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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본인들만 결혼한줄 모르는 커플 下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18 23: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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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펀


전편


*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서 침대에서 계속해서 아리사랑 꼭 껴안은채로 있었어!


난 하루종일도 그렇게 있을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계속 껴안고 있으니까 아리사도 조금 힘들었나봐, 슬슬 저녁 찬거리사러 장보러 가야 한다면서 이야기하더라고. 시간을 보니까 확실히 조금 늦은 시간이기도 해서, 아리사의 말마따나 지금쯤 장을 봐온 뒤 저녁을 준비하면 시간상으로 맞을 것 같았어.


그러면 뭐먹을까아~고양이마냥 아리사의 품 안에서 얼굴을 비비면서 내가 말하니까 입으로는 너무 부비적거리지 말라고 하면서도 입가에는 미소를 가득 띈 아리사가 조금 입을 다물고 생각하다가, 아까랑은 다르게 고개를 푹 숙인채로 중얼거린거 있지.


"카스미가 좋아하는거..."


아리사의 수줍은 한마디에 내가 순식간에 입이 귀까지 걸린거 있지! 너무 행복해서 저도 모르게 아리사를 더 강하게 껴안아줬지. 우리 아리사, 어쩜 이렇게 말하는 거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운지! 아리사 진짜 너무 좋아! 내가 입에서 그 말을 연발하면서 품에 꼭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자니 아리사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슬슬 안가면 시간에 늦겠다고 이야기 해줬지 뭐야. 아쉬워서 혀를 차면서 품에서 떨어져서 고개를 파르르 떨었어. 나머지는 다녀와서 하지 뭐!


침대에서 내려와서 적당히 몸을 씻은 다음 옷장에서 옷을 꺼내들었어. 원래라면 내 옷을 입으려고 했지만 아리사네 집에서 같이 지내는 만큼 아리사랑 똑같이 옷을 맞춰입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때때로 너무 몰두해버리면 생각한 나머지 바로 질러버리는게 내 나쁜 점이지, 바로 옆에서 진지하게 옷을 고르고 있는 아리사의 팔에 그대로 찰싹 달라붙었어!


"카스미!?"


"에헤헤, 아리사! 커플룩 맞추자, 커플룩!"


내가 생각해도 너무 근사한 제안인거 있지! 헤헤 웃으면서 아리사를 올려다보고 그렇게 말하니까 그녀가 평소처럼 조금 부끄러워하다가, 어쩔 수 없다는 웃음을 지으면서 옷장 안쪽에서 옷을 두 벌 꺼내들었어! 막 사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같이 산, 별 모양이 그려진 예쁜 티셔츠였지.


아리사꺼는 내 머리색과 똑같은 갈색티셔츠에 노란색 별, 내 것은 아리사꺼랑 같은 노란색티셔츠에 갈색 별! 마치 우리 두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티셔츠라 내가 얼마나 마음에 들어했는지 몰라! 언젠가 한 번은 커플룩으로 맞춰입고 나가고 싶어했는데 이런식으로 이루어 질줄은 몰랐지.


이거면 되겠냐...아리사의 말에 내가 반색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그 자리에서 윗옷을 벗었어! 그 다음 아리사가 건내준 티셔츠를 받아서 곧장 입었지. 아리사 역시 내 행동에 놀란 기색을 보이다가, 어쩔 수 없다는 웃음을 짓더니 자기도 그 자리에서 벗고 순순히 옷을 갈아입었어. 다 맞춘 다음 서로를 보니까 마치 쌍둥이 같아서 절로 웃음이 나오지 뭐야!


"에헤헤, 진짜 커플같다!"


"커플같은게 아니라 커플 맞아..."


"그렇지!"


아리사의 정정에 내가 웃음을 지으면서 아리사의 품 안에 그대로 파고들었어. 새 옷 냄새랑 아리사의 달콤한 향기가 뒤섞여서 어찌나 기분좋던지! 에헤헤 웃으면서 뺨을 몇 번이나 부비적거렸어. 아리사도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그래, 그래 하고...


*


"...커플룩을 입은건 그 날이 처음이였거든! 그래서 너무 좋아서 서로 껴안은 채로 한 시간정도 더 그렇게 있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쳤지 뭐야? 그래서 저녁을 조금 늦게 먹어서..."


그 때 생각만 해도 얼마나 좋은지! 몸을 베베 꼬면서 그 때 일을 차근차근...아니, 중간부터는 완전히 몰두해서 조금 폭주한게 있긴 하지만, 어쨌든 있는 그대로 설명을 계속 하니까 네 사람의 표정이 눈에띄게 바뀌기 시작했어! 그것도 완전히 상반되게 바뀌지 뭐야? 


아리사는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건지 얼굴이 점점 새빨개지기 시작했어!


한편 나머지 세 사람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지! 도대체 뭐가 알 수 없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쩄든 이야기는 계속 했어.


"그 다음에 결국 장을 보러 갔는데, 거기서 같은 반 친구인 A랑 B를 만난거 있지? 근데 두 사람 다 당황해하더라고! 제일 먼저 티셔츠에 눈이 간 것 같았어. 그러더니 그 티는 뭐냐고 그러길래 커플룩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니까..."


아리사의 얼굴이 더 붉어지고, 내가 잠시 두 사람이랑 대화를 나눈 다음 늘 하던거 처럼 다시 아리사랑 팔짱을 끼고 상점가를 돌아다니고... 그 날은 이게 전부야! 그렇게 말을 끝맺은 내가 혀를 살짝 내밀고 웃은 채 세 사람을 향해 당당하게 가슴을 피고 큰 소리로 소리쳤지.


"어때? 이 정도면 나랑 아리사가 아직은 결혼한 것이 아니라는게 충분히 증명된게 아닐까?"


"누가 봐도 달콤한 신혼생활인데?"


"사아야!?"


내 말에 제일 먼저 손을 들고 이야기한건 사아야였어. 아니, 도대체 어딜 봐서? 물론 나랑 아리사의 동거 생활이 조금 달콤하기는 해! 매일같이 너무 달아서 녹아버릴 지경이라니까! 하지만 절대! 결단코! 아직은 결혼은 아니고 신혼도 아니야! 내가 손을 흔들면서 강하게 주장하자 이번에 오타에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지.


"카스미, 그게 단순한 커플이라면 세상의 모든 커플들한테 사과해야 할 거라고 생각해."


"무슨 소리야! 오타에도 차암~"


오타에는 또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내가 웃으면서 손을 저었어. 이 정도 꽁냥거림이야 다른 커플들도 충분히 하는거인걸! 전에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미사키 짱이랑 코코롱도 이정도는 한다고! 아니, 오히려 우리보다 더 심한걸 하는걸! 소문이 난다면 우리보다 그 두사람 쪽이 먼저 아니야?


"카스미 짱의 이야기, 솔직히 초코코로네 보다 더 달았어..."


"리미리잉~"


믿었던 리미링 마저 그러니까 내가 우는 흉내를 내면서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지.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과장이 아닐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사실인듯 그녀가 먹던 소라빵마저 옆에 내려놓은 채 혀를 살짝 내밀고 있더라고!


아무래도 세 사람은 안믿어주려는 모양이야. 으음, 그러면 어쩔까, 잠시 생각하다가 내가 웃음을 지으며 손바닥을 쳤어! 그 에피소드라면, 그 에피소드를 들려준다면 세 사람도 우리가 결백하다는걸 알아주겠지!


"좋아, 그러면 비장의 이야기! 이건 내가 아리사랑 막 사귄 날의 이야기인데..."


"...그만해 카스미."


내 이야기를 막은건 사아야도 아니고 오타에도 아니며, 하다못해 리미링도 아니였어!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살며시 돌려서 옆을 보니까 아까보다 더 새빨개져서 이대로라면 터지는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얼굴이 붉어진 아리사가 손을 천천히 뻗어서 그대로 내 소매를 꾸욱 붙잡았더라고.


"그냥 인정하자 카스미...그 이상 말하면...그 이상은..."


말을 채 잇지 못하고 아리사가 그대로 내 소매를 훅 잡아댕겼지 뭐야. 그 행동에 순간 균형을 잃은 내가 그대로 아리사의 위에 쓰러진데다가 그 가속력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아리사의 위에 넘어져서는, 그대로 아리사의 입술에 내 입술이-


시간이 멈춘듯한 십 초 정도였어.


평소라면 바로 땟겠지만 아리사의 부드러우니 촉촉한 입술이 그것을 놓아주지 않았어. 결국 학교라는걸 자각한 아리사가 부끄러워서 내 어깨를 밀칠 때 까지 입맞춤은 계속되었지! 츄해버렸다, 내가 헤헤 웃으면서 오른 손을 들어서 입술을 매만지자 아리사가 부끄러운듯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발을 동동 굴렀어, 난 그냥 행복해서 헤헤 웃고있었고. 웃고있었는데...


문제가 있다면 아리사의 말마따나 여기는 학교였고, 점심시간이라 뒤뜰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지. 그 사람들 전부는 아니여도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우리 입맞춤을 본 모양이야.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본 동급생이며 선배며 할 것 없이 뺨을 살짝 붉힌 채로 역시 그 소문이 사실이였다느니, 두 사람은 결혼한게 맞다느니, 이치가야가 둘이라느니 하는 말이 오가더라고...


"아하하, 아무래도 소문이 종식되기는 글러먹은 것 같네."


조금 어색한 이 상황을 수습하기라도 하듯 사아야가 한 마디 꺼내니까 아리사가 양 손으로 새빨개진 얼굴을 필사적으로 가릴려고 했어. 그 모습을 보니까 평소랑은 다른 아리사의 모습에 가슴 속 어딘가가 두근거리더라고! 이미 엎질러진 물, 기왕 이렇게 된거...


"한 번 더 할까?"


"할까보냐!"


손으로 입술을 매만지면서 꺼낸 말에 아리사가 내 어깨를 강하게 밀면서 그렇게 이야기했지. 아쉬워라, 한 번 더 하고 싶었는데...내가 쿡쿡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리사가 일어날 수 있게 손을 내밀어줬어.


내 손을 꼭 붙잡은 아리사의 손 끝 마저도 따뜻해서,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지 뭐야!


*


본인들만 진짜로 결혼한줄 모르는 커플


이였는데 학생들 앞에서 대놓고 키스까지 해버리는 바람에 이제 공인임 


이런 카스아리 꽁냥거림을 보고싶었는데 제대로 안써진거같아서 너무 슬픔


참고로 마지막에 하려던 이야기힌트를 조금 주면


카스미랑 아리사는 커플 = 주변에서는 결혼한걸로 보임 = 커플이 되고 첫날 = 결혼하고 첫날


이제 감이 좀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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