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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야치사] 아야한테 속마음을 들켜버린 치사토 이야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4.26 00: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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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대로 현관에 드러누웠습니다.


밖에서라면 유명한 여고생 밴드의 베이시스트니, 여배우니 뭐니 해서 지켜보는 시선도 많았지만 집에 오면 그런건 없어서, 가족들의 시선밖에 없었거든요. 그나마도 오늘은 금요일 오후, 집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여동생 정도밖에 없어서 그대로 대 자로 뻗어누웠답니다.


"언니?"


마룻바닥 시원해서 기분좋다, 일어날 생각은 안하고 그냥 그 상태로 뺨을 바닥에 댄 채로 누워있자니 위에서 여동생의 목소리가 들렸지요, 고개조차 들지 않고 손을 흔드는걸로 화답하니까 무릎을 꿇고 절 내려다보는듯 제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답니다.


그 쯤 되니까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요. 이런게 벌써 사흘 쨰, 평소라면 언니, 피곤하면 들어가서 자~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상냥하게 이야기해줬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뭔가 할 말이 있는걸까요? 잠시 눈치를 보다가 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지요.


"...왜그러니."


"할 말이 있어."


역시나, 제 추측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만...한숨을 푹 내쉬었습니다. 평소의 제 몸상태를 뻔히 아는 여동생이 저렇게까지 한다는건 필시 중요한 할 말이겠지요. 하지만 제 몸 상태가 질문을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정하게 여동생을 쫓아내는 것은 역시 하지 못하겠기에 사정이라도 설명하고 나중에 하라고 할 생각으로 제가 말을 꺼냈습니다.


"여동생이여."


"왜 언니?"


"너도 알다시피 일 때문에 나는 지금 내 천사를 사흘 째 못만나고 있단다."


그랬습니다, 제가 피곤한 이유는 물론 과도하게 몰린 일 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일차적으로는 제 천사, 아야 짱을 사흘 째 못만나고 있었기 때문이 컸습니다. 라이브가 최근에 끝나서 다들 다른 일에 전념하느랴 잠시 연습을 쉬고 있었거든요. 가장 빠른 연습도 나흘 뒤였으니 말 다했지요.


그렇다보니 낭패인건 저 뿐이였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야 짱을 일주일 동안이나 못보다니요! 물론 학교에서 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저한테 있어서 산소같은 마루야마 성분을 채우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밀착해서, 냄새를 맡고, 끌어안고, 뺨을 비비적 거리고 손을 꼭 붙잡고...그런 식의 스킨십을 해야 이 안의 부족한 마루야마 성분이 채워졌거든요.


다른 사람들로 따지면 호흡을 하지 않은 채 사흘을 버틴것이니 기적이나 다름없지요. 하지만 그것도 오늘이 한계, 오는 내내 내 천사가 보고싶어서 휴대폰 안에 도촬해놓은 아야 짱의 사진만 훔쳐보면서 왔음에도 임시방편으로 충전한 성분은 금방 동이 나버렸습니다. 물론 연락을 하면 만날 수 있긴 하지만 최근 인기를 끌기 시작해서 이래저래 일감이 들어오는 아야 짱이였던 만큼 제 연락으로 괜시리 방해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내 천사를 사흘 째 못만나서 솔직히 말해 죽을 것 같아."


그랬습니다, 저한테 있어서는 이제와서 마루야마 성분은 산소, 공기,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물질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안채우면 죽고, 사흘에 두 번 이상 안채우면 생명에 위협이 갈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생각하니까 또 아야 짱 보고싶다, 아야 짱, 아야 짱, 아야짜앙...


"후헤헤, 아야짜아앙..."


계속 아야 짱의 이름을 되내이다 보니까 입 밖으로 나온듯 입이 헤 벌어진 채 였습니다. 제 반응에 여동생이 제 머리에 손을 올리더니 나즈막히 물었습니다.


"우리 언니가 많이 힘들구나...근데 언니, 천사가 누구야?"


"너도 알잖니. 내가 늘 자랑하니까. 내 천사라면 당연히 세상에서 단 한 사람! 아야 짱 밖에 없단다..."


여동생한테 당당하게 이야기하면서 슬그머니 고개를 든 순간 제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쭈그리고 앉은건 여동생이 아니였습니다, 제 머리에 손을 올린 것 역시 여동생이 아니였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여기에...제가 어버버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니까 여동생이 선 채로 허리에 손을 올렸습니다.


"맞다, 언니야. 내가 아까 하려던 말 있잖아..."


쭈그려 앉으니까 선 채의 여동생과 키가 비슷한 사람, 아니...천사, 제 천사 아야 짱이 부끄러운듯이 뺨을 붉히면서 살며시 고개를 돌렸습니다.


"언니 보고싶다고 새언니가 놀러왔어."


어딘지 모르게 소악마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여동생이 말을 끝맺었습니다.


...그런건 좀 빨리 말하란 말이야!


*


"허브티야."


일단은 아야 짱을 거실로 안내한 다음 차를 한 잔 타서 식탁 위에 올려줬습니다. 옆에서 언니! 나도 새언니랑 똑같은거! 그렇게 놀리듯이 말하는 여동생이 어찌나 얄미운지, 저도 모르게 한 대 쥐어박을 뻔했지 뭡니까.


어쨋든 최대한 마음을 추스린 다음 차를 세 잔 타와서 그대로 식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 사이에도 얼굴은 계속 웃는 채 그대로였지만 마음은 전혀 웃고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죽을 상이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웃음을 계속 유지한 채 있을 수 있는건 여배우로써의 경험이 있기 때문...


아니, 역시 무리. 도저히 못하겠어서 차를 내려놓자마자 내가 양 손에 얼굴을 파묻고 곧장 소파에 주저앉았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야 짱한테 제 본심을 솔직하게 들키다니요! 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던가해서 아야 짱이 알게되면 날 미워할까봐, 혹은 경멸해할까봐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말로는 못하고 마음 속으로만 꼭꼭 담아왔던 제 마음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사자한테 들키다니!


분명히 경멸할게 틀림없었습니다. 어쩌면 거리를 두자고 할 지도 몰랐습니다. 맨 처음의 저와는 정 반대로 이번에는 아야 짱이 파스텔 팔레트를 나가고 싶어할지도 모르는 일이였습니다...그런 최악의 사태까지 가정하고 있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으로는 굉장히 기뻐서 죽을 것 같았습니다. 사흘 만에 천사랑 같은 방에 있었거든요! 거기다가 소파 바로 옆자리 까지, 조금 달콤한 천사의 향기가 맴도는 것이...


"와아, 이 허브티 맛있다 치사토 짱!"


그런 상황에서도 제 천사는 절 달래주기 위해 태연한 척 차의 감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응, 고마워...작게 대답해주었지만 손 틈 사이로는 흘끔흘끔 아야 짱의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다행히도 아직까지는 경멸의 눈초리는 전혀 없이, 제 여동생과 즐거운 듯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치사토 짱."


다행이다, 기분이 좋아보이는걸 보면 그래도 경멸까지는 받지 않을 것 같아...어쩌면 무사히 넘어가려나? 그런 생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찰나에 아야 짱이 제 이름을 살며시 불렀습니다. 응, 왜? 태연하게 대답하려던 차에 그녀가 쑥쓰러운듯이 웃었습니다.


"아까 그 천사라고 한 것 때문에 말인데..."


전언철회, 무사히 넘어갈거라고 생각한 내가 멍청이지...양 손으로 다시 얼굴을 감싸쥐었습니다. 치사토 짱? 아야 짱의 당혹스러운 목소리에 양 손으로 계속해서 얼굴을 감춘 제가 고개를 저으며


"아무것도 말 안했어...난 아무것도 말 안했어..."


그렇게 필사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야 짱한테 미움받는건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제 산소와도 다름이 없는 마루야마 성분이 없으면 전 더이상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이렇게 된 이상 필사적으로 고개숙이면서 사과부터 하려고 마음먹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런거 아니야 치사토 짱."


하지만 사태는 그렇게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구슬이 흘러가는 듯한 아름다운 웃음소리를 낸 아야 짱이 걱정하지 말라는듯 절 꼬옥 껴안았습니다. 아야 짱? 갑작스럽게 충전된 마루야마 성분에 제가 당황할 틈도 없이 그녀가 제 볼에 가볍게 입까지 맞춰주었습니다!


포옹에 키스, 이 단 콤보에 제가 얼굴을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이자 그녀가 헤헤 웃으면서 팔짱을 꼬옥 끼었습니다.


"오히려 난 치사토 짱이 날 좋아해줘서 기쁜걸. 에헤헤, 치사토 짱이 날 그렇게 생각해 줄 줄은 몰랐어."


"아야 짱..."


"하지만 치사토 짱, 참는건 몸에 좋지 않아...그러니까 원하면 눈치보지 말고 언제든지 나한테 와서 껴안기거나 그래도 괜찮아!"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아야 짱이 좋아해줬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할 지경이였지만 제 행운은 그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아야 짱의 말에 제가 미소를 활짝 지었습니다. 진짜로? 진짜로 언제든지 껴안겨도 괜찮은거야? 웃으면서 말하는 제 말에 그녀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한 번더 절 꼭 껴안아주더니 이번에는 입술에 쪽 소리만 나게 가볍게 입을 맞춰주는게 아니겠습니까!


물론 제대로 입술이 맞닿은것도 아니고 혀도 섞인게 아닌, 버드키스라고 불리는 그런 종류의 것이였지만 그건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순식간에 뺨을 느슨하게 풀린 제가 그동안 밀린 마루야마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 그녀의 품에 달려들자 균형을 잃지 못하고 아야 짱이 그대로 소파에 누웠습니다...


"치사토 짱?"


갑작스럽게 밀려서 당황한 듯 올려다보면서 조심스럽게 말하는 아야 짱을 본 순간, 제 머릿속에서 무엇인가가 끊겼습니다.


그렇습니다, 평소의 저라면 유명한 여고생 밴드의 베이시스트니, 여배우니 뭐니 해서 지켜보는 시선이 많아서 행동거지도 자연스럽게 조심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집 안, 그리고 방금 전 아야 짱이 얼마든지 껴안기거나 그래도 괜찮다고 허용한 상태, 심지어 전 사흘동안 아야 짱을 제대로 만나지 못해서 마루야마 성분이 부족한 상태...


이건 그야말로 차려진 밥상이 아닐까요?!


제 다음 행동을 눈치챈건지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여동생이 힘내라면서 파이팅 포즈를 한 번 지어주더니 그대로 부엌 바깥으로 슥 빠져나갔습니다. 살며시 윙크를 한 제가 곧장 아야 짱의 위에 올라탄 채로 천천히, 천천히 윗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행동을 따라잡지 못한듯 아야 짱의 눈이 점점 팽팽 돌기 시작했습니다만 개의치 않고 나머지 옷을 다 벗은 제가 그대로 천천히 고개를 숙여서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 첫 키스는 허브티 맛이였습니다.


*


아야 좋아하는 치사토가 집에서 아야는 내 천사를 외치다가 집에 온 아야한테 걸리는 이야기


똑같이 치사토를 좋아하는 아야는 대수롭지 않게 그냥 눈치보지 말고 껴안으라고 이야기하지만 더 애정이 많은 치사토는 아야를 그대로...


하는 이야기


난 아야바보 치사토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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