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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보편에 대하여 2앱에서 작성

댁햄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1 14:57:20
조회 194 추천 11 댓글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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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극한의 몰가치, 평등 상태인 부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개별자를 초월한 보편자임을 이전 글에서 살펴보았습니다.
꼭 보편자가 아니어도 되지 않느냐는 의문이 있으시다면
개별자적이지 않은 존재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답변하겠습니다.
개별자적이지 않은 존재가 바로 보편자인 것입니다.
여기서 보편자의 필요성을 넘어
보편자는 정말 실재하는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데카르트와 칸트는
인간이 지닌 초월적 인식기능에 대해 탐구한 학자들입니다.

먼저 데카르트는 방법적 회의를 통해
인식되는 모든 것을 의심하였고,
의심할 수 없는 하나의 명제 “의심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여기서 데카르트는 의심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의심이라는 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완전함의 결여에 대한 판단이고
인간이 완전함에 대해 선험적으로 아는 지식이 없었다면
의심이라는 사고 자체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즉, 인간 외부에 완전한 타자의 선재만이
인간의 의심을 작동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의심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인간 외부의 완전한 타자의 실재를 입증합니다.

칸트도 이와 유사하게
인간은 인식 외부에 실재하는 시공간을 통해서만
자아를 인식할 수 있고 이러한 시공간 인식기능은
선천적, 선험적, 초월적 인식기능임을 입증합니다.

이 두 위대한 학자들의 결론이 의미하는 바는
초월적으로, 선험적으로 부여된 기능적인 인식체계만이
그에 부합한 어떠한 대상을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완전함을 선험적으로 모르고서는 의심조차 할 수 없으며,
시공간을 선험적으로 인식할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나와 시공간이 실재함을 인지조차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간이 지닌
세 가지의 특수한 인식기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사실명제를 판단하는 인식기능과
가치명제를 판단하는 인식기능과
당위명제를 판단하는 인식기능이 그것입니다.
세 가지 명제들은 모두 완전히 독립되어있으며
각각의 명제로부터 다른 명제의 정당성을 도출할 수 없습니다.

즉, 인간이 사실, 가치, 당위라는 실체를 인식할 수 있는 한
사실, 가치, 당위를 인식할 수 있는 선험적 인식기능이
인간에게 부여됐음을 입증하는 것이고
이 인식기능을 부여한 상위의 존재자가 실재함을 입증합니다.
심지어 이 상위의 존재는 인식기능을 부여한 존재로서
인식기능을 지닌 존재여야만 합니다.
전체집합(보편자)이 부분집합(인식기능)을 배제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가치와 의미의 체계를 온 우주에 부여한
보편자가 필요하며, 이 가치와 의미 체계를 인간이 인식하게 한
보편자가 실재함도 증명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연법 사상의 전통은 서양철학을 수천년간 지탱해온
절대성과 객관성의 실재를 인정하는 사조와
기독교 신학을 기반으로 하며 보수주의는 이로부터 출발하므로
흔들리지 않는 사상적 기반이 마련된 유일한 사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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