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저랑 같이 안 씻겠다고 하네요.(내공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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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일반] 여친이 저랑 같이 안 씻겠다고 하네요.(내공100)앱에서 작성

ㅇㅇ(112.150) 2019.07.24 09:10:01

조회 2132 추천 102 댓글 10

전에는 제가 부비적거리면 귀찮아하면서도 귀엽다고 했거든요. 오히려 저 사춘기 때는 제가 혼자 씻겠다고 해서 섭섭한 얼굴로 같이 자자고 애교부리기도 했고요. 졸업하고 제가 결혼 전제로 사귀자고 했을때였나. 완전 충격받은 척하면서 고민해보겠다고 오지게 밀당해서 가장 스킨십이 뜸했을 정도에요. 솔직히 다 큰 여자 둘이 한 침대에서 껴안고 자면서 아무 생각 없다는 게 말도 안 되죠.

여친이 미혼모인데 진짜 그렇게 안 보이거든요. 얼굴은 둘째치고 몸이 그냥 보기에도 예쁜데 가까이서 보면 더 예뻐요. 밖에서는 손 잡는 것도 부끄러워해서 씻겨주면서 은근슬쩍 만지다가 침대까지 가는 게 소확행이었는데 하... 진짜 나한테 왜 이러지.

하여튼 여자애 둘 혼자키운다고 고생 많이 했기도 하고 자꾸 주변에서 들이대길래 도장찍었죠. 너무 많이 찍어서 가리느라 혼났다고 그랬는데. 어차피 나중에 내가 먹여 살린다고 했고 동거 상태라 크게 달라진 건 없더라고요. 이제 거리낄게 없어져서 분위기 좀 탔다하면 아침에 호적메이트 눈치 보는 정도?

근데 요즘 들어서 부쩍 이상해졌어요. 창 밖 보면서 한숨 쉬질 않나 동생 태어날 때도 안 듣던 클래식을 틀지 않나;; 몇 분 듣지도 않고 TV켜더니 막드보면서 갑자기 여주한테 말 걸면서 눈물을 뚝뚝 흘린 적도 있어요;;;;;;

데이트 중에도 그러니까 걱정되서 허리나 어깨에 손 올려도 밀어내지는 않아요. 주변 쓱 보고 제발 집에가서 하자고 조른다니까요. 뜻밖에 개이득이니까 모른척하긴 하는데 왜 샤워는 같이 안하겠다고 그런건지 안 알려줘요.

혹시 갱년기라도 온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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