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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일상과 섹스가 완전히 다른 둘 -2-앱에서 작성

백붕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5 07:09:12
조회 567 추천 2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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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나는 남들과 달랐다는 걸 깨달았다.

평범한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왕자와 공주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나는 왕자보단 어여쁜 공주가 눈에 더 들어왔었다.

어릴 땐 시선에 상관없이 좋아하면 마음을 표현하고 그랬으나 커가면서 내가 정상적인 부류와는 조금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감정을 억제하는 법을 배워왔다.

하지만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친구들이 성장기를 맞이해 점점 성숙해질 때

평범한 친구 사이에서의 스킨십도 나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 가영이는 머리 자르면 어울릴 것 같아"
"진짜 앵간한 남자애들보다 잘생겼을 듯?"

그런 의미없이 던진 말 하나에 머리를 잘랐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여고에서 얼음 왕자님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애들은 나를 그저 내성적이지만 잘 웃어주는 아이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이 스스럼없이 내게 다가올 때 내가 무슨 마음을 먹게 되는지도 모르고

그런 아이들 중에 유독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다.

나만큼 큰 키에 긴 생머리가 어울리던 흰 피부의 아이였다.

다만 조금 재수가 없는 면이 있어서 싫어하던 아이들도 분명 있었다.

사건이 있었다.

그 아이와 다른 친구가 큰 몸 싸움이 났었는데, 그 친구가 흥분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아이의 목을 졸랐던 것이다.

일이 커지는 것 같자 애들이 달려들며 그 둘을 떼어놓았고 나는 당연히 마음이 있던 아이에게 갔다.

그 아이는 졸린 목 때문인지 기침을 계속 하며 울음이 맺힌 두 눈으로 나에게 기대었는데

그 눈물이 맺힌 눈과 새하얀 피부에 남겨진 붉은 손자국 그리고 중얼거리며 욕을 내뱉던 모습에

나는.. 걱정보다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었다.

그 날 나는 조금 남달랐던 아이들 사이에서도 더욱 다른 부류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아이가 다른 남자친구가 생겨 내게 자랑을 하던 날, 나는 그 아이와 더 이상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이런 욕구들을 잠재우기 위해 운동을 했다. 꽤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진로도 이쪽으로 잡힐 수 있었고 열심히 공부해서 체육 선생이 되었다.

내 인생에 평범한 연애는 없겠구나 기껏 해야 욕구만 해소할 정도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불만에 가득한 채로 살아갔다.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된지 2년 째 되던 해에

.. 너를 만났다.


***

회사에 다니다가 전화를 받게 된 사립 학교에서 연락이 온 게 시초였다.

안 그래도 돈만 많이 받지 그지같은 회사 복지에 가뜩이나 워라밸을 갈구했던 내겐 꽤 구미가 당겼고

나름 머리가 좋았던 편이라 금방 선생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남들보단 조금 늦게 시작한 선생 일이다보니 어려움과 별개로 배워야할 게 많았고

일에 쌓여서 죽어갔으면 이제는 애들에게 깔려 기가 빨려 죽는 줄 알았다.

그때 유독 나를 도와주던 한 선생이 있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내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선생들에게 들은 것도 있지만, 딱 봐도 내성적이고 회식 참여도 잘 안하는 사람이

내게는 유독 말을 걸고 무언가 도와주려고 하고 어떻게든 접점을 만드려는 행동이 눈에 너무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취향은 아니었다.

귀여운 상이라기보단 잘생긴 쪽에 가까웠고 눈이 안 좋은건지 매일 안경을 쓰고 다니는 것도 내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이도 많이 어리고 나는 또래 아님 연상이 만나고 싶었으니

그래도 꽤 신기했다. 나랑 비슷한 결이 같은 직장에 있다는 게 하지만 나보다 더 할까? 그건 아닐것이다.

하지만 꽤 욕구불만이 쌓여있던 건 부인할 수 없었다.

내 피학적인 성향을 알자마자 도망쳐나가던 애인들이 벌써 몇 명인지.. 이젠 설득하기도 말을 꺼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도 귀찮았다.

"서아 쌤이 설득 좀 해봐요~"
".. 네? 누구요?"
"에이 누구겠어요 우리한텐 관심도 안주는 가영 쌤이지~"
"우리가 아무리 회식 불참 자유라지만.. 젊은 쌤들끼리 간만에 먹는 건데 이 참에 가영 쌤도 오면 좋잖아요?"
"난 그 안경 한번만 벗겨보고 싶어."
"본 적 없어요? 되게 잘생겼어. 수업할 땐 벗잖아요"
"애들이 편한가봐. 완전 다른사람이던데?"

나는 다른 선생들이 가영에 대해서 떠드는 것을 조용히 경청했다.

잘 어울리진 않아도 다른 선생들은 적지않은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듯 했다.

역시 사람은 얼굴인가?

"서아 쌤. 한번만 해봐요 네?"
"아.. 뭐 말은 해볼게요~"
"꼭 꼭 왔음 좋겠다고 해요!"
"네 네~"

한번을 회식을 안했는데.. 오겠어?


.
.
.

"... 어.."

젊은 선생들끼리 친목도모로 먹기로 한 회식자리.

나를 포함한 모두가 가영을 올려다보며 정적이 흘렀고 가영 선생도 조금 뻘쭘한 듯 눈치를 봤다.

아니.. 그냥 해본다고 해서 해본건데..

이렇게 바로 온단말이야?

심지어 조금 뛴 건지 살짝 얼굴이 상기되어있었다.

"...와! 와아~ 이로써 젊은 피 완성이요!!"

눈치를 보다 분위기를 빠르게 띄우려는 막내 행정 선생이 박수를 치자 다들 짠 듯이 박수를 치며 가영 선생을 환영했다.

"가영 쌤!! 여기 앉아요!"
"아 네.. 그럼.."

가영은 쭈뼛거리다가 영어 선생이 말하는 대로 자신의 옆에 앉았다.

선생들은 선생답게 학교 이야기를 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여고라서 화장품 냄새가 어떻니 오히려 애들이 기가 더 쎄서 힘드니 뭐니 하는 선생들이 할법한 불만 가득한 푸념이었다.

하지만 여자들이 모인 자리답게 결국 이야기는 걸즈토크로 흘러갈 수 밖에 없었고

한 명의 외로운 청승이 시작되자 너도 나도 할 거 없이 별의 별 소리를 다 하기 시작했다.

".. 에휴.. 외롭다 진짜 슬슬 결혼도 해야하는데.."
"뭘 그런 걸 신경써요? 아직 젊은데"
"저도 이제 삼십줄이에요.. 집에서 난리야 진짜"
"그래두 혜원 쌤이랑 가영 쌤은 부럽다 한창이잖아"
"가영 쌤은 연애 안해요? 잘생겨서 인기 많았을 거 같아"
"남자들보다 잘생겨서 남자들이 비교될까봐 못 오는 거 아냐?"

깔깔거리며 떠드는 소리에 일반적인 선생들이 알 리가 없었다.

가영 선생은 이야기를 하는 내내 짧게만 대답하면서 눈은 계속 날 쫓고 있었다.

슬슬 눈치를 보는 꼴이 왠지 모르게 웃기면서도 귀여워서

그 눈 빛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 있었다.

"... 아니 선생님들 너무 잘 마시는 거 아니에요? 좀 힘드네"
"에이 서아 쌤 그런 게 어딨어? 우린 달릴 수 있을 때 달려야돼~ 방학이어도 쉬지도 못해요 진짜.."

정말 무섭게도 달려대는 사람들이라 눈치를 슬쩍 보다가 살짝 바람을 쐴 겸 밖으로 도망쳐나왔다.

담배 한 대를 태우면서 걸즈토크에서 나온 연애 이야기를 곰곰히 머릿속으로 생각해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해본 섹스가 언제더라? 기억도 안 난다.

담배 한 대를 다 태우고 들어가려는데, 뒷 골목에 서있던 내 앞에 그녀가 나왔다.

".. 가영 쌤도 한 대 피워요?"
"...아뇨 저는 담배는.."
"그래요? 바람이나 쐬려고 나왔나보네~"
".... 저기 이거.."
".. 뭐에요?"

초콜렛 음료를 사온 그녀는 내게 그걸 수줍게 내밀었다. 왠지 그 모습을 보자니 조금 귀엽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이구.. 고맙게.. 근데 어떡해요? 저 초코우유는 못 먹는데"
"... 아 그럼 이걸로.."

장난을 한번 쳐본 건데 다른 주머니에서 캔커피를 내미는 그녀를 보자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내가 웃자 그녀는 당황스러운 듯 보였다.

"...가영 쌤.. 나 좋아해요?"
".. ㄴ.. 네?!"
"어으.. 귀야.. 왜 소릴 질러요?"
"아니 그게.. 그게 아니고.."
".. 나 좋아하냐구."
"..... ㄱ.. .. .."

가영은 얼굴이 붉어지는 걸로 대답을 대신 했다.

술기운 때문인가.. 그때 가영의 모습에 나는 넋이 나가기에 충분했었다.

잘생기긴했어? 그게 강한 느낌이지 예쁜 편이고.. 몸도..

정신차려. 6살이나 어린 애기보고 무슨..

"왜요? 나 여자잖아. 같은 여자"
"...."
"그래도 좋은거야?"
".. 네.. .. 죄송해요.."

왜 죄송해?

가영은 갈 곳 없는 강아지처럼 시무룩해진 얼굴로 내게 사과를 했는데

좀 귀여운 거 같기도 하고..

".. 가영 씨"
".. 네..?"
"안경 함 벗어봐요"
"... ㄱ.. 갑자기.."
"벗어봐 얼른. 보고 싶은데"

그녀는 내가 시키는 대로 안경을 벗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 야.. 왜 쓰고 다니는 거야?

".. 왜 쓰고 다녀요?"
"... 네? ㄴ.. 눈이 안좋아서"
"그래도 벗고 다녀. 까짓거 일을 못하면 어때? 이렇게 생겼는데"
"....."

가영은 곤란하다는 듯 얼굴을 찌뿌리는데 그것도 예뻤다.

"... 예쁘네.."
".... 놀리시는 거죠?"
"본인은 본인 얼굴 안보고 사나봐?"

노골적으로 칭찬하자 얼굴이 완전히 새빨갛게 익어버린다.

"나랑 사귀고싶어요?"
".. 네...?"
"사귀고싶냐구. 아니면 그냥 몸만 원하는건가.."
"아 아니에요..!! 저는 그런 건.."
"왜? 난 어느쪽이든 별 상관없어요. 연애에 지쳐있어서"
".....?...."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눈빛인데.. 이런 애기를 내가 먹어도 되나?

".. 가영 씨 뭐.. 내가 술에 취했다고 생각하고 들어요?"
"..... 네?"
"가영 씨 섹스 해봤어요? 여자끼리"
"아.. 그.. ㅇ.. 아뇨.."

가르쳐야 돼? 이건 좀 그런데..

"그래요?"
"ㅈ.. 저 근데..!"

갑자기 내 손을 끌어당기듯 잡아채길래 나는 살짝 놀랐었다.

손가락 되게 기네.. 나보다 굵고

"저... ㅁ.. 뭐든 배우면 잘해요"
"... 어?"

얘는 지금 자기가 무슨 소릴 한건지 알고나 말하는거야..???

좀 취했던건 나뿐만은 아니었나보다

자기도 그제야 자각했던건지 얼굴이 어디까지 빨개질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 한번 해볼까?

"내가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 올 수 있어요?"
".. 네.."
"가영 씨 사람 때려봤어?"
"... 네?? 아니요 그건.."
"됐어요 나도 사람 패고다니는 사람이랑은 사귀기 싫거든"

가영이 도저히 내 페이스를 따라오지 못하는 거 같아서 웃음이 났다

"그럼 내가 때려달라면 때릴 수 있어?"
"... 때려요..?"
"응. 막 뺨을 쳐달라던가 해도 할 수 있어요? 날 묶어놓고 괴롭혀달라고 하면 할 수 있어?"
"...."
"나 평범한 걸론 만족 못해요. .. 뭐 조금 변태인 거 같긴한데 그런 거 해달라하면 다 도망가더라? 그래서 내가 조금 지쳤던 거라.. 안되면 말아요 어차피 노력해도 안되는 영역이고.. ㄸ.."
"할게요"
"... 응...?"
"할게요.. 할래요.. 하고싶어요.. 하게 해주세요.. .. 알려주세요.."

와.. 얼굴로 협박하니까 안들어줄 수가 없어

"... 그럼.."

나는 가영의 목을 잡고 잡아당겨서 입을 맞췄다.

그녀는 눈이 커지면서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조금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았다.

짧게 키스가 끝나고

".. 나 아무한테나 이러는 건 아니에요? 그냥 가영 씨가 하도 티내고 다녀서 나도 조금.. 더 용기냈던거고"
"ㅈ.. 제가요?!"
"몰랐어? 괜찮아 나만 알았을거야"
"아.. 아아.."

이불킥 각인가보네. .. 아니 성공했잖아 그럼 된 거 아냐?

"저 먼저 들어갈게요? 그리구.."

나는 가영의 손에서 안경을 뺏어서 다시 씌워줬다.

"안경은 함부로 벗지말고 이제 내꺼잖아?"

그것이 우리의 1일이었다.



***


선생짓은 가영과의 연애에도 계속되었다.

가영이 일단 경험이 아예 없을 뿐더러 심하게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학교에서 티를 자꾸 내는 바람에 다른 선생들이 오해를 살까 봐 노심초사 하고 있었다.

".. 가영아. 학교에선 쌤. 이라고 해야된다니까?"
"ㅈ.. 죄송해요 서아 언.. 쌤.."
"평소에도 그렇게 부르게 해야 입에 붙을까?"
"... ㄱ...그건.."

'진짜 너 얼굴 믿고 그러지?'

둘만 있는 교직원 화장실에서 가영을 다그치는데, 자꾸 얼굴로 빠져나가는 게 이거 버릇이 아주 단단히 잘못들었다.

서아가 너무 얼빠인 것도 문제였다.

"내일 너 생일인데.. 미안해 같이 있어줘야하는데"
"오늘 대신 같이 있는데요 괜찮아요"
"너 언제 언니한테 말 놓을래?"
".. 노력할게.. 요.."
".. 됐어. 나 갈래"
"아아 언ㄴ.."
"수업 준비하러 가는거야! 으이그 진짜"

서아가 가영의 볼을 양쪽으로 잡고 흔들어줘야 그제서야 안심을 한다.

"이따 보자?"

서아는 가영이 저번엔 학교에서 키스 한번 했다고 애들이 던진 공 하나 못 피해서 자국을 남겨왔을 땐 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학교에서 스킨쉽은 조금 자제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혼자 화장실에 들어와서 살짝 바지를 내리고 오늘 준비한 속옷을 확인했다.

"아직 연애 초인데... 너무 자극적인가?"

이러면 금방 질릴텐데.. 라고 말하며

서아는 아직 키스만 해도 벌벌 떠는 애한테 이런 이벤트를 벌써 해주는 게 맞나 싶었다.

그래도 오늘은 처음 자는 날이니까 사람 일 어떻게 될 지 모른다지만

이런 첫 경험을 느끼게해주면 아마 평생을 내 생각을 하게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 순진한 아이의 뇌를 더럽힌다는 생각을 하다가 너무 짜릿해서 벌써 젖으면 곤란했다.

"진정해.. 미친 년아.. 일 중이잖아.."

그렇게 시간은 가고 저녁이 찾아왔다.

".. 언니 너무 비싼데 아니야?"
"무슨.. 나 이래뵈도 대기업에서 다니다 온 여자야~ 혼자 살아서 돈은 꽤 있어"
"... 그래두.."
"야. 애기는 돈 걱정 하는 거 아니야. 알았어?"

가영과 사귀기 된 지 한 달 조금 안됐을 시기였다.

6살이나 어린 애기한테 돈을 쓰게 하는 건 도저히 내 자존심이 신념이 허락이 안된달까

데이트 비용이 100 : 0에 수렴하지만 서아는 만족했다.

수줍고 애교 없는 애가 점점 내껄로 길들여지는 걸 보는 걸로도 충분히 돈으로는 못 살 걸 받는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쩐지 항상 가영은 불만이 가득해보였다.

그래서 서아가 거의 만날 때마다 사주려는 것들을 가영은 항상 거절을 했다.

어느 날은 둘이 백화점에 있었을 때였다.

.
.
.


".. 애기 일로와봐"
".... 언니 밖인데.."
"뭐 어때? 자 보자."

서아는 후드 하나를 가영의 몸에 대충 대보더니 골랐던 옷 3개 정도를 연이어 대봤다.

".. 뭐가 마음에 들어?"
".. 네? 아 저는 괜찮은데.."
"왜? 예쁜데 하나 사줄게. 고르기 힘들면 다 사고"
"아니에요 언니. 맨날 뭐 사주시잖아요 괜찮아요.."
"그럼 딱 하나만 골라 응?"
"아 정말 괜찮아요 그냥 언니 옷만 사고 가요"
"... 야."

보기 드문 낮은 목소리에 가영은 바짝 긴장했다.

"너 내가 사주는 게 싫어? 그만 좀 튕기지? 짜증나게"
"아 언니.. 그게 아니라.."
"고르라고."

서아의 눈에서 화가 났다는 걸 처음 발견한 가영은 안절부절하다가 맨 처음에 대봤던 후드를 마지못해 골랐다.

".. 이걸로 주세요"
"네 포장해드릴까요?"
"네"

점원이 신속하게 옷을 포장해서 갖다주니 가영이 냉큼 받아들었다.

가영은 마치 그 포장봉투가 보물이라도 된 듯 소중히 들고가자 서아가 웃으며 말했다.

"무슨 고려청자야? 깨지는 것도 아닌데"
"그래두 언니가 준건데.."
"마음에 들어?"
"네. 이거 365일 입고다닐거에요"
"오바는~"

말은 그렇게 했어도 서아의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 듯 했다.

가영은 서아가 주는 선물을 거절하기보단, 자기도 무언가 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물건을 물건으로 돌려주는 행동은 한두번에야 서아가 받아줬지 더 이상은 서아가 자신에게 선물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서

가영은 다른 방법을 물색했어야했다.

"... 아.. 이런 방법도.."

찾은 것 같았다.

.
.
.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가영과 서아는 잠깐 주변 광장을 산책 겸 걸으면서

불빛이 켜진 채 예쁘게 장식된 분수대 앞에서 앉아 쉬고 있었다.

"... 언니 고마워요"
".. 애기는 또 뭐가 고마울까?"
"왜 제가 애기에요?"
".. 당연히 애기지. 나보다 어린데"
"어리다고 다 애기는 아니에요.."
"응 근데 너는 애기 맞아"

가영은 서아에게 귀여움을 받는 것이 그렇게 좋진 않은 듯 했다.

무언가 든든한 사람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고 본인이 귀여운 스타일은 아니기에

혹시 서아가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라면 조금 불안했다.

그런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아는 해맑게 웃으며 가영의 볼을 만지작 거렸다.

'젊은 게 좋구나.. 탱탱한거봐..'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말이다.

한참을 걷다가 서아가 뜬금없이 그렇게 말했다.

"... 애기인지 아닌지는 이제 알 수 있겠네?"
"네?"
".. 저기?"

서아가 가리킨 건물은 딱 봐도 돈 좀 깨질 거 같이 생긴 호텔이었다.

가영은 호텔 로비를 향해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긴장을 하고 있었다.

".. 긴장해?"
".. 아뇨.."
"왜케 떨어 근데?"
".... 조금요.."

가영이 솔직하게 말하자 서아가 웃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둘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11층을 향했다.

1106호 그것이 가영과 서아의 첫 날 밤을 보낼 호수였다.

"... 왜케 넓어요?"
"침대만 있어도 충분하긴하지?"
"아니 그게 아니라.."
"얼른 들어와~ 비싼 데서 자는 건데 푹신한데는 다 누워보자"

가영은 서아가 이끄는 대로 이곳저곳 몸을 누워 보기 시작했다.

"어때 푹신하지"
".. 네.. 좋네요.."
".. 여기 더 푹신한 거 있는데 누워볼래?"

서아가 자신의 가슴을 강조하며 가영에게 어필하자 가영은 침을 꿀꺽 삼켰다.

"... ㅇ.. 언니.."
"...... 에잇! 거기까지!"
".. ㅇ.. 왜..."

가영이 서아에게 다가가서 달려들기 직전 서아가 가영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밀어내며 회피했다.

가영은 무슨 나라라도 잃은 듯한 표정으로 서아를 쳐다보자 서아가 웃음이 터져버렸다.

"애기야. 씻구. 응? 먼저 씻자"
"아아.. ㅆ.. 씻어야죠.."

가영은 정신을 차렸다는 듯 맞장구쳤으나 표정에는 아쉽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먼저 씻을래? 언니가 먼저 씻을까?"
".... ㄱ.. 같이요"
"... 응?"
"같이 씻어요."

가영이 대뜸 그렇게 들이대자 살짝 당황한 서아는 할 말을 찾고 있었는데

가영이 그런 서아를 더욱 밀어붙였다.

"같이 씻어요. 네?"
"...."

자신에게 가까워지며 제 손을 덥썩 잡아채는 가영은 제법 박력있었다.

서아는 하지만 준비해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으음.. 아냐 그냥 애기 먼저 씻구 나와 응?"
"... 네.. 알았어요.."

한눈에 봐도 실망한 듯한 가영이 딱했으나 서아는 가영을 놀라게 해주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둘의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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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조절 실패로 다음에 계속..

이거 근데 왜 짤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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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626 일반 니쪽아 수리비는 주겠지...?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1 1 0
1453625 일반 진짜뱀무서운거였네ㅋㅋㅋㅋ 온두루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1 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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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622 일반 와 루파ㅋㅋ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1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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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620 일반 니쪽이.... 융가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1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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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615 일반 니나야.... 포션중독용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1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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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612 일반 역시 패배는 니황ㅋㅋㅋㅋㅋ 파운드케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0 1 0
1453611 일반 니쪽이 니가 사람 새끼내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apa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0 10 0
1453610 일반 니쪽이 저러고 사과안한거였으면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0 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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