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가야만 했음

무려 2만여 인파를 앞에 두고

틀림없이 풀 텐션으로 온 몸 불사를 갤주니깐

덕생에 몇 번 올 지 모를 찬스를 놓칠 순 없지

6시 반 공연 시작을 앞두고

울산 종합운동장에 들어서는데 우어어어어어어

규모의 위용에 완전 압도당함

와 무대 진짜 무지막지 크고

초초초대형 전광판이 대체 몇 개?

식전공연중인 무대에서 강렬하게 느껴지는 대박 음향

공연장 모든 곳에서 엄청난 현다이 자본의 힘이 느껴짐

으아아아아 여기서 갤주가?

3년 밤낮을 갤주가 걷고 걸어서 오르고 올라서

어느새 이런 큰 무대에서 노래해준다고?

갤주가 홀로 멋지게 자랐는데 왜 내가 감격스럽냐

자리에 앉아 가늠해보니 가까스로 콩알 갤주 영접할듯

사람보다 시력이 열배 좋다는 타조와 몸을 바꿔도

이건 절대 안보임

그치만 차마 콩인들 어떠하리

콩 중에 콩, 젤 웅장한 콩

간지빅뱅 콩갤주를 현눈으로 보다니 그저 감지덕지

마침내 갤주 차례가 되고 수 많은 전광판들이

일제히 까만바탕으로 변하는가 싶더니

두둥 이.무.진 세 글자만 떠오름

어케 이름조차 저렇게 멋지냐 말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

갤주야 떨지마 쫄지마 갠차나 갠차나

넘나 기대돼서 막 심장이 편도로 튀어나오는 줄

청아니모

우와아 초면에 2만명에게 집단 프로포즈를?

생각도 못했다 첫곡으로 청아니모라니

"안녕하세요 가수 이.무.진입니다"

웅장한 청아니모 인트로에 맞춰 화이트 갤주가

아니 하얀 콩이 무대를 걸어나오는거 같았음

과감하게 육안갤주를 버리고

전광판에 가득한 자이언트 갤주를 봤는데

우어어 이거슨 어메이징, 갤주는 리얼 크레이지

아니 어제 본 그 학식이 맞냐고

하루만에 이 눈부신 미모 머선 일

컬 살린 헤어며 새카맣게 반짝이는 눈매

오오 지져스!! 갤주 힘줬네 힘줬어

아 무갤러들과 진짜 고막 공유하고 싶다

하나마나한 말이라도 또 들어봐

진짜진짜 갤주가 노래를 너무 잘하는거야

이렇게 큰 무대에선 갤주가 또 다른 길로 소릴 내는건지

호흡도 겁나 여유롭고

여기 머얼리까지 전해져오는 갤주 음색이 정말..

진짜 단단하고 울림 있고 힘있게 들려주는 청아니모

귀를 의심할 만큼 근사하고 황홀했음

직캠영상 사운드는 진짜 반의 반도 못담은거임

역시 갤주는 얼굴도 어깨도 무릎도 잘하지만

노랠 젤 잘해 진짜 멋있어

청아니모 부르며 돌출무대 앞까지 전진했던 갤주

씩씩하게 뒤돌아가며 멘트함

"와우 울산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 첨 보는거 같아요"

사람 홀딱 반하게 하는 열창 후에

갤주 뭔가 촉촉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물 한모금만 마셔도 될까요? 하니까

그 많은 관객들이 네에에에 하고 답해줬는데

무대 한 쪽에 놓여져 있던 물병을 보더니

보물찾기하는 마냥 종종걸음 치며

" 아 여깄다!" 하고 집으려는데

뒤에서 누가 물을 가져다 주니

"아 거깄다" 하고 아기여우처럼 통통 뛰어감

노래부를 때랑 확연히 다른 갭차이에 사람들 빵 터짐 ㅋㅋ

엉뚱한데 귀여우면 끝난거랬는데 ㅋㅋ

새삼 어떻게 이 큰 무대에서 떨지도 않고 대다나다

하고 있었는데 갤주 사실 속으로는

긴장 만땅 쫄면이었을지도 모름

물마시다가 청아니모는 노래 제목조차도 소개안하고

그냥 지나가버림

아니 갤주야

2만 명 앞에 노래 알릴 이 절호의 찬스에

청아니모 홍보를 했어야지!!

뭔 비당 설명만 그렇게 오래해 ㅋㅋ

까비까비 한잔해

비와 당신

네 바로 다음 노래 들려드릴건데요

이 노래의 원곡자는 제가 아닙니다

굉장히 명곡인지라 세대가 흐르고 흐르면서

제 파트도 어? 제 시간??

몰라요 저도 부르게 되었어요

<비와 당신> 불러 드릴게요

ㅍㅎㅎ 갤주 살짝 아기쫄면 된거 맞지? ㅋㅋ

수백번 했던 비당 설명인데

"몰라요 저도 부르게 되었어요"라니 ㅋㅋ

아아

이 날의 비당을 진짜 뭐라고 전해야할지 모르겠다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첫 소절을 갤주가 담담하게 흘려보내는데

와아아 갤주 음색에 반응하는 탄성인듯 탄식인듯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소용돌이가 느껴지면서 전율이 옴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아아아아>

노래 중간인데도 미친듯이 흔들리는

하얀색 막대응원봉들, 박수 그리고 환호성

소리를 듣고 있는데도

마치 눈에 보이는 호선을 그리듯

갤주가 저 머언 뒤까지 처연한 비당 음색을 실어보냄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있게 뻗어나가는 공기의 파장

달라 달라 이건 완전 다름

별책 비당도 늘 좋았지만

오늘의 비당은 더 미치겠는게

개큰 공연장이라 개큰 감동인가

진짜 뭐지?

갤주는 늘상 이렇게 부르는데

오늘 음향세팅이 훨 좋아서 비로소 제대로 들리는건지

아님 갤주가 큰 무대에 걸맞게 다른 길로 부르는건지

음알못은 알 길이 없지만

그저 귓전을 떄리는

갤주의 에너지와 음파 공격이 진짜 장난아님

<다신 안올텐데 잊지못한 내가 싫은데에에

언제까지나아아아 맘은 아플까아아아아아아아아>

평소보다 훨씬 더 크고 길게 여운을 주는게 넘 가슴아려

갤주 정녕 미쳤다

비당 끝나니 또다시 쏟아지는 환호성 세례

그 갈채의 중심에 선 갤주 기분이 어떨지 상상도 안 가

아아 진짜 언젠가 갤주 이런 공연장에서

갤주 단콘하는 날까지 진짜 숨참고 기다린다

가수로서 너무 감사한 노래에요

이 노래 아마도 다들 아실거라 생각하는데

저는 슬의생2란 드라마에서 리메이크를 맡으면서

여러분들게 인사를 드렸던 기억이 있네요

그 약간..굉장히 개인적인 얘기지만

여러분 다 저를 쳐다보고 있으니깐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나오면서)

그냥 개인적인 얘기를 하나만 하자며는

어쨌던 저도 곡자고 가수생활하면서

노래도 계속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노랠 만드는 작가로서 가장 부럽고 갖고 싶은 그런 악보인 것 같아요

그런 노래인 거 같아요

제 전전에 박.중.훈 선배님께서 부르셨고

그 담에 럼.블 피쉬

그 다음에 제가 이 노랠 맡게 되었는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그냥 제 노래인줄 아시드라고요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정정 드리고

앞의 두 버전도 들어보시는걸 추천을 드립니다

갤주는 이 리메이크 천국의 시대에

본인의 오리지널곡이 아닌데 오리지널곡으로 비춰지는게

일종의 치팅이라고 생각하는 듯

꼭 본인이 원곡자가 아닌걸 밝혀야 속이 씨원한가봄 ㅋㅋ

제1대 베스트 쏭 스틸러의

이 정석적인 애티튜드를 보라 ㅋㅋ

리메이크 곡자로서 프로페셔널하게 오리지널곡들도

추천한 자신감 넘치는 갤주 갑자기 또 모드 전환 ㅋㅋ

??잠깐만!! 여기까지 나와버렸네?

제가 업무가 하나 있었거등요?

하면서 막 뒤로 황급히 뛰어감

여러분들한테는 문화생활이지만

저한테는 비즈니스도 섞여있는 일이라 ㅋㅋ

사람들 웃음소리로 공연장이 출렁거림 ㅋㅋ

졸귀탱 ㅋㅋ 이러기야? 이렇게 아무데서나? 커엽기야?

프롬프터 보이는 곳까지 뛰어간 갤주

그래도 노련한 엠씨 면모 보여줌

"자..여러분의 뜨거운 호응 덕분에 너무나 행복합니다

(힘주어 명확하게) With 소사이어티!!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위한 현대자동차의 기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에

앞으로도 큰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어머니 일어나세욧 포즈를 변형한 ㅋㅋ)

와 가만히 귀기울이던 사람들 갑자기

현차 영업멘트 읽고 있다는거 깨닫고 완전 개터짐 ㅋㅋ

역시 갤주가 세상에서 젤 웃김 ㅋㅋ

갤주가 확실히 예능감이 좋다는게

멘트 자체에는 웃기는 부분이 없고

그냥 상업적이고 사전 각본인걸 뻔히 알고 지나갈 파트인데도

말할 때 타이밍 뺏는걸 기가 막히게 잘해서

여기서 또 큰 웃음 주는걸 해냄

진짜 웃갤주 쎈스란 ㅋㅋㅋ

가수생활 계속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애초에 다.듀 선배님처럼 프로페셔널하게 할 자신이 없으니까

대놓고 바보처럼 하면 반응이 좋더라구요 헤헤

갤주 정말 이 많은 사람들을 두고도

어쩜 똑같이 귀엽지 ㅋㅋㅋ

신호등

빰빠밤빰 브라스 전주 나오는데

갤주 살앙스런 둠칫둠칫 시동건다 ㅋㅋ

그러더니 넘나 공손한 떼창 리퀘스트

"여러분 같이 따라부를 수 있어요??

같이 따라부를 수 있는 사람 소리 질러어어~"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사람들 환호 터지고

오오 오늘 다소 대담한 춤사위

쿵따쿵따 반경이 최소 10센티 이상 넓어짐

아 이 기여운 댄싱머신을 모두 봐야되는데

갤주의 호등이 떼창 하명은 정말 다채롭다 ㅋㅋ

이 노래 모르는 사람 없지?

따라불러주라아~

붉은 색 푸른 색 떼창하는 사람들 사이로

갤주가 돌출무대를 워킹하는게 보임

"2만명 치고 목소리가 작은데요??? "ㅋㅋ

귀에 손나팔을 만들면서 비트 타는데

와 진짜 눈으로는 전광판을

귀로는 머글들 반응 보느라 넘나 바빴다 ㅋㅋ

만족스러우신듯 화면 가득한 갤주의 함박웃음

이윽고 <저기 저 신호등이> 포효하는 갤주 ㅋㅋ

고개를 뒤로 젖힌 갤주가 밤하늘로 쏘아올리는

오리지널 신호등 스캣을 듣는데

아아 넘 알흠답고 괜히 가슴이 찌르르

에피소드

원래대로면 지금 퇴장하는 척 하고 앵콜을 해야되는데

앵콜 정해놓는 걸 개인적으로 되게 안좋아해서

준비된 곡 부르고 무대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버벅버벅) 가수 이.무.진이었습니다

와 신호등 두고 에피를 피날레로 한 것도 살짝 놀랐는데

갤주가 에피소드 부르겠다 말도 없이

<나는 말야 버릇이 하나> 하니까

터져나오는 함성 와아아아

사람들 환호성과 흰색 막대응원봉 물결에 서핑할 뻔

신호등 못지않은 에피소드 인기 와아 웬일이냐고

봐도봐도 오늘 잘생김

왜 이런 날은 진짜 셀카 줘야하는거 아니냐고

단연코 얼굴로 이야기하는 이 싱쏭라

들어본 중에 가장 파워풀한 에피소드였다

아까 첫곡부터 쭈욱 그랬지만

넓디 넓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갤주의 기운을 저어어어기 끝까지 보내는데

와 진짜 도파민 팡팡 터짐

이 온몸을 구르며 부르는 혼신의 파워 에피쏘드

고퀄 직캠 정녕 없는거냐

하여간 갤주 덕질 어떻게 이렇게까지 재밌나

가슴이 쿵쿵 뛰는데

에피소드 맨 마지막에

너무 소중한듯이 바이브레이션과 함께 말아주는

슬로우 걸린 "우리의 에피소드다"

아아아아아아아아 AHAHAHAHAH

공연 끝나고 오는길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채로

프롬에다

오늘 갤주 무대 너무 멋졌다고 미쳤다고

언젠가 오늘보다 더 큰 단콘 줄 때까지

숨참고 기다린다고 썼는데 미친이 금지어래

미친 걸 미쳤다고 하지 그럼 머라고 해여

황홀했어요 이러면 맛이 안사는데

갤주에게

아직도 놀랄 게 남았다니

아직도 더 반할 게 남았다니

장담컨데 얘들아

우리의(?) 에피소드 진짜 이제 시작이다

아무래도

갤주 진짜 난 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