 마오마오를 노려본다.

"안심하시길. 이 세상에 달보다 아름다운 사람은 없습니다."

"뭐야 그게."

진시는 쓴웃음을 짓는다. 예전이라면 이런 말을 했을 때 화낼까 어이없어할까 했는데 오늘은 아닌 것 같다.

이 미적지근한 반응은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