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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번역] Caitlyn & Vi: Determination 챕터7~10

별쏘시개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8.01 20:22:32
조회 770 추천 17 댓글 6
														

원작 링크


챕터1~2 번역 링크


챕터 3~4 번역 링크


챕터 5~6 번역 링크


*지난 챕터 번역에서 로빈슨 lieutenant를 착각해서 직위를 잘못 번역했습니다. 경위로 정정하고 반말로 썼던 로빈슨의 대사를 존대로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지난 글 읽으신 분은 챕터 9부터 보시면 됨ㅎㅎㅎㅎ


더 자연스럽고 올바른 번역을 아신다면 제발 알려주십쇼...영어 못해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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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 대립


"지금 뭐라고 했어, 컵케이크?" 바이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물었다.


 케이틀린은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그녀는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필트오버의 유명한 보안관이고, 떼쓰는 7살 어린아이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것보다는 어른스러웠을 터였다.


 케이틀린은 헛기침을 하고는, 또렷하게 말했다. "하지만 정말 그래. 난 네가 걱정돼."


"컵케이크! 몇 천 번은 말한 것 같은데. 넌 내 엄마가 아니야!" 바이가 팔짱을 끼고 분개하여 말했다.


"바이, 네가 오늘 건물 안에 혼자 들어갔을 때 말이야. 만약 네가 나오지 못했다면, 난 결코 그 사실을 이겨내지 못했을 거야."


"케이틀린..." 케이틀린은 그녀의 이름이 불린 것을 깨달았다. "나도 그게 생각하기 힘든 일인 걸 알아. 하지만 우리는 파트너고, 넌 아마 새로운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바이, 이 멍청아 내 말 들어!" 케이틀린이 자신보다 어린 여자에 대한 솟구치는 분노로 벌떡 일어나 소리질렀다. 분홍 머리의 집행자가 죽은 채로 땅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반복되는 영화처럼 마음에 그려졌다. 케이틀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문은 열려 있었고, 차양은 내려져 있지 않았다. 모두가 조용했으며, 그녀의 사무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놀라움에 커진 눈을 한 바이를 내려다보았다. 케이틀린은 한 번도 이렇게까지 목소리를 높인 적이 없었다.


 케이틀린은 침착하게 문으로 걸어가 관중들을 노려보고는 문을 닫았다. 그들은 재빨리 업무로 돌아갔다. 그녀는 차양까지 내린 후 의자로 돌아와 앉았다.


"바이...나 요즘 너한테 말하고 싶은 게 있었어. 그리고 최근 계속 일어나는 일들이 내가 말하려는 걸 방해했지."


바이는 그저 케이틀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이...좋아해."


"나도 너 좋아해, 케이틀린. 우리는 파트너인 걸. 우린 늘 같이..."


"아니, 바이. 나, 널 사랑해." 케이틀린은 그녀 앞의 여자에게 느끼는 넘쳐흐르는 감정을 얼굴에 떠올렸다.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수용적인 표정을. 


"좋아해, 이 사람 미치게 하는 여자야. 정말 너무 좋아해. 그리고 네가 너 자신을 다치게 할 때마다, 그건 날 아프게 해."


"뭐...네가 나, 날 좋아한다고?" 바이가 커진 눈으로 더듬거렸다.


"그래, 아주 많이. 난 내가 이런 감정을 느껴서는 안된다는 걸 알아, 하지만..." 케이틀린은 말을 끊었다.


"아니, 넌 그래서는 안돼! 안된다고! 왜 나야, 왜..." 바이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그녀는 부끄러움에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렸다. 바이의 손가락은 낡은 의자의 팔걸이를 파고들고 있었다.


"제발, 바이. 부탁이야. 설명하게 해줘. 나도 이런 일이 말도 안 된다는 건 알지만, 설명하게 해줘."  케이틀린은 의자에서 일어나 바이에게 걸어갔다. 그녀는 팔걸이를 거의 쪼개버리려 하는 바이의 손을 잡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케이틀린의 손이 닿으려 한 순간, 바이가 자신의 손을 가슴으로 당기며 주춤 물러섰다. 바이는 그녀를 보지 않으려 했다.


"바이...제발." 케이틀린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그녀가 다시 한 번 닿으려 하자, 이번엔 바이가 의자를 뒤로 미끄러뜨리며 일어났다. 그리고 즉시 뒤돌아 잠겨 있는 무기 로커로 향했다.


그녀의 단호한 의사표현을 보며, 케이틀린도 일어섰다. "바이, 가지 말고,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케이틀린이 그녀에게 걸음을 옮겼다.


 바이는 잠금을 풀고, 자신의 커다란 건틀릿을 꺼냈다. "그냥...저리가! 가라고!" 바이는 재빨리 닫힌 문을 열어 바깥으로 향했다. 그녀가 떠난 후, 케이틀린은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굴러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케이틀린은 먹먹한 침묵 속에, 문이 닫히면서 난 방울소리를 귓가에 들으며 남겨져 서있었다. 그녀는 얼마나 오래 거기에 서있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결국, 근육의 반사적인 반응이 그녀의 움직임을 이끌어냈다. 그것은 그녀가 자신의 의자로 돌아가 털썩 주저앉은 뒤, 눈물이 흐르게 두며 팔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는 것이었다. 




챕터 8. 추락


 케이틀린은 얼마나 오래 그녀가 거기에 앉아있었는지 알 수 없었고, 엉엉 울어버린 눈을 죽어라 비벼댔다. 그녀는 완전히 엉망이었다. 바이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다시는 바이를 볼 수 없기를 바랐다. 바이는 케이틀린이 고백하려 애쓴 감정에 대해 아무것도 되돌려 주지 않았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지만, 케이틀린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그녀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낙담했다. 그녀는 필트오버의 보안관이었다. 필트오버 사람들의 정의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도시에 불필요한 충격을 무더기로 안겨줄 그녀의 눈물 흐르는 얼굴과, 성질 급한 부보안관과의 일탈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케이틀린은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바이는 그녀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그녀와 매일 같은 일상을 나누는...혹은 나눴던. 바이는 아마도 다시는 그녀를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케이틀린은 바이의 친구로서의 믿음을 배신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그녀의 얼굴이 인쇄된 더러운 포스터가 그러했던 것보다 더 그녀를 상처입혔다. 그녀는 훌쩍이며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작업하던 서류들은 엉망이었고, 눈물이 종이에 배어들어 있었다. 그녀의 소매도 엉망이었다. 그녀는 화장을 하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그녀는 만신창이었지만, 그녀의 동료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케이틀린이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시간은 거의 4시를 지나고 있었다. 그녀와 바이가 숨어있던 강도 사건을 처리하고 돌아온 지 3시간이 지나있었다.


 갑자기 금방이라도 왈칵 쏟아질 듯한 눈물에, 케이틀린은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녀는 황급히 눈을 닦아내고 무기 로커로 향했다. 바이가 열어놓은 뒤로 그것은 잠겨있지 않았다. 케이틀린은 모자를 들고, 라이플을 어깨에 걸었다. 그녀는 심호흡하며 질문이 가득 소용돌이치고 있을 바깥으로 나가는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그녀가 문을 나서자 모두의 고개가 그녀의 방향으로 휙 돌아갔다. 그들은 바이가 건물에서 도망치듯 나간 이유를 찾기 위해, 케이틀린의 얼굴을 샅샅이 분석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케이틀린은 그들을 쏘아보고는, 방을 죽 둘러보았다. "자기 일로 돌아가. 업무 시간은 아직 30분이나 남았어. 잔업이라도 하고 싶은 거야?" 일부는 불평하고 투덜거렸지만, 그래도 서류 작업과 조사 업무로 돌아갔다. 케이틀린은 익숙한 로빈슨 경위의 책상으로 걸어갔다. 그는 보안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올려다보았다. 그는 약간의 수염이 난 얼굴과, 짧은 갈색 머리, 그리고 미심쩍어 하는 갈색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보안관님?" 로빈슨이 펜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며칠 간 휴가를 받으려 합니다. 당신과 파커가 대신 일을 수행해 주실 수 있을까요?"


로빈슨은 그저 멍하니 바라보았고, 케이틀린은 속으로 미소지었다.


"로빈슨 경위?" 그녀가 대답을 청했다.


 그는 공황상태에서 겨우 빠져 나온 것처럼 보였다. "물론입니다 보안관님. 그저...어디 몸이라도 안 좋으신 겁니까?"


 케이틀린은 그가 그녀의 빨갛게 부어 오른 눈에 대해 언급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깊게 숨을 몰아쉬고,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네, 좀 피곤하네요."


 케이틀린의 집은 시내에서 그다지 멀지 않았다. 그리고 도시의 좋은 동네에 위치해 있었다. 그녀는 방이 세 개 딸리고, 무늬가 새겨진 도시의 가장 좋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케이틀린은 어쨌든 보안관이었다. 그리고 그녀 가족의 부 덕분에 그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그녀의 집은 5층이었고, 케이틀린은 오늘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과 마주치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계단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경찰서에서 돌아오는 길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케이틀린은 바이도 자신에게 무언가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그녀가 감정을 내보였을 때, 질색하며 도망쳐 버리는 바이의 반응에 대해서는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자신의 집이 있는 층에 도착하고 나서, 그녀는 층계를 올라 등이 밝게 켜진 복도를 걸었다. 케이틀린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늘 조심스러웠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녀가 사는 곳을 알고 있었다. 그 목록에는 그녀의 부모님, 제이스, 그리고 바이가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소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주소를 알려고 혈안이 되어있으리라 짐작했다.


 그녀의 집 안은 특별할 것 없었다. 작고 정돈된 주방과, 4인용 둥근 탁자가 부엌과 거실 사이에 놓여있었다. 거실에는 커다란 팔걸이 의자와 소파가 놓여있었다. 소박했다. 벽에는 두 장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하나는 액자에 끼워진 보안관 임명증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부모님이었다. 케이틀린은 그녀의 라이플을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조리대에 기대어 세워놓고는, 침실로 향했다. 실크로 된 침대보로 덮인 킹 사이즈 침대는 아주 유혹적이었지만, 케이틀린은 그저 자신의 모자를 침대 곁 협탁에 툭 떨어뜨릴 뿐이었다. 그녀는 어깨를 움직여 재빨리 나이트가운으로 갈아입었다. 그녀의 짧은 치마차림보다 훨씬 편했다. 그녀는 다시 거실로 느릿하게 걸어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책을 찾으려 했다. 그리고 그녀는 조리대 위의 병 4개를 발견했다. 그것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었지만, 케이틀린은 즉시 그 병들을 구입했을 때의 일을 떠올렸다. 그것은 녹서스산 위스키였다. 바이는 얼마 전 자신이 술을 좋아한다고 말했고, 그래서 케이틀린은 나가 술을 몇 병 사왔었다. 그녀는 그것들을 바이에게 선물로 주거나, 혹은 같이 나눠 마시길 바랐었다. 바이와 함께 밤을 보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어딘가 한 켠에 있었다.


 케이틀린은 서글프게 웃었다. 확실히 그런 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빠르게 몇 걸음 걸어, 깨끗한 액체가 담긴 병을 집어들었다. 그녀가 서둘러 병마개를 열고 병을 기울였다. 


 황급히 술병을 입에 물자, 타는 듯한 액체가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 숨이 막혔다. 쉬이 사리지지 않는 목의 화끈거림에 조금 기침을 한 후, 케이틀린은 다시 한 모금 삼켰다. 그녀는 보드카나 맥주를 거의 마시지 않았다. 보통은 와인을 몇 모금 홀짝이는 것을 즐겼다. 하지만 오늘 밤, 그녀는 타오르는 듯한 감각을 원했다. 그리고 잊어버릴 수 있기를.




챕터 9. 도움의 손길


 케이틀린은 빈 위스키 병을 꽉 움켜쥔 채 그녀의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고통스럽게 지끈거렸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거의 알지 못했다. 보지도 않고 그녀는 쓰레기통이 있으리라 짐작되는 방향으로 병을 던졌다. 그리고 캔에 부딪혀 나는 병의 쨍그랑 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것들이 내는 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소리는 그녀의 다른 세 가지 실수를 상기시켰다. 케이틀린은 아침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리고 휴가의 이것이 3일째 아침이라는 것도. 세상에. 하지만 그것이 그녀를 걱정시키지는 않았다. 


 그녀가 걱정한 것은 자신이 더 이상 울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케이틀린은 그녀가 탈수상태이고, 진짜 이유는 그녀의 몸에 더 이상 여분의 물이 없기 때문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취해서 그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바이 이 멍청아, 넌 날 울지도 못하게 해." 그녀는 천장을 향해 웅얼거렸다. 활기찬 한 쌍이 찍힌 침대 옆 사진을 보자, 산산조각 난 일상과 마주할 수 있었다. 사진 속 바이는 그녀의 건틀릿을 착용한 채 몸을 풀고 있었고, 케이틀린은 그녀에게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바이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하는 자신에, 그녀는 자신이 분노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찌됐든, 그녀는 케이틀린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쳤었다.


 케이틀린은 갑작스레 휘청거렸다. 어어?


 그녀는 자신의 갑작스러운 변덕에 거의 넘어질 뻔 하면서 일어나 옆의 욕실로 향했다. 그녀가 무릎을 손으로 짚었다. 그녀는 위액이 목구멍에 역류하는 것을 느끼고는, 결국 토하기 시작했다. 타는 듯한 감각이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심해졌다. 몇 번에 걸쳐 속을 게워내고 나서야, 케이틀린은 떨리는 다리로 일어섰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경솔함 때문에 발을 헛디뎠다. 이번에는 그녀는 서있을 수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화장실 문고리를 잡고 벽에 몸을 기대 지탱하며 앞으로 휘청였다. 바로 앞의 세면대로 이동해 수도꼭지를 틀었다. 찬물이 뿜어져 나왔고 케이틀린은 두 손을 모아 물을 퍼올렸다. 찬물로 얼굴을 씻어내린 그녀는 계속되고 있는 두통을 그 즉시 느낄 수 있었다. 케이틀린은 가까이 있는 컵을 잡아 천천히 물을 채우고, 그것을 홀짝여 목구멍의 쓴 맛을 씻어냈다. 그녀는 일찍이부터 언제나 술취한 바이를 위한 알약을 갖고 있었다. 케이틀린은 통에서 빨간 알약 두 개를 꺼내 입에 털어넣으며 그것에 감사했다. 물 한 모금을 더 마셔 알약을 삼킨 뒤, 그녀는 개수대 위에 팔을 올려 머리를 기댔다.


'내 인생이 언제부터 이렇게 엉망이 된 걸까.'


 갑자기 무언가가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노크 소리 하나하나가 날카롭게 그녀의 머릿속으로 파고들며 케이틀린의 휴식을 방해했다.


"젠장." 그녀가 웅얼거렸다. "꺼져버려."


"케이틀린, 거기 있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케이틀린은 창백해졌다. 제이스였다. 그리고 그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욕실 밖으로 아까보다는 안정된 발걸음으로 걸어나갔다. 그녀는 거기에 깨진 유리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것, 바닥에 토한 흔적, 그리고 나이트가운 밖에 걸치지 않은 자신을 깨닫고 멈췄다. 케이틀린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문지르며 돌아서서 욕실에서 당장 걸칠 실내복을 가져왔다.


"케이틀린, 문 열어!" 제이스가 소리쳤다.


"금방 나갈게." 그녀가 자신의 푹신한 하얀 가운을 문 뒤로 뭉쳐넣으며 힘없이 대답했다. 가운에 걸려 넘어지며 그녀는 허리 매듭을 서둘러 묶었다. 그녀는 제대로 서기 위해 벽을 지지대로 삼긴 했지만, 꽤나 빠르게 꼿꼿이 설 수 있었다. 깊게 숨을 몰아쉰 뒤, 케이틀린이 문을 잡아당겨 열었다.


 잔나.


 그 마법사는 제이스의 오른손을 쥔 채, 한 걸음 내딛었다. 그녀는 체구가 작아, 그보다 한 피트는 작았다. 감사하게도, 그녀는 케이틀린을 대단히 안심시키는 꽉 잠긴 단추의 상의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잔나는 자신의 지팡이를 든 채 따뜻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제이스는 썩 친근해 보이지 않았지만.


 "케이틀린, 온 발로란을 뒤졌어...너 혹시 술 마셨니?" 제이스가 케이틀린의 헝클어진 갈색 머리와 숨결이라는 의심할 바 없는 단서를 보고 물었다.


 케이틀린이 노려보았다. "그게 무슨 문제라도 돼?"


 "물론이지..." 제이스는 화가 나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고, 잔나가 그의 손을 꽉 쥐었다.


 "아니, 그렇지 않아. 제이스가 실수한 거야. 그는 무시해. 우리, 안에 들어가도 될까?" 잔나가 제이스에게 책망하는 시선을 보내며 부드럽게 말했다.


 케이틀린의 눈이 가늘어졌지만, 결국 방문을 허락했다. "들어와." 그녀는 한쪽으로 비켜서 손님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와 각자의 무기를 케이틀린의 라이플 옆에 기대놓았다. 케이틀린은 두 사람을 경계하며 초조하게 서있었다. 그들은 주위를 둘러봤고, 세 사람은 조용히 서있었다. 그런 긴장감을 끊어내야 했다.


 "너희 두 사람은, 그러니까?" 케이틀린이 그들의 맞잡은 두 손을 가리켰다.


 "맞아."


 "아니."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고는 케이틀린을 쳐다보았다.


"어쨌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잔나가 말했다. "우리는 어제 경찰서를 찾아갔고, 로빈슨 경위에게 네가 며칠 동안 나오지 않았다는 걸 듣고 걱정했어. 케이틀린, 넌 살면서 이렇게 일을 쉰 적이 없었잖아!" 잔나가 소리쳤다.


케이틀린은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지만, 제이스가 끼어들었다.


"바이도 사라졌대. 그건 그다지 놀랍지 않지만..."


"무슨 뜻이야?" 케이틀린이 날카롭게 말을 가로막았다.


"그러니까, 바이의 행적은 일정하지 않잖아. 그녀는 전에도 사라지고는 했어. 아마 술집이나 자기 집에서 왕창 마시고 있을 걸." 제이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잔나의 경고하는 표정을 보지 못했다.


"뭐, 그래. 네 말이 맞겠지." 케이틀린은 조금 심술이 났다. "그녀가 취했어도, 바에 그대로 놓고 온 것도 너희 둘이지. 너희의 무책임한 행동들에 대해 뭔가 얘기해보지 그래?"


"이봐! 그런 게 아니었어!" 잔나가 반박했다.


"그런 게 아니었다고? 그런 게 아니었어?!" 케이틀린이 제이스와 잔나에게 분노하며 쏘아붙였다. "바이가 완전 취해버린 걸 봤어. 경찰서 바닥에 누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말이야. 그걸 부정하지는 마, 잔나." 케이틀린이 내뱉었다.


"그게 어떻게 내 잘못이니!" 잔나가 소리쳤다. "바이는 나가버렸고, 우리는 그녀를 찾을 수 없었어. 우린 바이가 자기 집으로 갔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 바이는 차였다고 횡설수설했지, 바로 네게 말이야." 케이틀린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조용히 울리는 경고음을 무시하며 말했다. "이기적인 년, 넌 약간의 동정으로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었는데."


 잔나와 제이스의 눈이 커졌다. 적절한 때에, 케이틀린은 그녀가 친구를 그래서는 안되는 방식으로 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겉잡을 수 없게 취했고, 정말이지 화가 났다.


"당연히 거절했지!" 잔나가 놀라움에 눈가를 떨었다. "난 그녀처럼 레즈비언이 아닌 걸..."


"그 말 취소해." 케이틀린이 분노하여 탁자 모서리를 할퀴었다. 


"싫어! 사실인걸. 그녀는 예의도 없었고, 깔끔하지도 않았어. 바이는 진지한 관계라고는 모르는 시끄러운 여자야!"


 케이틀린의 눈동자가 확 불타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욱신거리면서 동시에 맑은 머리로 서있었다. 잔나는 직감적으로, 앉은 자리에서 조금 움츠렸다. 자신 앞의 여자에게 심각한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케이틀린의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한 생각들에 위축되어 제이스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화가 나서 금방이라도 행동에 나설 듯 했다. 그녀는 멍청이였다. 알코올과 바이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한 괴로움이 그녀를 잠식했다.


 케이틀린은 한숨을 쉬었다. "미안해, 잔나. 난 너의...바이에 대한 감정을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그녀는 내 파트너고, 난 바이가 신경쓰여."


 잔나는 조금 편해진 얼굴로 끄덕였다. "모두가 그걸 알고 있어."


 자리에 앉은 케이틀린이 탁자에 무릎을 부딪혔다. "뭐라고?!" 그녀는 울부짖었다. 그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비밀로 하려고 노력했었다.


 "걱정하지마. 다들 정말로 괜찮다고 생각해. 너희 경관들도 대부분 그래. 경찰국장과 네 부모님은 둔해서 모르시지만."


 케이틀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릎을 문질렀다. 그녀의 감정을 다들 알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를 조금 겁에 질리게 했다.


 묵묵히 있던 제이스가 일어섰다. "화장실 좀 쓸 수 있을까, 케이틀린?"


 그녀는 직장의 익숙한 얼굴들을 떠올리려 애쓰며 아무 생각 없이 화장실 쪽을 가리켰다...케이틀린이 그녀의 부보안관을 좋아한다는 것에 긍정적일 사람들을. 제이스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서야 그녀는 깨달았다.


 "기다려, 제이스, 들어가지마!" 케이틀린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늦었다. 제이스는 이미 문가에 말없이 문가에 서있었다. 궁금해진 잔나가 일어나 마치 '그가 무엇을 본 거지?'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케이틀린을 힐끗 보았다. 그녀는 제이스에게로 걸어갔다. 케이틀린은 초조하게 왼쪽 팔을 위아래로 문지르며 느릿느릿 걸어갔다.


 잔나는 제이스의 곁으로 다가가, 3일 간 취한 케이틀린이 벌려놓은 광란의 흔적들을 보았다.


 그들은 잠시 거기에 서있었고, 케이틀린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해졌다.


"나중에 치우려고 했어." 케이틀린이 그들에게 말했다. "난 그냥..." 케이틀린은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 지 짐작도 되지 않았다. 말라붙은 구토의 흔적들, 깨진 물병들 그리고 산산조각 난 사진들이 바닥에 굴러다녔다.


 잔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 깨진 액자를 집어들었다. 케이틀린이 가장 아끼는 사진이 안에 들어있었다.


"케이틀린..." 잔나가 말을 꺼냈다.




챕터 10. 결심


 잔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 깨진 액자를 집어들었다. 케이틀린이 가장 아끼는 사진이 안에 들어있었다.


"케이틀린..." 잔나가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이야?" 금발의 마법사가 눈에 연민을 가득 담고 물었다.


하지만 케이틀린은 그녀의 동정을 원하지 않았다.


"아무 것도 아니야." 케이틀린은 딱 부러지게 대답했다. 그녀는 사진으로 달려들었지만, 강한 근육질 팔에 가로막혔다.


"케이틀린," 제이스가 끼어들었다. "로빈슨 경위가 바이가 3일 전 뛰쳐나갔다고 했어. 몇 시간 후, 너도 따라나갔지. 너희 싸우거나, 뭐, 다투거나 한 거야?"


 캐묻는 듯한 공기 속 두 쌍의 눈동자가 케이틀린을 숨막히게 했다. 아파트의 벽이 그녀에게 다가오는 듯 했다. 그녀의 마음은 손을 잡으려 했을 때 주춤하던 바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저...날 좀 내버려둬. 난 괜찮아...아마 바이도 그럴테고." 케이틀린은 그것이 거짓말로 들리지 않길 바라며 말했다. 어쨌든, 바이는 평소처럼 바에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를 골라, 미소지으며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다른 사람과 키스하는 바이에 대해 떠올리자 케이틀린은 토하고 싶어졌다.


"케이틀린, 제발. 그냥 우리에게 말해줘. 우린 네 친구잖아." 잔나가 애원했다. 제이스가 그녀를 놔주었고, 잔나는 헝클어진 케이틀린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귀 뒤로 빗어 넘겼다. "무언가가 널 안에서부터 갉아먹고 있고, 난 그걸 느낄 수 있어. 우리에게 말해줘."


 케이틀린은 잔나의 마법을 저주했다.


"바이한테 고백했어, 됐지?" 케이틀린이 내뱉었다. "그리고 그녀는 기겁했지. 바이는 놀랐고, 꺼려했고, 나에게 저리 가라고 했어. 그리고 나서 그녀는 경찰서에서 도망쳤고. 술 상대와 나에 대해 떠들며 웃어댔겠지. 난 너무 낙관적이었어. 그녀가 내가 느끼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케이틀린," 잔나가 자신의 어깨를 감싸쥐며 말했다. "바이는 그냥 좀 겁먹은 걸 거야. 하지만 난 정말 그녀가 그랬다고 믿을 수 없어. 그녀는 분명, 너같은 여자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거겠지."


"무슨 소리야? 그녀는 정말 멋진 여자야. 아름답고, 빛나고, 재치있지..." 케이틀린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그녀는 바이에게 고백하지 말 걸, 하고 생각했다. 그녀의 감정에 따라 행동하지는 못한다 해도, 매일 바이를 듣고 보는 편이 훨씬 나았다.


"오, 케이틀린. 난 그녀의 육체적인 것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야. 바이는 강한 여성이지만, 물론 그렇지만...그녀는..." 잔나가 제이스를 힐끗 보았다.


"잔나는 바이가 아마 네가 필트오버의 보안관이기 때문에 도망쳤다고 말하려 하고 있는 거야. 유명인말이야. 모든 도시의 행정기관과 지도자들이 잘 아는. 반면에 바이는...직설적으로 말할게. 바이는 뒷골목에서 자랐어. 그녀는 삶의 대부분을 갱단에서 보냈지. 훔치고, 빼앗고, 죽이면서. 그녀는 완전히 바뀌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를 경계하지. 케이틀린, 바이는 보기엔 강할지 몰라. 하지만 그녀가 취하고, 혀가 꼬부라지면, 그녀는 평범한 여자야,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제이스는 그의 차갑고 계산적인 눈동자에 놀랍게도 이해와 다정함을 담은 채 말을 끝맺었다. 


"나...나는 몰랐어." 케이틀린이 말했다. 바이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 자신있지 않았던가? 그녀의 강하고, 굳은 심지를 가진, 단단한 바이가? 어떻게 그녀가 그것을 놓칠 수 있었단 말인가? 케이틀린의 심장이 고통스럽게 죄어들었다. 아, 바이...그녀는 바이를 위로하고 싶었다. 그녀는 지속적으로 분홍 머리의 집행자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미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서류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계속 바이를 괴롭혔다. 케이틀린은 바이가 자기 자신을 그렇게나 낮추어 평가하고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자, 가슴이 괴롭게 두근거렸다. 


"네 잘못이 아니야." 잔나가 미소지었다. "어쨌든, 넌 우리와 마시러 가지는 않잖아. 다른 때는 내가 어떻게 바이를 다루었는지, 정말 미안해. 난 짜증이 났었고, 그 날은 좀 피곤했어." 잔나가 덧붙였다.


 케이틀린의 마음이 요동쳤다. "네 잘못이 아니었어. 사실도 모른 채 너를 괴롭힌 내 잘못이야. 조금 전 네게 한 말, 사과할게."


"좋아."


 두 여인은 서로에게 미소지었고, 케이틀린은 마음 속의 '머리에 총을 쏴버려야 할 사람' 리스트에서 잔나를 지웠다.


 케이틀린이 깨뜨리기 전까지, 편안한 침묵이 그들 사이로 내려앉았다.


"잔나, 제이스, 바이가 어딨는지 알아?"


"글쎄, 45번가의 낡은 바에 없다면, 체육관이나 자기 집이겠지." 잔나가 매우 행복해보이는 얼굴로 대답했다.


 케이틀린은 속으로 그 술집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체육관과 바이의 아파트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바이를 찾으러 갈 거야?" 제이스가 물었다.


"그래, 그래야 할 때가 됐어. 어쨌든, 그녀는 내 말을 듣지 않으니. 내가 왜 걔 말을 들어야 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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