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가 죽었다. 그는 위대한 독재자였다.

독재자였지만 우리는 그를 존경했다. 그는 척박한 땅의 근본 없는 모래알과도 같은 작자들을 

피부도 눈도 역사도 틀린 다른 민족들로 자신의 나라를 건설했다.

그리고 그가 죽자 생쥐들은 그의 나라를 겁간했다.

 나는 신출내기 대학생이었다. 몇 년 전까지. 독재자의 죽음으로 '생쥐'들은 '모래알'을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이후 모래할로 하여금 서로를 '청소'하게 만들었다. 슬프게도 분류하는 일에도 청소하는 일에도 고학력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쥐들이 모래알을 분류하는 길지 않은 작업을 막 끝마쳤을 때, 너와 나는 서로 다른 모래로 구분 되었고

그것이 너와 나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사랑의 끝이었다.

 맑은 푸른 눈에 밝은 갈색 단발이던 너는 나의 첫사랑이었고 아직까지도 마지막 사랑이다.

너와 사랑한 2년 동안 너와 많은것을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이름을 교환했다. 두번째에는 일상을 교환했다. 다음은 추억을 다음은 마음을, 이윽고 사랑에 빠져 사로의

타액을 교환했다.

 같은 방을 쓰고 같이 밤을 보내던 네가 서로가 다른 '모래'임을 알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1년이 넘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책임감이 강하고 열정적인 너는 청소를 의무라 여기고 청소부로써 정열적으로 청소를 사작했을 것 같다.

너는 그런 여자니까. 너에게 '청소'당한 첫번째 '모래'가 아닌 걸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청소가 시작되고 고학력자는 필요하지도 생산할 필요도 없게 되자 나는 목가적이고 조용한 나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서는 일상다운 일이 반복되었다.

고향에 막 도착했을 때 환영 선물로 몸에 난생처음 바람구멍이 났다

1달쯤 지났을 때 아마도 너처럼 열성적으로 청소하던 사촌 언니는 가로등의 전구가 되었다.

3달쯤 지났을 때 바람구먹을 막아주던 착한 의사가 있던 병원이 조금은 적은 양의 재로 불공정 거래되었다.

5달쯤 지났을 때 도서관의 존내 여부를 확인하려 하던 나는 도서관의 소멸을 확인했거 그 관람료로 오른쪽 무릎 아래를 지불했다.

3달 전쯤 이제는 아무도 죽지 않기를 기도하던 살기에 너무나 여리고 여렸던 내 친구는 이름모를 모래먼지가 쓸어가 버렸다.

1달 전  에는 단골이던 식당이 검은 그을음을 다잉 메시지로 남긴 채 살해당했다.

5일 전에는 해외로 유학을 가 청소를 할 수도 당할 수도 없는 오빠의 편지를 충실한 우체부의 손목과 함께 받았다.

슬프게도 불과 피에 젖어 한 글자도 읽을 수 없었지만.

 이런 평범하고 조금은 조용한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오늘 너와 만났다.

인기 없는 야구팀의 모자를 눌러쓰고 검은색 방한 마스크를 낀 너를 말이다.

 1년간의 세월을 거쳐 만난 너는 내가 알던 모습 그대로 였다.

눈은 어느덧 어엿한 청소부의 눈을 하고 있고 귀는 하나뿐이 없었고 이는 몇 개 사라졌만 내가 사랑한 너는 너의 갈색 머리 단발은

그대로였다.

조용하고 목가적인 나의 고향에서 너는 곶 청소당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있으면 조금은 덜 외로울지도 모를것 같다.

 여느 때처럼 모래먼지를 실은 바람이 불어왔다.

---------------------------------------------------------------------------------------

난생 처음 쓴 글이라 죽다만 구더기 같다.

일상에서 벗어난다면 비일상이 일상이 되어버리면 좋다고 생각해서 썻다.

개인적으로 세계사에서 관심 있는 사건을 베이스로 쓴 글인데 알아볼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세계사 공부하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