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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마마마] 어느 특별한 날에

IdolaCirc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25 23:45:09
조회 762 추천 27 댓글 10
														



고결한 여신을 저 위에서 떨어트리고, 그 자리에 비집고 들어가 그 아이가 만들어놓은 세상을 마음대로 뒤바꿔 놓았어.
그렇지만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 모든 것이 전부 그 아이를 위한 일인걸.
그 아이가 불행해지는 것, 슬퍼지는 것, 희생의 도마에 오르는 것 따위는 다시는 시키지 않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용서치 않아.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나는 어차피 그 아이를 구하는 것 하나만을 바라보고 여기까지 와버렸는걸.
그래, 모든 것은 그 아이의 행복을 위해.
다시는, 그 아이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이 없기를.
...
라고, 말은 했지만...
어째선지, 얼마전에 마도카에게 고백받아 버렸어.
그 아이의 행복에 나 따위는 필요없을텐데. 마도카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한 친구들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할 텐데...
물론 기쁘지 않은 건 아냐. 오히려 심장이 녹아내릴 정도로 행복해. 하마터면 열심히 쌓아온 이미지가 한순간에 날아갈 뻔했어...
그렇지만 어째서? 그 아이와는 일부러라도 거리를 조금 두고 있었는데. 마도카와 나는 이제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남일 뿐일텐데.
하지만 고백을 받아버린 이상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은 없어. 만약 나와의 교제가 그 아이의 행복이 된다면, 나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아이에게 최대한의 행복을 주고 싶어.
다행히도 오랜 시간을 겹치며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것, 행복해 할만한 것은 거의 모두 알고 있어. 어쩌면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있어. 
약 한 달 간의 시간 동안, 나는 마도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 그리고 정말로 그 아이는 행복해 보였지.
그런데, 그런데...
요즘 마도카가 나에게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아.
물론 이 이상으로 마도카에게 집착하고 마도카를 구속하고 싶지는 않아. 어쩌면 그저 흘러가는 개인적인 일일지도 모르지, 어쩌면 이제 내게서 멀어지고 싶은 걸지도 모르고.
단지 그런 거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어, 그것이 내가 무엇보다 바라던 마도카의 삶이고 마도카의 행복이니까.
그렇지만 만약 마도카가 기억을 되찾고, 질서를 지키려 나와 맞서려고 한다면...
나는 다시금 마도카의 결정을 부정하고 그 숭고한 의지를 꺾어 바닥에 떨어트려야만 할 거야.
그러니 부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있어 주길.
나는 더이상 너를 더럽히고 싶지 않아, 마도카...


-


호무라쨩과 사귀게 된 지도 벌써 한 달 정도가 지났네.
다행히 호무라쨩은, 내가 어느 정도 기억을 찾은 건 모르는 것 같아.
사실 언제라도 원환의 섭리와 다시 합체해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호무라쨩이 필사적으로 방해하려고 할 테고, 그런 호무라쨩을 떼어내고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아.
호무라쨩이 말한 대로 언젠가 나는 호무라쨩의 적이 되어야겠지만, 지금은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아.
호무라쨩이 만들어준 이 새장은 너무나도 따스하고, 아늑하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게 만드는걸.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이상 호무라쨩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호무라쨩에게 있어서 나와의 싸움은 어떤 불행보다도 클 테니까. 나를 위해 아득히 오랜 시간을 쌓아 왔던 호무라쨩이니까...
호무라쨩에게의 고백은, 나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호무라쨩을 위한 답례였어. 사실 거의 대부분이 내 욕망에서 우러나온 일이니까 답례라는 말도 이상하지만.
처음에는 고백했다가 호무라쨩에게 기억을 되찾은 걸 들킬까봐 망설였지만, 어느샌가 그런 일은 아무 상관도 없어져 버렸어.
그게 호무라쨩은 다정한데다 사려깊고, 신중하고, 멋있고, 목소리도 예쁘고, 웃으면 귀여운데 잘 안 웃으려고 하는게 참을 수 없이 귀엽고...
일단 예쁘잖아! 호무라쨩은 정말 자기가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니까? 돌아다니면서 여자애든 남자애든 다 홀리고 다니면서 자기만 모른다고!
...결국 내가 먼저 고백할 수밖에 없었어. 호무라쨩이 다른 누군가의 고백을 받아들일 리가 없긴 하지만, 불안해서 보고 있을수가 없어서.
그런데, 그렇게 호무라쨩이랑 사귀는 데는 성공했지만.
호무라쨩, 너무 내 생각밖에 안해.
만날 때마다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곳, 내가 좋아하는 말만.
이러면 안된다구! 처음부터 호무라쨩이 좋아했으면 해서 사귀려고 한 건데, 이러면 오히려 부담만 지운 것 같잖아. 
그래서 요즘 고민중이었는데, 마침 굉장한 걸 알게 됬어. 학교 출석부를 보다가 우연히 보게 된 건데, 며칠 후가 호무라쨩의 생일이라는 것 같아.
그러니, 정말로 멋진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해 주는 거야!
라고는 생각했지만, 나는 여전히 호무라쨩이 뭘 좋아하는지는 잘 몰라서 어떤 생일선물을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어...
호무라쨩에게 있어 최고의 생일파티가 되게 하려면, 어떤 선물을 주는게 좋을까?


-


"생일이라면 역시 케이크! 그것도 멋진 치즈 케이크를 만들어서 선물하는 거예요."
"아하하... 나기사쨩이라면 분명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기분 전환이라도 할까 해서 나온 산책길에서 우연히 마미 선배와 나기사쨩을 만났어. 같이 장 보고 온 걸까? 
혹시 생일 선물에 대해 좋은 생각을 들을 수 있을까 물어보니, 대답은 치즈 케이크.

"정말, 베베도 참. 모두가 치즈 케이크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잖니."

가볍게 나기사쨩을 타이르는 마미 선배,

"그렇긴 하지만, 선물로 케이크를 만들어주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정성을 담은 케이크는 누구든 미소짓게 만드는 법이니까."

"케이크... 하지만 저 케이크만들기 같은건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걸요."

그래서 원래는 빵집에서 사 가려고 했는데. 케이크를 만들어준다니 엄청 멋있고 호무라쨩도 좋아할 것 같지만, 지금부터 알아본다고 해도 시간이...

"그럼,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집에서 같이 만들어 볼래? 이래뵈도 몇 안되는 취미니까 말이야."

"맞아요, 마미의 솜씨는 일품이라구요. 그저께도 열심히 만들었다가 체중계에 올라가보더니 결국 저 혼자 다 먹게 되서 엄청..."

"베, 베베도 참! 쓸데없는 소리를"

마미 선배가 순간 얼굴이 빨개지며 나기사쨩의 입을 손으로 막았어. 아핫.

"실례가 될리가요, 저는 당연히 좋아요! 그러면 시간은 언제쯤 되나요? 아, 재료는..."

"그러면 바로 내일 방과후에는 어때? 재료는 우리집에 충분히 많으니 걱정마. 너무 많아서 버려야 할 지경이니 이렇게하도 써야 해서."

"네, 그러면 내일 방과후에 봐요. 고마워요 마미 선배!"

다행이야, 꽤 멋있는 선물을 준비할 수 있을 거 같아. 집에 가면 아빠한테 물어봐서 조금은 공부해 둬야지!


-


다음날 방과후.

"마도카, 같이 돌아가자."

"앗, 미안 호무라쨩. 오늘 마미 선배랑 만날 일이 있어서..."

"토모에 마미랑? ...그, 그렇구나. 혹시 무슨 일을..."

"그, 그건 비밀이야! 암튼, 오늘은 미안해. 내일은 꼭 같이 가자!"

그러고 마도카는 가버렸다.
...분명, 분명 뭔가 숨기고 있는게 분명해.
어째서 토모에 마미랑? 애초에 이 세계에서 둘은 아는 사이였어? 혹시 기억이 돌아와서 그런건...
어쩌면 나 몰래 밀회라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악마인 나를 쓰러트리려고...
아니면 그냥 나보다 토모에 마미가 더 좋은걸까? 그럴수도 있기는 하지만...
'미안, 호무라쨩. 나 마미 선배랑 사귀기로 했어... 그럼 이만 사라져줄래?'
....윽, 아, 아냐. 나는 이제 더이상 마도카에게 집착하지 않을거고...
마도카의 행복을 위해서....
흑.
집에나 가자...
가방이 무겁네. 원래 그랬나...


-


그날 저녁.

"그럼 안녕히 계세요, 마미 선배. 다음에도 꼭 같이 만들어요!"

"그래, 후훗. 분명 아케미 양도 좋아할 거야."

"바이바이에요, 마도카!"

"그래, 나기사쨩도 바이바이."

으응, 조금 실패해 버려서 시간은 좀 늦어졌지만 결국 멋진 케이크가 만들어졌어! 마미 선배한테는 꼭 보답해야지.
호무라쨩이 좋아했으면 좋겠네, 헤헤...
어라? 저기 앞에 오락실에서 나오는 사람...

"쿄코 쨩!"

"옷, 마도카잖아. 이런 시간까지 무슨 일이야?"

"쿄코쨩이야말로. 지금까지 계속 오락실에 있었던 거야?"

"아, 음... 뭐, 그렇지. 사실 중간까지는 사야카랑 같이 있었는데..."

"사야카쨩이랑? 사야카쨩, 오락실 좋아하던가..."

"뭐, 그럴 때도 있는 거지. 그건 그렇고, 손에 든건 뭐야?"

"아, 이거. 사실 방금까지 마미 선배랑 같이 케이크를 만들고 있었거든."

"케이크? 너 그런거 좋아했던가."

"으응, 원래는 해본 적 없었는데, 호무라쨩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그치만 꽤 재밌는 거 같아. 케이크도 잘 만들어졌고."

"아하, 호무라의 생일 축하인가. 그렇지, 그 녀석 맨날 점심에도 칼로리메이트 같은거나 먹으니까. 거기다 마미랑 같이 만들었다면 믿을 만 하겠구만."

"응! 분명히 호무라쨩도 좋아할 거야."

"그래서, 그 케이크를 생일 선물로?"

"응... 그치만, 역시 이걸로 괜찮은 걸까?"

"응? 뭘?"

"오늘 만들면서도 조금 생각했던 건데, 역시 먹는 걸로 끝내는것보다는 물건으로 남는 쪽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그래? 나는 그걸로도 충분히 좋을 것 같은데."

"쿄코쨩이라면 그러겠지만."

"...너 그거 무슨 의미야. 음, 그러면 목걸이라던가? 왜 그녀석 맨날 보라색 귀걸이같은거 하고 있으니까."

"목걸이, 응, 괜찮을지도. 별로 비싸지 않은 거라면... 고마워 쿄코쨩. 다음에 알아볼게."

"고마우면 다음에 밥이라도 사라고. 난 그런거 확실히 하는 편이니까. ...아, "

쿄코쨩이 갑자기 말하다 말고 뒤돌아섰어.

"쿄코쨩?"

"...그, 혹시 시간 남으면 밥 안 사도 되니까 사야카한테 오늘은 미안하다고 전해줘. 그럼 이만!"

"앗, 응! 꼭 전해줄게!"

그러고 쿄코쨩은 이미 멀리 뛰어가 버렸어.
무슨 일 있었구나...


-


그 다음날.

오늘은 주말이라 어제 쿄코쨩이 얘기했던 목걸이를 보러 왔었어. 
그치만, 너무 본격적인 데를 왔더니 가격에 눈이 방글뱅글 돌아서... 결국은 어떻게 할까 하다가 적당한 가격의 반지 두 개를 사서 둘 중 하나를 호무라쨩에게 주기로 했어. 
호무라쨩이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예전부터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걸, 커플링 같은거.
가격이 그렇게 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어느정도 용돈 내에서 커버가...

"마도...카..."

엣?

"마도카, 마도...카...."

...큐베? 

"마도...카, 살려, 살려줘, 마도카..."

...아. 저 앞에 큐베가...

"마도카, 살..."

푹. 기기긱

"앗..."

그리고 큐베의 머리는 검고 긴 꼬챙이에 꿰어져 버렸어.
그 상태로 다시 꿰이고 바닥에 짓뭉개져 산산조각이...
저 아이들, 분명히 호무라쨩의 사역마들이었지.

"저, 저기..."

"!!!!!!"
"엣, 누구?"
"누구야 누구야?"
"카나메 마도카?"
"카나메 마도카?"
"원환의 이치?"
"원환의 이치가 아니야, 카나메 마도카"
"카나메 마도카한테는 다가가지 말라고 주인님이,"
"에, 그랬어?"
"그랬어"

"저, 저기 얘들아?"

"!!!!!!"
"괜찮아?"
"이거 괜찮아?"
"혼나지 않아?"
"주인님께 혼나지 않아?"
"혼나지 않아, 우리가 다가간게 아닌걸"
"다가온 건 카나메 마도카"
"카나메 마도카가 다가왔으니 괜찮아"
"응, 괜찮아"
"모르겠지만 괜찮대"
"그래서 무슨 일이야? 마도카"

키가 조금 크고 하얀 긴 머리의 아이가 앞으로 나왔어.

"너희들, 호무라쨩의 사역마였지. 혹시..."

"...?"
"...?"
"...???"
"카나메 마도카?"
"카나메 마도카야?"
"원환의 이치가 아니고 카나메 마도카?"
"정말로?"
"주인님이 좋아하는 카나메 마도카?"

"카나메 마도카가, 그걸 어떻게 알지?"

조, 조금 무서워...

"카나메 마도카."

"으, 응."

"...기억이 돌아왔어?"

가장 앞의 하얀 머리의 아이가 작게 물어봤어...
아까까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던 뒤의 아이들도 다들 진지한 얼굴로.

"으, 응. 그게, 호무라쨩한테는 비밀이다?"

"......"
"......"
"......"

"저기..."

"비밀이야?"
"주인님께는 비밀?"
"어째서?"
"주인님이 날뛸 테니까"
"엣, 들키면 안 되는 거야?"
"들키면 혼나?"
"응, 엄청 혼날걸"
"그럼 난 싫어ㅡ"
"안 들키면 돼"
"안 들키면?"
"마도카의 부탁인걸"
"난 좋아"
"재밌을 것 같아"
"재밌을 것 같아"

"휴..."

"그래서, 용건은 뭐야? 마도카"

"앗, 그게. 너희들 호무라쨩이랑 같이 사니까. 혹시 호무라쨩이 좋아하는 거라던가 알고 있나 해서"

"주인님이 좋아하는것?"
"카나메 마도카지"
"카나메 마도카네"
"카나메 마도카야"
"말고 더 있어?"
"그 외에는 카나메 마도카의 리본이라던가"
"카나메 마도카의 머리모양이라던가"
"카나메 마도카"

"에엣"

"정말이야"

"그, 그런게 아니구..."

어떡해, 얼굴이 화끈거려...

"생일 선물을 해주고 싶었던건데, 반지를 샀거든..."

"어떤 반지?"
"금으로 된 반지?"
"루비를 넣은 반지?"
"다이아몬드를 넣은 반지?"
"밤하늘의 별을 넣은 반지?"
"아니면 카나메 마도카의 반지?"
"카나메 마도카의 반지면, 분명 좋아해"
"응, 분명히"
"마도카밖에 모르는 바보 멍청이거든"
"카나메 마도카 말고는 아무것도 안 좋아해"

"그, 그렇구나. 다행이네."

"그보다, "

이번엔 다른 아이가 앞으로 나왔어.
큰 모자를 쓴, 파란 머리의 조그만 아이.

"생일 축하는 어떻게 할거야?"

"엣? 어떻게 하냐니. 그, 그건 생각 안 해봤는데. 음, 일단 우리 집에 불러서..."

"아냐, 주인님의 집에서 몰래 하자. 놀래켜 주자"
"꼭 그래야 해?"
"난 좋아. 재밌어 보이고"
"들키면 어떡해?"
"들키지 않으면 돼"
"정말로?"

"엣, 그치만 나는 호무라쨩 집에 못 들어가는걸."

"들어갈 수 있어"
"열쇠는 14개나 있어"
"문 14번 열수 있어"
"14번 열 필요는 없잖아"
"14번 열 수 있어"

"으응, 확실히 깜짝 놀래켜 주고 싶으니까 좋을 것 같은데. 그치만 맘대로 들어가면 호무라쨩 싫어하지 않을까"

"주인님이?"
"누구를"
"카나메 마도카를?"
"전혀"
"절대로"
"응, 그렇진 않을걸"
"분명히"

"그런가... 그러면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까?"

"우리가 불러낼게"
"응, 주인님 밖으로 불러낼게"
"그동안 들어가는 거야"

"...응! 그러면 해보자. 도와줘서 고마워, 얘들아."

"와-아"
"응!"
"잘 할수 있어"
"들키지 않아"
"조심할게"

그리곤 다들 우루루 가버렸어.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이들은 귀엽구나아...
짓이긴 큐베를 잡아뜯으면서 가는게 아니었으면 더 귀여웠을 텐데.
그건 그렇고.

"보고 있었어? 사야카쨩"


-


"으응? 아, 아하하하. 알고 있었어? 마도카"

코너에서 튀어나오는 사야카쨩.

"응, 중간 쯤부터. 계속 같은 곳에 있길래..."

"그, 렇구나~! 마도카, 언제부터 그렇게 귀가 좋았대~! 하하하..."

잠시 말을 멈추는 사야카쨩.

"그게 아니면, 너 혹시..."

"앗, 아냐. 기억은 찾았지만, 힘은 전혀. 사실 그냥 감으로 맞춘 거라, 하하하..."

"그렇구나. 사실 처음에는 호무라 녀석이 사역마를 이용해서 너한테 무슨 짓이라도 하려는 줄 알았어. 그랬는데..."

"앗, 그런 거 아냐. 내가 먼저 말 건거구..."

"응, 알고 있어. 그치만 너..."

"사야카쨩,"

"기억이 돌이왔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구나. ...그건 널 위해서야? 아니면 호무라를 위해서야?"

"글쎄, 어느 쪽일까... 아마도 둘 다가 아닐까. 응."

"하아~... 정말. 여신님이 이래서야, 수행원인 나는 뭐가 되는 거냐구~"

"그, 그게... 미안해 사야카쨩..."

"후후, 아냐, 방금껀 장난. ...사실, 어느 정도는 그 녀석에게 감사하고 있어. 처음에는 싫어했지만, 어쨌든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게 된 거고..."

"사야카쨩..."

"엄마 아빠도, 마미 선배도, 쿄코도, 히토미도, 그리고 쿄스케도... 다시 볼수 있을거라곤 생각 안했으니까. 그래서 요즘엔 나도 그냥 없던 걸로 해버릴까~ 했는데. 아무래도 이놈의 사명감이라는건 없어지질 않아서 말야."

"......"

"그렇지만 말이야, 마도카. 호무라는 지금 행복할까?"

"응?"

"난 요즘 생각해. 어쩌면, 이 세상을 만들어서 가장 불행해진건 그 녀석이 아닐까 하고. 가장 소중한 사람을 속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을 위해 힘썼는데, 정작 그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다니. 나는, 한번 겪어 봐서 그 느낌이 어떤 건지 알아."

"...그, 럴까."

"뭐, 아무러면 어때. 지금까지 사야카쨩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어요~. 그럼 이제 갈게. 좋은 생일 파티가 될 수 있기를."

"앗"

그러고, 사야카 쨩은 코너를 돌아서 사라져 버렸어.

나는...


-


정말, 갑자기 무슨 일인지.
원래라면 내가 뭘 하든지 신경도 안 쓰는 아이들인데, 온갖 호들갑을 떨면서 나가 보라길래 가봤더니 아무것도 없었고.
돌아보니 아이들은 전부 없어져 버렸고...
어디서 또 이상한 장난을 배워온 모양이야. 정말, 돌아가면 설교라도 좀 해야겠어.
아, 저기.

"잠깐, 또 어디를 가는 거야. 무슨..."

내가 다가가자 또 다같이 사라져 버렸어.
...혹시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걸까.
마음에 걸리는 건 없는데 말이지.
아아, 최악이야 정말...
얼마 전에 마도카가 토모에 마미의 집에 간 후로부터 계속 신경은 다른데 쏠려 있는 것 같고, 연락도 잘 안되고...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하아..."

열쇠가 어딨더라. 아, 안주머니에...

철컥.

"와, 와아악!! ///"

어?
...
뭐지? 나는 지금 뭘...

"와, 와아읏..."

여기, 우리 집이지? 근데 왜...

"저, 저기 호무라쨩...?"

"마도카?!"

어, 어째서? 어째서 마도카가 우리 집에??

"어, 어째서..."

"그, 생일, 축하해 주려고 준비했는데..."

생일?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며칠이었지? 오늘이 생일이었구나, 그렇네.

"저, 호무라쨩이 싫었으면..."

"아, 아냐. 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 그러니까, 잠깐 놀라서..."

그래서 마도카가? 마도카가 생일을 축하해주러 온거야? 아니, 분명 지금쯤 마미랑 있을 줄 알았는데...
저 뒤에 저건? 케이크야?
아, 이런, 눈물이...

"마도, 마도카..."

"응, 호무라쨩."

"마도카아아아아!!!"

"왓"

북받쳐 오르는 감정과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서 얼굴을 보이지 안으려 마도카에게 안기는 수밖에 없었어.
갑자기 안겨들면 놀랄 만도, 싫어할 만도 했는데도, 마도카는 나를 그대로 안아줬어.

"마도카, 마도카..."

"정말, 호무라쨩. 아직 감동하긴 이른데... 정말, 뚝 그치라구!"

"뚝..."

"그래, 호무라쨩. 안으로 들어가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건, 빠르게 준비했는지 곳곳에 띄엄띄엄 있는 풍선들과 장식들, 그리고 탁자 위의 케이크.
케이크는 빵집에서 사온 걸까?

"짠! 케이크 꺼내 봐봐, 호무라쨩. 무려 내가 직접 만든 거라구!"

"만들었어? 마도카가? 어, 어떻게? 마도카는..."

"에헷, 얼마 전에 마미 선배네 집에 가서 같이 만들었어. 호무라쨩 생각해서 힘내서 만들었어!"

"토모에 씨한테? 아, 그러면 얼마 전에 간다고 했던게..."

"응, 호무라쨩의 케이크를 만들어주려고! 아, 그때 받아온 선물도 있는데..."

마도카는 마미에게서의 선물이라면서 토모에 마미가 직접 만든 듯한 과자들을 꺼냈어. 쿠키, 머핀, 마카롱 등등.
그랬었던 거구나. 나는, 나도 참, 이상한 생각을...
이런, 또 눈물이 나오려고...

"아직 줄 선물이 남아있어. 호무라쨩에게 어울릴지는 모르겠는데, 잠시 손 좀 빌려줄래?"

눈물을 참으며 손을 내밀면, 마도카는 내 손가락에 작은 반지를 끼워 줬어.

"사이즈는 조금 걱정했었는데, 딱 맞아서 다행이다. 봐봐, 호무라쨩. 나도 같은 거야."

그리고 마도카의 손을 보면 내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와 같은 반지가 마도카의 손에.

"커플링이네, 에히힛. 조, 조금 부끄럽네///"

어쩌지, 마도카에게, 마도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하는데.
이 세상 누구보다도 마도카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눈물 때문에, 아무것도...

"정말, 울보구나, 호무라쨩..."

"마도, 마도카, 나, 나..."

"응, 호무라쨩."

"고마워, 마도카... 내가 이제까지 뭘 해왔는지, 무얼 위해 살아왔는지 기억나지도 않을정도로 행복해... 마도카..."

"고마워, 호무라쨩. 호무라쨩이 기뻐한다면 나도 기뻐."

"마도카, 고마워, 마도카..."

고개를 숙인 채 들 수 없게 되어버린 나를 마도카는 천천히 쓰다듬어 줬어.
그게 나는 이 세상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또 기뻐서, 조금 부끄러운데도 계속 이러고 있고 싶어져...

"저기, 호무라쨩, 고개를 들어 줄래? 아직 보여주고 싶은게 남았어."

"어, 어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어.
그런데, 마도카가.
마도카의 눈이.
금빛으로...

"마도카!"

나는 아득한 혼란 속에서 겨우 정신을 잡았어.
마도카의 금빛의 눈은...!

"호무라쨩!!"

읏...!

"호무라쨩, 잠시 내 얘기를 들어줘!"

"마도카, 안돼, 너는 네 인생을 살아야...!"

"호무라쨩!!!"

살면서 마도카가 그렇게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어.
내가 잠시 멈추자, 마도카의 눈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어...

"마도카...?"

"잠시만, 잠시만 내 얘기를 들어줘, 호무라쨩...!"

그러고 마도카는 주저앉았어.

"나 있지, 기억은 되찾았었어. 그치만,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다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아..."

"마도카..."

"이기적이지, 제멋대로지... 마음대로 세상을 바꿔 놓고서는 다시 인간으로 살고 싶다니. 그치만, 나, 호무라쨩이 만들어준 이 세상이 이제는 더 좋아져서..."

"제멋대로가 아냐! 누가 그런 소리를 해!"

"호무라쨩...?

"모든 마법소녀들을 구원하겠다는 네 소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어. 모든 건, 그래. 인큐베이터의 탓으로 돌려 버리자."

마도카는 조금 떨고 있었어. 이번에는 내가 마도카를 안아줄 차례야.

"고마워, 마도카. 내 뜻을 알아 주고 내 세계에 있어 줘서. 나는 이제 새로 태어난 기분이야."

"고마워, 호무라쨩... 나, 사실 무서웠었어. 혹시 호무라쨩과 싸우게 되는 건 아닐까..."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마도카. 후훗."

마도카가 안심한 모양이야, 몸의 떨림이 멈췄어. 다행이네.

"...그치만, 마도카. 기억은 언제부터 돌아와 있었어?"

"응? 아, 한달 쯤 전이려나. 기억을 되찾고 얼마 안 가서 호무라쨩에게 고백했었어."

"흐응, 그렇구나, 그러면 한 달도 넘게 나를 속여왔던 거네..."

"엣? 아, 그건..."

"이건 그 벌이야, 마도카."

나는 그대로 마도카의 입술을 빼앗았어. 당황한 듯해 보이는 마도카를 끌어당겨, 오랜 시간 키스했어.
곧 혀까지 집어넣어 마도카의 혀와 맞닿았어.

"읏, 하으/// 호, 호무라쨩?! 갑자기 무슨..."

"무슨 일이긴."

나는 다시, 마도카와 입술을 포개면서 말했어.

"사랑이야, 마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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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대회글인데 이딴글이라 미안합니다
근데 진짜 마지막날에 우수수 올라오겠지? 분명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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