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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란모카] 옥상의 그 아이가 신경쓰인다 (5)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12 23:58:03
조회 329 추천 19 댓글 3
														

1편


2편


3편


4


*


자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보통이라면 이미 다 씻고 잠자리에 들었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아직까지 자지 않은 채 저는 아버님의 방문 앞에서 들어갈지 말지 계속해서 서성거리고 있었습니다. 상담할 내용이 있었거든요.


어째서 망설냐고 한다면, 역시 시간이겠지요. 저희 아버님은 굉장히 상냥하시고 친절하신 분이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딸바보라고 해도 괜찮겠지요, 가업에 대해서 가르쳐주실때 엄격하신것을 제외한다면 늘 살갑게 대해주시고는 했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시간에 상담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 깨어계실지도 의문스러운 시간이였습니다.


잠시 생각하다가 문 쪽에 귀를 귀울였습니다. 뭔가 일을 하시는걸까요, 방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는 했습니다만, 이걸로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주무시다가 뒤척이는 걸지도 몰랐으니까요...


"들어오거라."


한참이나 서성거리고 있자니 아버님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발소리를 줄일 생각도 안한 채 문 앞에서 계속 서성거렸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맨발 차림에 마루바닥을 계속해서 밟았으니까 방 안까지 삐그덕 소리가 계속해서 들린 듯 했습니다.그렇다면 들키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지요...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제가 문을 살며시 열었습니다.


"아버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음, 괜찮으니까 들어오거라."


뭔가를 읽으시는 중이셨던걸까요, 책상에 앉아계시던 아버님은 읽던 책을 덮으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석을 두 개 꺼내오시더니 바닥에 깔아주시더니 제 반대편에 그대로 앉으셨습니다. 아버님을 따라서 저도 반대편에 앉자 곧장 입을 여셨습니다.


"이런 늦은 시간에 무슨일이니, 내일 학교 가는 날인데 일찍 자야지."


"...아버님, 실은 여쭤볼게 있어서 그런데요..."


물어볼게 있으면 내일 해도 괜찮을텐데 급한거니? 그런 아버님의 다정한 말에 잠시 눈을 감고 고민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물론 아버님의 말마따나 내일 해도 상관이 없는 문제긴 했으나 전 도저히 내일까지 기다릴래야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잘려고 누우면 그 아이의 생각이 나고, 조금만 잠에 들어도 꿈에서 그 아이가 웃으면서 제 손을 잡아주고, 얼굴만 떠올려고 심장이 뛰어서 도저히 잘래야 잘 수가 없었거든요!


도대체 이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만난건 하루, 그것도 옥상에서 잠시 스쳐갔을 뿐인 인연이였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경이 쓰여서, 옥상에서 만난 그 아이가 신경이 쓰여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 의문을 속시원하게 대답하기 전에는 편하게 잠들래야 잠들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만,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저보다 더 오래 사신 아버님이라면 이 감정에 대해 답을 명쾌하게 내려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알았으면 했거든요.


제 이야기를 다 들으신 아버님이 잠시 딱딱한 표정을 지으시다가, 이윽고 부드러운 미소로 바뀌더니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셨습니다. 


"아하하, 우리 란이 드디어 사랑을 하는 날이 오는구나."


"사랑이요?"


아버님의 말에 제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따라서 제 긴 머리카락도 옆으로 스륵 흘러내렸습니다. 한 손으로 그것을 쓸어넘기면서 무엇인가 반박하려던 차에 생각해보니까 아버님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감으나 뜨나 그 아이만 생각이 납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빠르게 뛰고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곱씹어서 생각해보니까 확실히 이 감정을 사랑이 아니라 다른 감정으로 말하는 것이 더 힘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리보나 저리보나 제가 책에서 읽은 사랑과 모두 똑같았거든요!


자각하자마자 얼굴이 급속도록 펴기 시작했습니다. 그랬군요, 저는 사랑을 하고 있던거군요! 사랑! 이 얼마나 아름다운 울림일까요! 거기다가 옥상에서 첫 눈에 본 아이한테 반하다니, 이 얼마나 운명적인 만남인지요!


제가 헤헤 거리면서 옥상의 그 아이에 대해서 떠올렸습니다. 감정을 안 이상 더 망설일 일은 없었습니다. 내일 당장에라도 다시 옥상에 올라가서 그 아이와 다시 만나서 이 감정을 고백하려고 생각하려는 차에 아버님이 헛기침을 한 번 하셨습니다. 그제서야 여기가 아버님의 방이고, 지금 상담중이라는걸 깨달은 제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고개를 살짝 숙였습니다.


"그렇게나 좋나 보구나."


"네!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어요. 에헤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이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은건 아니였으나 그만큼 그 아이가 좋았기에 그런 감정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당장은 무리지만 지금부터 천천히 진도를 나가서 타인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그렇게 하면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란이 좋아하니까 반대는 하지 않겠지만, 근시일내로 한 번 집에 데려와줄 수 있느냐?"


"네?"


벌써부터 웨딩드레스를 입은 저와 그 아이의 모습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니 갑작스러운 제안을 꺼내드셨습니다. 제가 조금 바람빠진 목소리로 되물었습니다.


"아무렴, 며느리가 될 사람인데 얼굴은 봐야하지 않겠니. 이번 주말 어떻겠니, 토요일에 자연스럽게 권해서 하룻밤 자고 가는거야."


"같이 자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진도가..."


아버님의 말을 다르게 들은 제가 뺨을 붉힌 채 몸을 베베 꼬았습니다. 아직 친구가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동침이라니! 동침이라니! 꺅꺅 거리면서 무릎을 살짝 아플정도로 두드린 다음에야 진정한 제가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 주말까지는 아니더라도 친해지면 언제든지 데려오라는 아버님의 말에 제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만, 한시라도 빨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느긋하게 기다릴 틈은 없었습니다.


당장 내일에라도 옥상에 올라가서 그 아이와 다시 친해질 생각이였습니다.


*


"유키나 님 대단했지요!"


옆에서 미타케 씨가 헤헤 웃으면서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것 처럼 종이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런 귀여운 모습에 저도 모르게 양 뺨이 느슨해지는것이 느껴졌다.


리사 씨의 제안대로 로젤리아의 대기실에 미타케 씨를 데려가자마자 그녀는 눈을 빛내면서 엄청나게 좋아했다.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다는것은 빈말이 아니였는지 특히 보컬인 미나토 씨를 보자마자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기념사진도 몇 번 찍고, 거기다가 언제 준비한건지 모를 종이를 꺼내더니 싸인까지 받아왔으니.


대 성공이네~고마워요 리사 씨~ 그녀의 웃음을 보면 볼 수록 권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해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리사 씨한테도 속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살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라이브가 예상보다 길었던 것도 있었고 그 뒤의 뒷풀이가 조금 길었던 것도 있었기에 하늘은 어느새인가 어둑어둑 해져있었다. 의식하고 나니까 배에서 살짝 꼬르륵 소리도 들려오는것이 정말로 열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이제 슬슬 저녁먹으러 갈까...권유하려고 했지만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서 저녁을 먹으면 이 즐거운 시간이 그대로 끝날 것 같아서, 이대로 헤어져야 할 것 같아서, 하지만 아직 그녀와 헤어지기 싫어서...


그런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걸까, 그 때 까지만 해도 사인지를 들어올린채 웃던 미타케 씨가 그것을 품에 꼭 껴안더니 내 손을 갑작스럽게 꼭 붙잡았다. 예고도 없이 잡힌 손에 당황했지만 그녀는 아무 문제 없다는듯 천진하게 웃었다.


"아오바 양, 저희 집에서 저녁먹고 가지 않을래요?"


"저녁~?"


"네! 마침 내일은 일요일이니까요! 이런 근사한 라이브를 들려준 자그만한 보답 대신으로 저희 집에서 저녁도 먹고, 하루 자고 가는건 어때요?"


하루 자고 가~? 그녀의 말 끝을 따라하면서 그 제안을 다시 곱씹어봤다. 확실히 매력적인 제안이였다...


"응, 좋아~"


"그럼 결정된거네요!"


짧은 고민을 끝낸 내가 조금 더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겠다 싶어서 승낙하니까 오히려 권유를 받은 나보다 권유한 미타케 씨가 더 격렬하게 기뻐하는 것 같았다. 춤까지 추려고 하다가 내 시선을 눈치챈듯 귀까지 새빨갛게 붉힌 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게 무척이나 귀여웠다. 하나에 몰중하면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타입인걸까 싶었다.


"집에 허락은 맡아야겠지만~"


"괜찮아요!"


느긋하게 하세요! 미타케 씨의 사인에 내가 잠시 기다리라면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집에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화기 너머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란도 모카도 서로를 신경쓰고 있는데 어떻게 차별화 시킬까 하다가 란이 먼저 감정을 한발자국 빨리 눈치채는걸로 결정함


이러면 란은 사랑이라는걸 알고 적극적으로 대쉬하는데 모카는 아직 감정 자각 못해서 휘둘리는걸 쓸 수 있을까 싶었거든


결과는 꽝이지만


밴드 결성에 란 고백까지 쓰려고 했는데 대책없이 늘어나는 기분임. 한 10화 내로 마무리짓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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