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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평] 자유주의 운동의 방향에 대해서

헌드레드필드프라이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1 01:09:38
조회 206 추천 1 댓글 9
														

현재는 사실상 자유주의 운동이 사장된 상태이므로 언급할만한 운동의 상황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고 따라서

작금의 조건만을 간략하게 분석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1. 우선순위는 없는가?


자유주의는 no turning back을 주장합니다. 즉 어느 한 부분에서 자유주의를 주장하면서 다른 부분에서 개입주의를 허용하는 것을 단 조금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앞으로 전진할 뿐입니다. 이는 당연히 자유주의는 어느 한 부분을 가리지 않고 전면적으로 또한 포괄적으로 모든 부분에 있어 자유주의의 후퇴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즉각적으로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자유주의가 실천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의 목표이자 지향점입니다. 우리가 구체적인 실천에 임했을 때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부문에서 운동을 실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인간행동의 원리가 말하듯이,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버리는 것입니다. 실천은 목표와 현실의 간극을 인정하고 그 차이가 가장 빨리 메울 수 있도록 현실에 몸을 담가, 스스로 목표의 간극을 여전히 유지하는 가장 모순적인 일입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전부 실현한다는 것은 무엇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나는 이런 것을 한다는 자의식의 충족입니다. 물론 모든 것을 다 주장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것을 다하는 순간에도 모순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결국 어떤 주장도 그것이 최종적으로 실현되기까지 유예한다는 것으로서 모순을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실천에 있어서 우선순위의 결정은 필수입니다. 모순이지만, 그 모순이 없이는 사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2.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자유주의라는 이념이 가장 온전하게 실현되는 것을 바랍니다. 그러므로 실천의 방향은 그 목표가 가장 빨리 달성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물론 다른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실천이란 수단이며, 이념의 여러가지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목표의 신속하고 완전한 달성이라는 목적에 반해서는 안됩니다. 이를 망각하고 자유주의에 속하는 것들을 순위의 고려없이 실현하기를 바란다면, 남는 것은 내가 실천한다는 사실일 뿐, 실제로 무언가가 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설령 달성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자유주의를 온전하게 실현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뿐입니다. 자유주의의 온전한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더 중요한 무언가가 아닌 덜 중요한 것을 선택함으로서, 더 중요한 것을 실현할 수단과 형편이 열악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유주의의 달성에서 부차적인 것을 말하는 자는 사실 자유주의의 실현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유주의자라는 네이밍을 더 선호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자유주의에서 더 중요한 것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진지하게 더 항구적으로 자유주의를 선호할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더 간단히 말하면 경제 문제입니다. 경제문제가 더 중요한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관심도, 관련성, 전문성, 파급력 등이 경제문제가 그 외의 문제, 가령 흔히 말하는 문화문제, 가령 포르노 같은 성인물에 대한 문제보다 더 중요한 까닭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진지함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성인물이 삶의 중요한 의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인물이 삶을 떠받드는 제반 문제가 아니라 삶에서 부유하는 표층적 문제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이 떄문에 성인물에 천착하는 사람은 삶의 가치를 위해 헌신할 줄 모르는 생각이 가벼운 사람으로 취급되며, 심각하면 병원에 가야할 사람으로 낙인찍힙니다. 그러므로 만약 자유주의가 성인물에 먼저 그리고 더 중요한 사안으로 삼는다면, 필시 이념을 단순히 자기 쾌락을 좇는 천박한 탕아들의 비열한 말장난, 어줍잖게 무게잡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는 자유주의에 매우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자유주의는 자유주의자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도, 그리고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수십 수백 수천년의 사람들의 운명을 고려하는 사상입니다. 이처럼 자유주의의 이미지를 안그래도 재벌과 부자들의 하수인이라는 이미지에 더해 쾌락주의자 혹은 히피라는 이미지까지 더해 설상가상 천박한 것으로 만들어, 이념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성인물의 문제에 우리가 먼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경제문제에 집중함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현재와 앞으로 살아갈 수 많은 목숨들을 얼마나 신경쓰는지, 우리가 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할 수 있는지를 어필하는 것이 자유주의 실천에 더 부합할 것입니다.


3. 그렇다면 성인물은 언제부터 중요 안건이 될 것인가?


현재 한국에서 성인물을 위한 자유는 시기상조이며, 아마 먼 미래까지도 그 빛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성인물은 자유의 마지노선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로서, 그것은 충분히 중요한 의제고 반드시 다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고의 훈련이 필요한데 한국의 상황에서 그러한 사고의 훈련이 아주 어렵습니다. 자유주의가 이를 제공할 수 있는 형편은 더더욱 아닙니다.


경제문제는 이 문제의 하나의 해결책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정부개입을 근절하고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권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물론 경제 문제의 해결한 후에는 개인의 권리가 그 중요성을 인정받습니다. 이렇게 개인의 권리가 다시 회복되어, 사람들이 자유주의가 인간과 사회의 관점에서 문제를 생각하는 진중한 이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후에 성인물을 비롯한 각종 성문화에서도 자유주의의 관점을 조심스럽게 천천히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경제문제의 해결은 개인을 빼놓고 얘기될 수 없습니다. 재산권, 라이프스타일, 정체성, 이 모든 것이 경제문제를 이해하는 관문입니다. 그러므로 경제문제의 해결 속에서 개인의 권리란 단순히 이기주의나 반사회적 수단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 문제의 중핵이라는 것이 널리 받아들여진다면, 사람들은 자유주의의 관점을 체화할 것이고, 이는 새로운 영역에서도 자유주의의 관점을 도입할 용기와 계기로 작용할 것입니다.


물론 성문화는 단순히 개인의 권리로 한정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최소한 개인의 권리라는 관점이 배제되는 것, 최소한 개인의 권리가 빈약한 논리에 후행하는 사태는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문제의 해결로 여유가 발생한다면 감정적 요인으로 성문화를 악덕한 것으로 취급하는 세태에 변화를 조금이나마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충분히 자유주의를 터득하지 못한다면 성문화와 같은 소비적 행태에 대한 자유를 논의하는 것은 모두 헛된 처사일 것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인정하지 못하는 시대에서 개인의 자유를 가장 비합리적이고 맹목적으로 비난받는 영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몽상에 불과합니다. 만약 우리가 경제문제를 문화문제보다 훨씬 더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그떄는 문화에 관한 모든 문제에 자유주의를 적용하는 것은 요원할 것이며, 모든 시도는 공염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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