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히트사이클은 있지만 알파의 러트사이클은 (일반적으로) 없다는 설정.

국내 최대 범죄조직의 후계자이자 간부인 금수경.

알파중의 상알파라 키도 크고 별다른 노력 없이 힘도 세고 빠르고 싸움도 잘하고, 거의 선천적인 위압감 같은 것도 있어서 무난하고 순탄하게 살아왔던 거야.

히트사이클만 오면 암캐처럼 버르적거리며 쾌락을 갈구하는 오메가들을 비웃고 낮잡아보고, 때로 오메가들과 몸을 섞기도 하지만 그건 일종의 심심풀이.

오메가를 제대로 된 상대로도 안 보고 그냥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가 갈아치울 뿐.

금수경은 적대 조직이 항상 거슬렸어. 후발주자인 주제에 계속 맞먹으려고 들었거든.

그래서 틈을 만들어 상대 조직의 주요 간부를 잡고 사업에 훼방을 놓으려 했지만, 오히려 부하직원이 배신한 탓에 부하들을 잃고 본인은 잡혀버려.

뭔가... 작은 체육관 같은 곳에 끌려와 바닥에 내던져진 수경의 앞에 적 조직의 간부인 이시진이 나타나. 그리고 수경에게 말하지.

"날 이기면 풀어주지."

수경은 어처구니없어해. 수경이 시진보다 더 젊고, 키도 더 커. 무엇보다.... 알파중의 상알파인 수경은 시진의 몸에서 옅게 배어 나오는 페로몬을 감지해.

시진은 오메가였던 거지. 그것도 억제제를 먹어도 페로몬을 완전히 숨길 수 없을 만큼 저열한.

수경은 자신만만하게 시진에게 덤비지만, 뭐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시진한테 개박살이 나.

처음엔 타격전으로 덤볐다가 얼굴을 때리지도 않는 시진한테 발리고.

그 다음에는 매달려서 힘으로 억누르려 했더니 기술로 눌리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시진에게 지고 나가떨어지는 거야.

아득바득 바닥을 기면서 수경은 이를 바득바득 갈아. 사실 핑계거리는 많았거든. 누구한테 뒤통수 맞고 기절했다가 끌려온 거고, 한참동안 묶여 있던 탓에 몸도 제대로 안 움직였고, 시진이 희미하게 흘리는 페로몬 탓에 생각이 흐트러진 것도 있고.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시진이 차갑게 말하는 거야. 고상하신 알파께서 변명거리나 찾는 게 부끄럽지 않냐고. 그리고 나동그라진 수경의 팔을 묶고, 이거 당장 풀라고 말하는 수경의 앞에서 뭔가를 마셔. 억제제를 중화하는 약.

그리고 잠시 뒤 시진에게서 나는 페로몬이 짙어지는데.... 그 달콤한 냄새가 진해질 수록 시진의 몸도 이상해지는거야. 숨도 가빠지고 몸이 뜨거워지고, 뭣보다 눈앞의 시진이 엄청 아름다워 보여. 속이 막 끓어오르고.

허덕이는 수경 앞에 시진이 쪼그리고 앉아서 설명해줘. 자기 히트사이클은 좀 특이해서, 자기 페로몬을 맡은 알파들이 역으로 히트사이클 비슷한 걸 겪는다고. 평소에 오메가들을 짐승처럼 여겼다고 들었는데, 어디 고상하신 알파께서는 언제까지 사람으로 남아있을지 보겠다고 말하지.

수경은 절대 안 넘어간다고 바락바락 소리지르고.

시진은 그런 수경의 입술을.....

반응 좋으면 제대로 된 글로 써서 크리스마스백일장에 참가해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