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내가그린거 아님

같은 소대가 되고 좀 지나서 서로 동료애가 싹틀 무렵 유식이는 어그에게 존경심과 더불어 수줍은 무언가가 싹트고
대놓고 그게 다 티가 나니까 어그도 그걸 모를리가 없겠지
여성인형들이 넘쳐나는 사립 군수기업이었기 때문에 얼추 서로 호감만 있으면 파워섹스하는 그리폰에서
그런 애들이 보비는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어느날 한 숙소를 단둘이 쓰게된 어그가우린 연인도 아니잖아요 따라서 섹스는 없음 하면서 철벽치고
힝 하고 눈물짜면서 유식이는 잠들겠지
그래도 유식이는 어느정도 상식인이라서 차마 먼저 잠든척하는 어그를 띤간할 생각도 못하고 애꿎은 침대보만 긁적이다가 잠들거야
유식이가 자기를 덮쳐주길 바라고 승부속옷에 페로몬 향수까지 뿌리고온 어그는 이런씨발 하지말란다고 진짜 안하네 하면서 빡치는데
돌아누운 유식이의 목덜미부터 어깨 허리 엉덩이까지 요동치는 곡선이 존나 꼴릴거고
하지만 먼저 철벽친 자존심이 있지 씨발 내가 바보같은 소대장한테 어 먼저 서렌치고 하겠냐 하면서
결국 뜬눈으로 밤새운 어그가 퀭하게 입술을 씹고있자면
유식이가 부스스 눈을 뜨면서 헤 어그씨 푹 못잤어요? 저 잠꼬대 심했나보네요 미안해요 하면서 순박하게 웃고
간밤에 전혀 잠꼬대없이 요정처럼 잠든 소대장이지만 어그는 네 시발 소대장님땜에 한숨도 못잤네요 몸으로 갚으시죠 하면서
그대로 침대로 쓰러뜨리고 목덜미부터 입술로 탐하기 시작하는데
어 그 자존심강한 어그씨가 맞나? 왜 갑자기 달려드는거지? 아 이건 꿈이구나 꿈 하면서 잠이 덜깬 유식이는
아 이거 지휘관이 말하시던 몽정이란 거구나 하고 납득하고 자기가 그간 욕구불만이 쌓였나 하면서 조금 부끄러워하는데
어그가 거칠지만 섬세하게 유식이의 몸을 애무하고 달아오르게 만들면서 이내 생각이란건 쾌락에 지워져가고 신음과 거친 호흡에 다른 소리들은 묻혀지겠지

난장판이 된 침대위, 땀과 쿵쿵거리는 가슴을 맞대고 서로의 몸을 포갠채로 헐떡거리고 있다는걸 깨달은 유식이가 어머 나 미쳤나봐 이게 무슨일이야 내가 어그씨를 덮친건가? 하면서 혼란에 빠져있을때
먼저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 어그가 밑에 깔려서 아 찝찝하네요 빨리 씻죠 하고 유식이를 살짝 밀치겠지
먼저 덮쳤는데 왜 내가 밑에 깔려서 앙앙댔지 하면서 어그가 존나 민망해하는건 꿈에도 모르고
유식이는 아 어그씨가 또 나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이렇게 배려해주는구나 하면서 감동받고 얼굴 붉히면서 어그가 시키는대로 먼저 욕실로 들어가고
어그는 또 그 뒤태에 꼴려서 따라들어가겠지

거울보고 어그가 따라온걸 보고 깜짝놀란 유식이가 뒤를 돌아보니
어그는 왜요 여자끼린데 같이 씻는게 이상해요? 하면서 태연하게 유식이의 허리에 손을 두르는데
유식이가 아.. 아뇨 이상할리가요 하는 대답을 하고 샤워기를 틀자마자 몸이 확 끌리면서 어그의 입술이 부딪혀오고
러브젤같은거 대신 샴푸와 바디워시로 유식이를 다시 애무해주면서 자기 몸도 씻어내는 어그
침대 위에서 잠이 덜깼을 때와는 달리 선채로 절정을 맞이하고 후들거리는 다리로 벽에 기대어 선 유식이에게
어그는 우리 몸에서 같은 향기가 나네요 좋다 하면서 냉막한 얼굴에 웃음을 띄우고
유식이는 또 좋아서 따라웃고
웃는게 꼴렸다고 또 비비고
유식이 착정해서 탈진시킬 생각이었던 어그가 먼저 바닥에 주저앉아서 ???? 시발 뭐임 내가 왜 짐? 하고있는걸
유식이가 또 미안해서 수건으로 닦아주고 밥은 침대에서 먹죠 뭐 ㅎ 하면서 2인분의 식사를 쟁반에 담아오는데

다먹었으니 소화시킬겸 운동하죠! 하면서 이번엔 유식이가 엉거
겨오고
아 좀 힘든데... 하면서도 어그는 먼저 덮친 죄가 있으니 순순히 쓰러져주겠지

아시발 보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