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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크리스마스] 사요히나 ) 자유를 찾아서 날아가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7 00: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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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백일장 기념 얀데레 삼부작


카스아리 : 새장 속의 새는


사요히나 : 자유를 찾아서 날아가다


???


*


딸랑 하고 문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락방에 숨어있다가 그 소리에 흠칫놀란 제가 천천히 몸을 움직여서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익숙한 갈색머리...이마이 씨였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멤버들이 아닌 혹시 다른 사람이 왔을까봐, 그리고 제 모습이 보일까봐 소스라치게 놀란 제가 다시 몸을 숨기고 숨소리조차 죽인 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로젤리아!"


똑, 똑 하고 제가 숨어있는 다락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이마이 씨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희 다섯 사람이서 정한 이 암호의 의미는 지금 혼자, 혹은 로젤리아의 다른 멤버들만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곧장 제가 문을 열자 예상대로 이마이 씨가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아하하, 사요! 잘있었어? 몸은 좀 어때?"


"괜찮아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려오라면서 그녀가 사다리를 놓아주었기에 그것을 타고 천천히 이마이 씨의 방으로 내려가자 혼자 온 것은 아닌지 미나토 씨랑 시로카네 씨도 같이 있었습니다. 세 사람의 얼굴을 보니 정말로 마음이 놓여서 바닥에 다리가 닿자마자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괜찮아?"


그런 저를 받아주면서 이마이 씨가 걱정스럽게 묻자, 한 눈에 제 상태를 꿰뚫어본 미나토 씨가 평소처럼,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어보았습니다.


"무리도 아니지, 사요. 요 며칠동안 제대로 자지도 못했지?"


그 말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미나토 씨의 말대로, 요 사흘간은 정말로 숨죽여서 살아야 했거든요. 처음 이마이 씨 집 앞에 간신히 도달했을 때는 신발도 제대로 못신어서 발은 다 까졌지, 오래동안 감금당해서 굶주린 상태여서 눈조차 풀린 상태로, 잡히면 안된다는 본능에 따라서 도망쳐 다니는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도착한게 기적일 정도였지요.


다행히도 이마이 씨는 일단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씻겨주고 먹여준다음 사정을 들은 다음 이런 훌륭한 은신처까지 준비해주었습니다. 그걸로도 모자라서 히나가 자기는 물론이고 로젤리아의 멤버들한테 접촉해서 협력을 요구할 수 있을테니까 그 전에 자기가 먼저 이야기를 털어놓고 절 숨기는걸 도와달라고 도움을 요청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이마이 씨의 생각은 현명했습니다. 그녀가 연락을 하고 채 5분이 지나지 않아서 히나한테 연락이 왔거든요. 사정을 아는 이마이 씨는 물론이고 다른 멤버들은 전혀 보지 못했다고, 본다면 연락을 주겠다고 거짓말로 둘러대주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자신의 밴드 동료라는게 얼마나 다행일까요! 만약 아니였다면 자신은 지금쯤...생각하니까 불안해서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 지금 도망쳐와있습니다.

어째서 제가 자신의 집이 아닌 이마이 씨네 집에 있는가, 그리고 어째서 다른 사람들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어째서 로젤리아의 멤버들은 필사적으로 절 숨겨주려고 하는가...


그 이야기는 이 주일 전으로 돌아갑니다.


*


토야마 씨가 실종되고나서 사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합니다.


학교는 물론이고 다른 밴드의 친구들까지 나서서 찾고있다고 합니다. 그래뵈도 토야마 씨는 밝고 착한 사람이여서 적보다는 아군이 더 많았거든요. 제 일 처럼 생각하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이치가야 씨는 울다가 지쳐서 아예 학교까지도 결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는데! 알겠어 언니?"


"...바깥 소식은 잘 알겠으니까 히나, 이제 이걸 풀어주지 않겠니?"


히나의 말을 들으면서 제가 왼손을 들어올리자, 제 손목에서부터 이어져서 침대 다리에 매달린 은수갑이 철컹거렸습니다.


사흘 전 토야마 씨가 실종됬다고 했던가요? 그 소식을 제가 들을 제간은 없었습니다. 이틀 전 새벽, 자던 사이에 히나한테 그대로 둘둘 말린채 히나의 방으로 납치당해서는 저 역시 그대로 방 안에 감금당했거든요. 마치 철저하게 계획된 것 같은 움직임이였습니다. 부모님이 출장으로 봄 까지는 집에 없는 이 시기를 노려서 감금하다니, 언제부터 이런 큰 그림을 그린걸까요?


납치, 감금한 이유는? 안봐도 뻔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물어보자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는 듯 히나의 입에서 제가 예상한 것과 한치도 다를 바 없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언니는 내거니까!


히나가 독점욕이 굉장히 강한 아이라는건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있었던 바였지만 이런 식으로 나올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싫다 뭐! 그거 풀어주면 언니는 도망칠거잖아!"


히나의 목소리에 생각이 그대로 깨져서, 제가 고개를 들어올린다음 곧장 고개를 저었습니다.


"안도망칠테니까 히나, 손목이 너무 아파서 그래."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였습니다. 수갑을 풀자마자 곧장 뛰쳐나가서 길에서 외치던가, 로젤리아의 멤버들한테로 도망칠 생각이였습니다. 히나한테 거짓말이라니, 양심이 조금 찔리기는 햇지만 그것보다도 이 상황을 어떻게든 빠져나가고 싶은 심정이 더 강했으니까요.


내 말에 히나가 턱에 손을 올린채 고민하더니 알겠다면서 수갑을 풀어주었습니다. 이렇게나 쉽게 풀어주다니, 설마 뭔가 계획이 따로 있는걸까 싶어서 긴장을 풀지 않고 있자니 그녀가 상냥하게 제 손목을 매만져주었습니다.


"우리 언니 아파서 어떻게 해. 약이라도 들고와줄까?"


"그래주겠니? 고마워 히나. 착한 아이구나."


"응! 금방 들고올께!"


제 가벼운 칭찬에 히나가 곧장 눈을 빛내면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곧장 방 바깥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가 찬스였습니다. 몸을 일으키자마자 제가 앞뒤 생각도 하지 않고 곧장 창문으로 다가갔습니다. 떨어져내리더라도 2층, 거기다가 환한 대낮이라 지나다니는 사람은 있겠지요, 그런 사람들한테 도움을 요청하면...


절박한 심정으로 창문에 그대로 손을 뻗어서 열었습니다만,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하하, 역시~거짓말이였구나 언니?"


곧 히나가 올텐데 싶어서 창문을 열려고 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창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뭔가로 붙여놓은듯 딱 달라붙어서 당황하고있자니 등 뒤에서 히나의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천천히 몸을 돌리자 이 모든 상황을 예측한듯 히나가 한 손에는 목줄을, 한 손에는 약통을 든 채 웃음짓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창문으로 나갈거라고 생각해서 진작 막아놨지! 아하하, 언니도 차암~그래도 혹시 몰라서 자리를 비워봤는데 생각대로 움직여줬구나? 룽하네 언니, 엄청 룽해..."


수갑을 풀어주고 자리를 비우면 제가 창문으로 탈출하려는 것은 이미 히나한테 전부 읽힌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반응을 보고싶어서 일부러 자리를 비웠다고 합니다...그러고보니 저 아이는 천재였습니다. 범재인 제 생각이 먹힐리가 없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나쁜 언니한테는..."


뚜벅, 뚜벅...단 둘만이 있는 방 안에서 히나의 매마른 발걸음소리만이 울렸습니다. 겁에 질린 전 이미 도망칠 생각도, 반항할 의사조차도 잊은 채 사시나무처럼 떨면서 히나가 오는 것을 지켜보고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느새인가 제 앞에 다가온 히나가 그대로 목줄을 제 목에 채우면서 씨익 웃었습니다.


"벌이 필요하겠네?"


평생 빠져나갈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도주에 성공한 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사흘 전, 비가 심하게 내리던 날이였습니다. 히나는 학생회에 파스파레 업무로 평소보다 귀가가 늦는다고 했습니다. 그 때의 저는 히나한테 차마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심한 사랑과 교육을 받은 나머지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일보직전의 상태로 침대에 누운 채 히나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절 본 히나도 이대로면 곧 함락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수갑조차 풀어준 채로 나갔거든요.


히나의 예측은 반쯤 맞았습니다. 실제로 그 때의 저는 저항할 의지를 완벽히 잃어버린 상태였지요. 물론 수갑이 풀린다고는 해도 창문이랑 문은 전부 잠겨있는데다가 외부로의 연락수도 없는 상태여서 할 수 있는건 없었습니다.


이대로 히나한테 계속 감금당해야 하는걸까?


평생 이대로 살아야 하는걸까?


눈물을 흘리면서 포기하려는 그 시점에서 정말로 하늘이 도왔다고밖에 할 수 없을 일이 일어났습니다.


번개가 저희 집 부근에 그대로 내리 꽂혔습니다.


정확히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멀리는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커다란 소리와 빛에 제가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키자 그 번개의 여파인지 어디선가 돌덩이가 날라와서 그대로 창문을 부수고 들어왔습니다. 그 여파로 비바람이 방 안까지 들어와서 순식간에 깨진 유리창 하며 돌맹이로 방 안은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시선은 다른곳으로 향해있었습니다. 바로 뚫린 유리창이였습니다.


히나는 천재였습니다, 저같은 범재의 계획은 순식간에 간파할 수 있을 정도로...하지만 천재인 히나조차 예측하지 못한 자연재해 덕분에 탈출의 찬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찬스라고 생각한 저는 그대로 빠져나와서 곧장 이마이 씨의 집으로, 그렇게 사흘동안 다락방에 숨은 채로 눈치만 보는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사요, 일단 밥부터 먹자!"


수업의 진도를 알려주는 시로카네 씨, 히나의 동향을 살핀 뒤 이야기를 해주는 이마이 씨, 다음 라이브는 취소되었으니까 안심하고 쉬라는 미나토 씨...세 사람의 이야기를 각자 듣다가 이마이 씨가 슬슬 배고프지 않냐면서 제 등을 두드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고보니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네요, 자각하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이마이 씨가 웃으면서 가져다준다고 하고 1층으로 내려가셨습니다.


간신히 찾은 자유였습니다, 적어도 일단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자유를 만끽할 생각이였습니다.


*


자유를 빼앗김 -> 자유를 찾아 쟁취함 -> 자유를 찾길 포기함


의 순서로 얀데레 삼부작 중 두 번째, 자유를 찾아 쟁취한 사요 이야기


히나가 워낙 천재라 이것저것 탈출계획은 다 좌절당하고 사요도 반쯤 포기했는데 우연히 일어난 자연재해 덕분에 탈출에 성공한 사요 이야기


개연성같은거 많이 없음. 사실 원래 계획한게 사요가 도망에 성공하고 이집저집 쫓아다니는데 히나가 계속 뒤쫓아와서 추적자 히나 vs 도망자 사요의 이야기였는데 그러면 너무 장르 이탈하는 것 같아서...


재미는 없음


별 이변 없으면 내일 마지막 이야기 올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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