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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크리스마스] 미사코코 ) 날개가 꺾인 채 다시 감금당한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08 00:21:27
조회 1395 추천 30 댓글 3
														

크리스마스 백일장 기념 얀데레 삼부작


카스아리 : 새장 속의 새는


사요히나 : 자유를 찾아서 날아가다


미사코코 : 날개가 꺾인 채 다시 감금당한다


*


"미사키!"


저 너머에서 코코로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침대에 누워있다가 그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내가 오른팔에 의지해서 상반신을 일으키며 벽에다 몸을 기댔다. 전부터 늘 느끼는거지만 이 방 침대는 물론이고 방 자체가 정말 쓸대없이 컸다.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하는 나한테 있어서는 정말로 재미없는 방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코코로도 그걸 알고있는지 수업이 끝나면 최대한 빨리 나에게 오려고는 하지만, 그녀가 방에 없는동안 혼자서 심심한건 심심한 것이였다.


낑낑거리면서 간신히 등을 벽에다 기대자 그것에 맞춰서 문이 벌컥 열렸다. 평소처럼 코코로의 예쁜 미소가 시야에 들어와서 마음이 놓인 내가 오른팔만을 천천히 벌려서 품 안에 안기라고 벌려주자, 코코로가 망설임없이 내 품 안으로-하지만 내 몸상태를 배려해서인지 전력으로 달려들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그대로 꼭 껴안아주었다.


따듯한 코코로의 품, 부드럽고도 따뜻한 그녀의 향기를 맡자니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오른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슥슥 매만져주면서 나 역시 그녀와 똑같이 예쁜 미소를 지었다.


"학교 잘 다녀왔어 코코로?"


"응! 미사키가 보고싶어서 제대로 집중도 못했단다!"


"그럼 안돼, 수업은 제대로 들어야지."


아하하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가 참을 수 없다는듯 내 품 안에 뺨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 행동마저 사랑스러워서 참을 수 없던 내가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코코로는 즐거운듯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준다, 난 평소랑 똑같이 그것에 맞장구쳐준다...주거니 받거니 하는 평소랑 다를 것 하나 없는 평화로운 대화가 이어졌다. 그렇게 얼마나 떠들었을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서야 자신이 일어나서 아침밖에 먹지 않았다는것이 떠올라서 조금 곤란하다는 미소를 띄우며 코코로를 쳐다보자 그녀가 내 뺨을 매만졌다.


"응! 배가 고픈거구나! 같이 먹으러가자 미사키!"


그렇게 말하더니 그녀가 잠깐 방 밖으로 나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침대 옆까지 휠체어를 끌고 와 움직이지못하는 날 조심스럽게 안아올린 다음 부드럽게 휠체어에 앉혀주었다. 고마워, 내가 웃으면서 이야기해주자 그녀가 별거아니라는듯 미소지었다.


"우후후, 미사키도 이제야 솔직해졌구나! 난 있지, 이렇게 나한테 하나하나 의지해야 하는 미사키가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 없단다!"


그녀가 쪽 소리가 나게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다. 보답으로 자기한테도 해달라는듯 아기새처럼 입술을 삐죽 내민 코코로가 퍽 귀여워서 나도 그녀의 입에 제 입을 맞추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눈으로는 자신의 좌반신을 내려다보았다.


혹시나 싶어서 힘을 주려서 움직이려고 했지만 역시나, 왼손은 커녕 왼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왼발도 마찬가지로 전혀 움직이지 않앗다. 이래서야 코코로한테 의지할 수 밖에 없는것도 사실이였다. 처음에야 자신의 놓인 상황에 대해 혼란스럽기도 했고, 코코로가 무섭기도 했지만 몇 달이나 지난 지금은 이제 마음이 완전히 놓여서, 진작에 함락당한 몸은 물론이오, 마음까지도 코코로한테 간지 오래, 원망은 커녕 자신을 꾸준히 돌봐주는 코코로에 대해서 무한한 애정만이 남은 상태였다.


물론 자신의 좌반신을 전혀 못쓰게 만든것은 코코로였지만!


하지만 이제와서 원망해봤자 무엇을 탓할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코코로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내가 나쁜게 아니였을까? 생각해보면 코코로의 보살핌을 받게되었으니까 좌반신을 못쓰게 된건 오히려 행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사지가 말짱했으면 이런 감정은 느끼지 못했겠지.


살짝 몸을 돌려서 방금 전 까지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를 쳐다보았다. 


육 개월 전, 아직 사지가 멀쩡했을 때 자신은 납치당한 채 저 침대에 속박당해있었다.


*


납치를 당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연인인 코코로한테 납치를 당했다고 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웃을까? 그것도 아니면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해버릴까. 어떤 반응이든 상관없었다. 납치당한건 사실이였으니까.


납치에서 감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너무나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주변의 의심을 사지 않을 방법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검은 옷 사람한테 듣기로는 난 지금 대외적으로 장래 코코로랑 결혼할 신분으로써 그에 걸맞은 교양과 품격을 배우기 위해서 그녀의 집에서 몇 달간 머무르면서 학교도 쉬고 신부수업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심지어는 코코로가 보여준 문자에 따르면 부모님 마저도 깜빡 속아넘어갖 나머지 잘 다녀오라는 메세지를 보냈으니까 말 다한 일이지.


어쩌면 몇 달에 걸쳐서 이런 계획을 세운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아니, 겉으로는 4차원으로 보여도 속은 철두철미한 코코로인 만큼 어쩌면 정말로 계획하고 날 납치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어느쪽이든 알 길은 없었다.


납치의 이유는 단순하다못해서 들으니 기가 빠질 정도의 이유였다. 날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다른 여자가 날 보는것이 싫다는, 게임이나 소설에서나 볼 법한 얀데레스러운 이유였다. 책으로 읽을때나 깔깔 읽으면서 좋아했지만 당사자가 되니까 그것만큼 어이없는 이유가 없었다. 처음에는 장난치는게 아닌가 싶어서 진지하게 듣지도 않았을정도였다.


하지만 코코로는 진심이였다. 납치 감금에 성공하자마자 내가 코코로의 것이라는 증거를 가르쳐주겠다면서 사흘밤낮을 침대에서 나오지 않았었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온 몸 곳곳에 흔적을 새기기는것을 시작으로 내 감금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 한 달은 격렬하게 반항했던 기억이 있었다.


두 달이 되자 반항할 기력도 잃은 채 도망칠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세 달이 되자 도망칠 기운도, 반항할 기운도 없어진 나는 인형처럼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 채 코코로의 품 안에 안겨있었다.


사실 감금이라고 해도 책에서 읽은 얀데레들 처럼 방 안에만 감금하는것이 아니였다. 코코로는 무작정 수갑을 채우거나 해서 감금시키지 않고 오히려 저택 안에 한해서라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해주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미칠 것 같았다.


도망치려고 해도 24시간 검은 옷 언니들이 주변을 지키는 바람에 도망칠 방법은 없었다. 설사 그녀들이 없었다고 해도 츠루마키 가의 보안이 약할리는 없었던데다가, 집에서 저택 입구까지는 또 상당한 거리를 자랑했다. 어딘가로 이동할 때도 최소 두 사람은 붙었으며 심지어는 씻을때조차도 코코로가 따라 들어와서 둘이 같이 씻을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도와줄 것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내가 코코로네 신부 수업을 받으러 온 줄 알고 있었으니까...희망이 보일듯 하면서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모든것을 포기하고 코코로한테 감금당한채 이대로 사육당하는 생활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을 즈음이었다.


사고가 났다.


정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라 날 호위하던 검은 옷 언니들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계단을 내려가려던 도중 누군가가 내 등을 미는듯한 느낌이 들더니 곧장 기묘한 부유감이 뒤따랐다. 내가 곧장 뒤를 돌았지만 시야에 들어온 것은 놀란 표정을 짓고있는 검은 옷 언니들 뿐이였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서 의식이 끊겼다.


눈을 떠보니 코코로의 방 안, 코코로가 울면서 내게 달려들었다. 날 진찰해준 주치의의 말에 의하면 떨어질때 어디가 어떻게 잘못 떨어진건지 왼팔과 왼다리는 평생 쓰지 못할수도 있다고 했다. 재활을 받으면 또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휴유증이 남아서 원래와 같은 움직임은 평생 못할거라고.


장난이죠? 물으면서 왼팔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힘이 들어가기는 커녕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왼다리도 마찬가지였다. 갑작스럽게 눈 앞에 닥친 현실에 내가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내 품 안에서 그녀가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


나 때문이라고, 내가 조금 더 꼼꼼히 봤으면 미사키의 팔이 이렇게 될 리가 없었다고. 원래도 그럴 계획이였지만 앞으로도 미사키는 내가 평생 돌봐주겠다고.


코코로의 그 말을 들은 난-


*


점심은 코코로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였다.


그 이후로 삼 개월, 처음에는 적응도 제대로 못하고 이런 꼴이 된 자신이 너무나 비참한 나머지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했을 지경이였지만 코코로의 정성스러운 간호와 보살핌, 특히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가거나 집안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한테 달라붙어있는 그 모습에 나도 서서히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잘 생각해보니 납치나 감금같은건 그렇다 치더라도 자신의 몸이 못쓰게 된 것은 정말로 사고에 가까웠다. 코코로한테 뭐라고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 이였다.


"미사키! 뺨에 묻었단다!"


왼손으로는 나한테 샌드위치를 먹여주다가 뺨에 묻자마자 귀신같이 자신의 혀로 내 뺨을 한 번 슥 핥아주었다. 고마워, 내가 미소지으면서 보담으로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춰주자 그녀가 갸르릉 소리를 내면서 고양이처럼 내 뺨을 혀로 한 번 핥아주었다.


결국 내가 계단에서 떨어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내가 누군가한테 떠밀린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 증거를 찾을 길도 없었기에 그냥 내가 발을 헛디뎌서 떨어진 것으로 처리되었다. 듣기로는 날 호위했던 그 두 사람은 이런 사태를 막지 못했다고 짤렸다고.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사건이 있기는 했다. 이틀 전 쯤이였나? 새벽에 반쯤 비몽사몽으로 있었을 때, 누군가가 내 뺨을 매만지는 느낌이 났다.


-미사키! 후후후, 자는 얼굴도 귀여워라...


그러더니 코코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꿈에서조차 코코로의 목소리를 듣다니, 난 얼마나 그녀를 좋아하는걸까 싶어서 내가 기분좋은 꿈을 꾸고 있다면서 실실 웃었지만 뒷내용은 그렇게 좋지 않아서 또렷하게 기억했다.


-...사실 계단에서 민거, 나란다.


그랬다, 그 꿈에서 코코로는 분명하게 고백했다. 날 계단에서 민건 코코로라고, 내가 좀더 코코로한테 의존해줬으면 해서 계단에서 밀친건데 이런 결과가 나올줄은 전혀 상상도 못했다고, 하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나쁜 꿈을 꾸었다.


그 꿈은 과연 진짜일까? 코코로가 정말로 내가 좀더 코코로한테만 의존하게 하기 위해서 날 계단에서 밀친걸까?


빤히 쳐다보는 내 시선을 느낀걸까, 그녀가 활짝 웃으면서 내 입술에 한 번더 입을 맞춰주자 쓸대없는 생각을 곧장 머리에서 지웠다. 


그래, 이렇게나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주는 그녀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설사 코코로가 밀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자신은 코코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몸이였다. 그녀를 밀어내거나 경멸할 수 없었다...


이대로 평생 코코로랑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자유를 빼앗김 -> 자유를 찾아 쟁취함 -> 자유를 찾길 포기함


의 순서로 얀데레 삼부작으로 이어지는 세 번쨰 이야기, 본격 미사코코


코코로의 얀데레 짓에 미사키가 평생 좌반신을 못쓰게 되고 코코로한테 보살핌당한 끝에 결국 완전히 그녀한테 함락당하는 이야기


하지만 사실 미사키의 몸이 망가진것도 코코로가 계단에서 밀어서였고...


그런 내용 써봤음


이걸로 세 편 다썼다! 예! 참가 끝!


근데 세 편다 재미는 없으니 참가에 EE를 두겠음


오늘도 재미는 없음


제목에 조금 재밌는 장난을 쳤는데 카스아리편부터 미사코코 편까지 한 번에 쭉 읽어보셈


이거 노리고 짓기는 했는데 제대로 써졌을지는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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