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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소백)카스아리 단편 - EYe tO eyE (2)

Gala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20 22:34:31
조회 441 추천 20 댓글 6
														

1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86017

3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487946


☆★☆★☆★☆★☆★☆★☆★☆★☆★☆★☆★☆★☆★☆★☆★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불안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수업을 어떻게 들었는지도 기억이 나지않는다.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한다면 어떡하지?'

'왜 나랑 아리사만 이런일이 일어난거지?'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는거지?'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리사는 먼저 갈 준비를 마쳤는지, 책상 옆에 다가와 삐딱하게 서있었다.


"얼른 가자."

"어, 으응."


어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학교를 나선다. 아리사네 집으로 가는 길은 멀지는 않았지만, 오늘따라 멀게 느껴진다. 슬쩍 손을 뻗어 아리사의 손을 잡는다.


"에, 뭐냐?"


사실 별 의미 없이 아리사 손을 잡고싶은것 뿐이었지만, 굳이 이유를 지어내 아리사에게 말해본다.


"헤~ 그야 한쪽눈으로 집에 가다가 넘어지면 안되니까 그러지~"

"아니, 그건, 그렇긴 한데, 그래도"

"아리사도 좋으면서~"


"에휴.. 알았다."


아리사는 날 슬쩍 쳐다보더니 말했다. 어라, 예상했던 반응이랑 다른데? 의식하기 시작하니까 괜시리 잡은 손에 신경이 쓰인다. 손가락을 작게 꼬물댄다.


"토야마"

"네,넵!"

"손가락은 가만히 있으시죠?"


고개를 끄덕인다. 괜시리 어색해지기만 한것같다. 한번 의식을 해서 그런지 몸이 뻣뻣해져서 결국 같은손 같은발로 겉다 넘어질뻔했다. 안들켰겠지..?





"어서와, 아리사쨩, 카스미쨩. 밖에 많이 추웠지? 따뜻하게 히터 틀어놨어."

"에헤헤 미안.. 늦었지?"

"옷쨩의 털은 곱슬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토론하고있었어."

"에..? 그랬나?"

"자자, 우리 도착했으니까 얼른 연습 시작하자."


아리사는 능숙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연습할 준비를 했다. 랜덤스타를 들어 스트랩을 맨다. 튜너를 기타에 끼워 천천히 음을 맞춰나간다.

오타에가 그랬다. 자신은 연습 전 기타의 음을 맞추는 시간이 즐겁다고.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기타의 음을 맞추는건 연주를 하기 전에 해야하는 귀찮은것으로만 생각했다. 미,라,레,솔,시,미. 여섯 현의 기타는 다섯종류의 음으로 화음을 만들어낸다. 우연일까?

수 많은 우연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게 아닐까, 하고 가끔 생각한다. 우연히 별의 고동을 느낀 일, 우연히 별 스티커를 발견한 일, 우연히 SPACE에서 공연을 본 일, 우연히...

마지막 현까지 음을 맞춰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 준비됐으면 이제 연습할까?"

"카스미, 안대 안벗어도 괜찮아?"


오타에의 물음에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오히려, 안대를 벗으면 더 혼란스러울것같아서. 사아야의 드럼스틱이 시작을 알린다.





어느덧 마지막 곡을 연주하고, 연습이 끝났다.


"와아~ 수고했어, 얘들아!"


열심히 연습을 해 달아오른 몸에 히터 열기까지 더해져 땀이 났다. 랜덤스타의 스트랩을 몸에서 빼내 거치대에 걸었다. 소파로 걸어가 털썩 앉으며 이마에 땀을 닦는다. 어라? 방금 손에 뭔가 걸린것같은데.. 안대?


"아앗?!"


아리사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에엑?!?!"


내 손에 걸려있는 안대를 보고 나도 소리를 질렀다. 내가 소리를 지르자 세명이 놀라서 나를 쳐다본다.


""에에에에??????""


나랑 눈을 마주치더니 세명도 소리를 질렀다.


"커플렌즈?"


아, 오타에 빼고 둘.


"아하하... 그게말이지..."


오늘 아침에 일어났던 일부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당연히 믿기 힘들겠지. 애들은 이것저것 우리에게 시험해보기로 했다. 나는 뒤돌서 눈을 감고있는상태로 아리사만 세명을 바라보고, 애들이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하면 내가 맞추는걸로. 시야에 손가락 세 개가 들어왔다.


"세개!"

"한개!"

"토끼!"

"와, 그러면 이거는?"


오타에는 신기해하며 기타줄을 튕겼다.


"얌마! 그건 보는거랑 상관없잖아!"

"3번줄 7프렛!"

"맞았어."

"실화냐??"


이것저것 실험해본 셋은 오랜 고민끝에 납득했다. 오타에는 눈 색이 서로 바뀐것을 신기해하며 아리사와 나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그래서.. 이제 어떡할거야?"

"어떡하냐니, 뭘 말이냐?"

"씻고 옷갈아입고 하는건 어떡하게?"


아리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아리사 무슨 걱정을 저렇게 하는거야. 하고 웃었는데 웃고보니까 웃을때가 아니었다. 내 얘기네..?

덩달아 얼굴에 열이 확 오르는것이 느껴졌다. 생각도 안해봤는데 어떡해야하지? 사아야가 씨익 웃었다.


"둘이 알아서 잘 해봐야지, 안그래? 아,리,사?"

"뭐, 뭔데! 무슨의미인데!"

"후후후. 그건 그렇고 슬슬.. 갈 준비 해야지? 리미링? 오타에?"

"난?"

"카스미는 아리사랑 같이 있어야지. 그 시야로 돌아다니다가는 다칠지도 몰라?"


아리사는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사아야 말도 일리 있으니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라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전화를 꺼내 아스카에게 오늘은 아리사 집에서 자고 간다고 메일을 보냈다.


"옷쨩 밥 줄 시간이야."

"그럼 가볼게, 카스미쨩, 아리사쨩."

"후후후후."


아리사는 웃으며 나가는 사아야 등뒤로 화를 냈다.





모두들 돌아간것을 확인하고 아리사는 맞은편 소파에 털썩 앉았다. 힘들었는지 소파에 팔을 걸치고 눈을 감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리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나는 아리사를 힐끔 쳐다봤다.


"카스미."

"네,넵!"

"일단... 나 먼저 씻는다."


아리사는 그렇게 말하고 씻으러 올라갔다. 이렇게 고민해봤자 달라질건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소파에 편하게 누워 눈을 감았다. 반쪽 시야로 아리사가 옷을 챙겨 화장실에 들어가는게 보인다. 아리사가 씻기위해 옷을 벗는게 거울에 비춰진다. 아리사 속옷 꽤나


"으엑!"


아니, 무슨 생각을..! 빠르게 고개를 저어 떨쳐내려고 하지만 눈을 감아도 보이는 시야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심장이 쿵쿵댄다. 아리사도 알아차렸는지 에에엑! 하는 표정으로 거울을 보다 시야를 위로 올린다. 시선이 위로 올라가자 마음이 진정된다. 나도 저렇게 씻어야하나? 조금 불편해도 그 편이 서로에게 좋겠지- 생각하고 있자 갑자기 시야가 천장에서 땅으로 툭 꺼진다. 넘어졌나보다. 아프겠다... 이후로 아리사는 욕탕에 들어가지도 못한채 두 번 더 넘어졌다. 아리사는 핸드폰을 집어 메모장에 글을 적기 시작했다.


"카..스미... 어쩔 수... 없어...그냥... 너도... 들어와라...? 에?"


에에?


에에에에?????







2편에서 끝내려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진다. 아마 3편에서 끝날듯.

수위로 갈지 순애로 갈지 조금 고민했는데 순애가 나을것같다. 난 가슴떨리는 순애물이 좋아.

아닌가?

플롯은 다짰는데 시간이 쪼끔 걸리네

순애할까? 수위로가야하나?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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