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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모모카랑 니나 사귀다 헤어진 후 간병받는 소설 써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7 22:46:08
조회 657 추천 35 댓글 14
														

 우리 헤어진 거 맞죠?


 -


 카와라기 모모카와 헤어진 후의 거리감은 평행선과 같다.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만날 수 없다.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잡을 수 없다. 밴드는 계속 해야 하니까, 쭉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절대로 만날 수 없는 두 개의 선이 쭈욱.  


 -


 좁은 부엌에서 나는 달그락거리는 소리. 분명 큰 소리가 아닌데도 이세리 니나는 잠에서 깼다. 습관적으로 아, 하고 목에서 소리가 멀쩡히 나는지 그녀는 체크했다. 약을 먹고 자서 그런지, 다행히도 목 상태는 어제보단 훨씬 나아졌다. 


 이마에 얹어진 물수건을 세숫대야에 두었다. 침대에서 일어나니 몸도 꽤 가벼웠다. 기지개를 켤만한 상태는 아니어서, 그냥 부엌으로 들어갔다.


 목을 넘어 어깨를 살짝 덮은 회색빛 머리칼. 익숙한 모습, 익숙한 풍경, 익숙한 소리, 익숙한 냄새. 그것들을 쓰레기통에 구겨 넣듯, 이세리 니나는 작은 몸에 무게감을 더했다. 그리고 그 익숙한 모습을 문 쪽으로 밀었다. 


 “당장 나가요.”


 고개는 들지 않았다. 새삼스럽지만 같이 살았을 때와는 다른 향기가 났다. 같이 쓰던 브랜드에서 다른 브랜드로 바꾼 것 같았다. 달라진 체취에 섭섭함보단 화가 먼저 나는 머릿속은 이상한 걸까. 


 “나가라니까.”


 왠지 모르게 울컥해서 힘이 더 들어갔다. 절대로 밀리지 않을 잠만보가 밀리듯. 마침내 이세리 니나는 오후의 태양으로 인해 늘여진 긴 그림자를 현관까지 밀어내는 것에 성공했다. 


 “잠깐만 있게 해줘.” 


 그제야 보글보글, 하고 냄비에서 끓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니나의 시선은 냄비가 아닌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 토게나시 토게아리의 기타리스트. 그러니까, 전 연인. 카와라기 모모카에게로 향했다. 


 “죽 먹는 것만 보고 갈 테니까.”


 씹어대듯 욕하고, 미친 듯이 퍼부었던 그 공간에서, 카와라기 모모카는 어설피 웃고 있었다. 


 헤어지고 남이 된 게, 약 반 년 정도의 일이었다.  



 -


 돈키호테에서 천 엔 정도 하는 플라스틱 싸구려 탁자를 방에 폈다. 헤어지고 나서 흔적들을 버리진 않은 모양인지,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었다. 


 카와라기 모모카는 냄비를 그대로 들고 왔다. 어차피 앞 접시 줘봤자 쓰지도 않을 것 같았다. 


 죽을 끓였지만 특별한 죽은 아니었다. 그냥 표고버섯 좀 썰어놓고 파 쫑쫑 썰어 넣은 게 다였다. 애초에 요리를 그렇게 잘하는 편도 아니었다. 할 줄만 알 뿐. 


 “좀 들어, 그렇게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굴지 말고.”


 멀뚱멀뚱 자신을 바라보는 니나에게 모모카는 말했다. 그녀가 말하자, 니나도 흥, 하고 수저를 들었다. 헛웃음이 비집고 튀어나오려던 걸 가까스로 참았다. 참 성가신 여자애다. 


 “밴드는 멀쩡하게 하면서.”


 그래도 모모카의 입에서 퉁명스러운 말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두 사람이 헤어질 때 서로 정한 것이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게, 밴드는 이어가기로.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에요, 모모카 씨 같은 거 최악이니까.”


 입가에 밥풀을 묻힌 니나. 그녀는 모모카의 말에 답을 주었다. 편의주의적인 답변이었지만 답이 안 되는 건 아니라서 모모카도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 말았다. 


 “...어떻게 아셨어요.”


 아프다는 걸 알리기 싫었다. 그래서 니나는 단체 채팅방이 아니라, 개인 채팅으로 루파에게 말했었다. 오늘과 내일은 컨디션 상태가 안 좋으니 합주는 무리라고.  


 “루파가 알려줬어.”


 물론 그렇겠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던 니나는 들고 있던 수저를 꽉 쥐었다. 혼자 살고 있으니 누군가는 보러 가라고 이야기했겠지. 그치만 스바루도 있는데 굳이 모모카 씨에게 알려준 게 루파 씨의 못된 점이다. 


 “...비밀번호 바꿨는데.”


 “스바루가 알려줬어.”


 정말이지, 이럴 때만 척척, 척이 맞았다. 하여간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 괜스레 애꿎은 죽만 머리가 파였고, 그 내용물이 그녀의 입으로 향했다. 


 “...식사 하셨어요?”


 “빨리도 물어본다, 참.”


 모모카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 무언가 언짢은 게 있으면 나타나곤 하는 그녀의 버릇이었다. 연애 초기에 하도 눈치를 봐서 그런지 그런 거에 익숙했다. 


 “어쩌라고요. 저희 집에 먹을 거 없어요, 지금.”


 “자랑이다.”


 한창 사귈 땐 항상 이런 식이었다. 뭐, 티격태격하고, 뭐 안 맞아서 싸우고, 그러다 한 숨 자고 일어나면 그 감정들이 오르가즘과 함께 눈사람 녹듯 내려가 있었다. 


 “그런 주제에 꽤 맛있게 먹네.”


 “음식엔 죄가 없으니까요.”


 반년이 지났다. 헤어진 계기. 정말 사소한 이유로 싸웠는데, 싸우다가 진짜 화가 나서 반 즈음 남았던 요구르트를 모모카 씨 등에 던졌었던 것 같다. 모모카 씨가 아끼던 재킷이었는데, 그게 결정적이어서 헤어졌던 것 같았다.


 “잘 먹었습니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끝나고 그릇이 다 비었다. 반들거리는 수저를 탁자 위에 두었다. 설거지까지 해주지는 않을 모양이다.   


 “맛있었어?”


 “맛은 있었어요, 맛은.”


 “...너 진짜 말 좀 착하게 하면 안 되냐?”


 좀 틱틱대니 참지 못했던 것인지 ‘우리 이제 아무런 사이도 아니잖아,’ 라고 모모카 씨는 덧붙였다. 아무런 사이. 그 말이 뭔가 울컥해서 쏟아냈다. 


 “이정도면 아무런 사이도 아닌 분한테 착하게 말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지금 모모카 씨 가택침입으로 신고해도 경찰한테 아무 말도 못 한다구요, 저랑 아무런 사이도, 관계도 아닌 분이니까.”


 아, 나 방금 지금 역대급 추하게 보였던 것 같은데. 


 말을 하고 나서 후회하는 버릇은 결국 고치지 못했다. 그거 고쳐준다고 잔뜩 별렀는데, 그때도 그렇고 항상 나는 말을 하고 나서 후회했다.


 “그래, 신고 당하기 전에 간다. 몸 조리 잘하고.”


 “...그래요, 얼른 가세요.”


 방금 내 목소리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상태는 어제보다 나은 것 같은데, 왜 목소리는 잘 나오려 하지 않을까. 모모카 씨가 현관으로 향했다. 어찌 됐건 걷는 모습을 보니까 가라는 말은 들린 것 같았다. 


 “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와라기 모모카는 뒤를 돌아보았다. 답을 바라진 않은 듯 빈 냄비를 바라보는 이세리 니나에게, 그녀는 통로 쪽의 냉장고를 가리켰다. 하얀 손가락이 유난히 하얗고 길게 보였다. 


 “요구르트 넣어놨으니까, 먹고 좀 더 자.” 


 그리고는 현관 쪽으로 몇 발자국 옮겼다. 그 순간 그 넓지 않은 걸음이, 그 작은 시간이 이세리 니나에겐 마치 억겁처럼 느껴졌다. 뭐라 말하고 싶다. 무언가 할 말이 남은 것 같았다.


 “모모카 씨.” 


 알 수 없는 관측 전의 탁탁한 감정. 마치 늘러 붙은 타르를 폐에서 떼어내듯, 힘겹게 이세리 니나는 카와라기 모모카의 이름을 불렀다. 


 “왜?”


 복도로 쏜살같이 달려 나간 니나의 목소리가 모모카의 꽁무니를 잡았다. 그녀도 뒤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리가 다친 것도 아닌데 한 걸음, 한 걸음, 떼기가 뭔가 무서웠다.  


 “우리, 정말 헤어진 거 맞죠?


 니나의 목소리에 망설임이 살짝 섞여 들어왔다. 오전과 겹치기 시작한 오후의 햇살이 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좁은 방이 왜 이리 넓게 느껴지는 걸까. 몇 걸음만 더 가면, 아니 딱 한 걸음만 가도 서로간의 대화가 더 잘 이뤄질 텐데. 


 “그럴걸.”


 어쩌면 이 대화를 나누기 힘들어서 내 머릿속이 그 공간을 왜곡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어야 안 아프니까. 평행선처럼 이어지기만 하면 닿을 순 없어도 보이기는 하니까.


 “그럼 됐어요..,”


 사실, 그거면 충분했다. 동경하는 사람. 그것보단 조금 더 짙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보단 옅은 사이. 오래 볼 수 있는 사람. 한때 아, 좋았었다. 그 정도의 무게감으로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그래.” 


 겨울바람이 지나갔다. 

 

 -

 

 이세리 니나는 냄비도 치우지 않은 채 그대로 침대에 폭하고 가라앉았다. 공간의 왜곡이 끝나지 않은 모양인지, 곰팡이에 얼룩진 천장이 오늘따라 더욱 커보였다. 


 이 성격은 평생 고쳐먹을 수 없겠지. 외로움을 타면서도 누군가 다가오면 밀어내려 하고, 밀어내면 외로워하는 뫼비우스의 띠 마냥 끊임없는 쳇바퀴 같은 성격은. 


 됐다, 좀 더 자자. 자고 일어나면 다 나아지겠지, 몸도, 마음도.   


 요구르트는 자존심 상하니 오늘은 먹지 말아야겠다. 오늘 안 먹는다고 상하진 않겠지. 


 그렇겠지. 



-



 아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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