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각해보면 자유주의는 지금까지 사회주의를 비롯한 좌파들만 분석하면서 그들만 적으로 보고 상대했음

반면에 보수주의에 대해서는 거의 비판을 하지 않았고 지금도 거의 하지 않음

이건 한국, 해외를 불문하고 자유주의 인사들은 보수주의를 크게 다루지 않았음 거의 다룬 건 하이에크가 사실상 전부

심지어 보수주의는 자유주의의와 한 이불 쓰는 빅텐트 관계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음

그러나 생각하면 이게 웃긴 것이 보수(주의)는 사실 실체가 없는 허깨비라는 사실임

단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학문 중 하나가 경제학인데, 보수주의 인물들 중에서 경제학 이론 하나 제대로 만든 사람 있음?

단 한 사람도 없음

이처럼 보수주의는 겉으로만 요란한 허풍쟁이인데, 어떻게 마치 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건가?

여기서 보수주의가 무엇이냐는 정의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음

보수주의는 그 무엇이 됐든 사회를 하나로 결속할 외부적 권능에 대한 집착이라는 본질은 다르지 않음

그리고 그 권능은 다 하나같이 역사적이거나 미신적인 것임

둘다 어떤 분석력과 설명력은 결여된 채 그저 인간을 사고능력이 없는 얼간이로 만드는 것들로써

전자는 너무나 친숙한 나머지 자연적이고 당여한 것으로 취급한 채 비판할 생각도 못하는 것이고

후자는 온갖 잡설로 사람을 교란하고 미혹함으로써 감히 비판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만드는 것임

전자는 대게 민족, 전통, 국가 등이고 후자는 대표적으로 종교임

이처럼 보수주의는 그 자체로 세계, 특히 인간 사회에 대해서 어떠한 합리적 설명도 배태할 수 없는 불모의 사상이기 때문에

(과)학의 영역에서 보수주의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시체임

그래서 보수주의는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 둘임

하나는 유명인사 포섭하기, 다른 하나는 대중들에게 호소하기

전자는 한 마디로 스내핑임

즉 자유주의에 빨대란 빨대를 다 꽂으면서 자유주의의 원리를 일관되게 고수하지 못한 자들을 자기들의 아이콘으로 홍보하는 것임

그러면서 자유주의적 사상이 보수주의에도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는 것이 보수주의가 하는 지적 사업의 전부임

이성이 없어서 허경영과 구분되지 못하는 보수주의가 할 법한 일인 셈

거의 유일하게 보수주의 자체의 인물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버크, 딱 버크 하나 뿐임

하지만 버크의 공로는 혼란스러운 정치적 시기에 취한 입장에 있었을 뿐임

즉 이론화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철학은 커녕, 사회이론이나 경제이론도 정립할 수 없었던 것

버크를 파볼 거라면 미학 쪽으로 파는 게 더 값진 일임

결론적으로 보수주의는 형이상학에 근거한 잡설임에도, 어떤 발전도 없는 정체성이 안정지향적 경향을 보이는 대중들에게 호소력 있었기 때문에

그저 남의 거 따라하는 카피캣임에도 보수주의가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음

그래서 이런 별 잡놈하고 어울리는 자유주의는 천하의 악당으로 취급되어야 마땅한 거임

왜냐하면 이런 보수주의가 자유주의를 좀먹는 존재이기 때문임

보수주의 때문에 사회주의가 살아나고, 이 사회주의가 자유주의를 이겨먹는 계기가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