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코코] 핼로해피를 위해.(극초단편)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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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창작] [미사코코] 핼로해피를 위해.(극초단편)앱에서 작성

글잘쓰고싶다(58.238) 2020.04.14 08:40:44

조회 776 추천 22 댓글 2

탕! 새벽 4시. 일본의 한 마을에서 총성이 울려퍼졌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깬 사람들이 소리의 시발점으로 향했지만 그곳에 범인은 이미 사라진 상태로 연보라색의 눈을 한 소녀의 목과 성대가 칼에 의해 난도된 채로 싸늘히 죽어있을 뿐이었다.

"카논... 카논...!"

미사키가 소리치며 카논의 이름을 되뇌인다. 오늘은 츠루마키 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카논을 제외한 모든 핼로해피 멤버가 검은 양복을 입은 상태다.

카논의 영정 사진 앞에 앉아 눈물을 멈출 줄을 모르는 미사키의 곁에는 최대한 표정을 담담하게 지으려 노력하는 카오루가 서 있었다.

"카논... 덧없게 살다 덧없게 가는구나."

그렇게 말하는 카오루는 평소의 우수에 젖은 표정이 아닌 누가 보더라도 슬픔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카논... 왜? 어딨어? 아니야. 분명 길을 잃어버려서 아직 도착하지 못한 걸거야... 그래 그게 분명해. 어서 전화를..."

하구미는 좀 전부터 극도로 현실을 부정하며 지금도 1분안에 수없이 떨리는 손으로 카논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물론 받을 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지만.

마지막으로 코코로. 코코로는 카논의 식이 진행되는 도중에는 오는 사람들이 아무리 우울해도 절대로 '웃음'을 외치지 않겠다 다짐이라도 했는지 '웃음'을 참으려 노력하는 것이 식에 온 모든 사람들의 눈에 확 띄였다.

그날 밤. 코코로와 미사키는 마음의 정리를 핑계로 밖으로 나왔다. 평소에도 카논과 함께 셋이서 다니던 터라 아무도 그녀들을 붙잡지 않았다.

코코로와 미사키는 말없이 거리를 걸었다. 그러다가 건물과 건물 사이 두 사람이 겨우 나란히 걸을 수 있을 정도의 틈. 그곳으로 둘은 걸어들어갔다.

"원래 이곳에 카논도 항상 함께였는데..."

"괜찮아 코코로. 카논이 없더라도 온 세상을 웃게 만든다는 우리의 목표는 변하지 않아."

"흡!"

그 둘은 서로 위로를 하며 애정을 나누었다. 하지만 미사키의 옷 곳곳에 달려있는 도청장치 때문인지 애정을 나누는 도중에도 둘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갔다.

"고마워 미사키. 근데 미셸은 왜 오지 않는걸까?"

그 말에 잠시 행위를 멈춘 미사키는 멍 한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대화와 행위를 이어나갔다.

"미셸은... 나중에 올거야. 걱정하지 마."

"그래. 미사키, 사랑해. 흣!"

"나도."

그렇게 카논의 장례식 첫날 밤이 지나갔다.

"안녕하세요."

다음 날. 장례식에 포핀 파티가 도착했다. 항상 반짝반짝 빛나던 카스미도 누가 보면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싶은 정도로 축 처져 있었다.

"카스미, 안녕."

"안녕. 미사키."

대충 핼로해피와 형식적인 인사를 마친 포피파는 카논의 영정 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카논..."

포피파의 멤버들은 잠시 카논을 회상하며 묵념을 끝내고 자세를 바로 할 무렵 코코로가 미사키에개 말을 꺼냈다.

"미사키, 미사키는 어디서 죽으면 안 돼. 만약 미사키가 죽으면 헬로해피는 더이상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없어."

"괜찮아. 난 절대로 어디 가지 않으니까."

그 대화를 들은 포피파의 멤버들은 한가지 의문을 머릿속에 품었다.

'코코로가 드디어 미셸=미사키를 알아차린건가?'

하지만 그 뒤 이어진 코코로의 말에 카스미는 결국 자신의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근데 왜 미셸은 오지 않는거야?"

"응? 코코로. 미셸은 미사키자...읍!"

"아하하... 아마 내일 오지 않을까?"

'미사키!!!'

아리사가 급히 입을 틀어막고 미사키에게 어서 대답하라며 눈치를 주었다. 그 눈빛을 읽은 미사키는 코코로에게 대답을 해 주었다.

"아무리 늦어도 내일 안으로 온다고 했어. 걱정 마."

"그래..."

이 때 포피파와 헬로해피의 멤버들은 왜 코코로의 목소리가 아까 카스미가 말할 때부터 가라앉아있는지 알아야만 했다.

그날 밤. 모든 멤버들은 개인 숙소에 머물게 되었다. 미사키와 코코로 역시 떨어졌지만 코코로는 지금 미사키보다 더 급한일이 있는 듯 전화기로 느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츠루마키 아가씨로군! 이번에는 또 누구야? 아, 그리고 가격 올라간건 알지?"

전화기에서 한 남성의 목소리와 의미를 대강 짐작할 수 있는 말이 흘러나왔다. 코코로는 평소와는 상반되는 목소리로 남자의 말에 대답했다.

"카논의 2배를 주지. 대상은 포피파의 토야마 카스미다."

"와! 역시 츠루마키 아가씨, 통이 크시군요. 알겠습니다. 확실히 처리하도록 하죠."

뚝. 전화를 끊은 코코로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미셸과 미시키는 다른 사람이어야만 해. 헬로해피를 위해... 미셸은 미셸로 남아야 하니까... 사랑해 미사키.'

그리고 그 얼굴은 환희에 차 있었다.

"여보세요? 어 미사키, 지금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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