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접해본 책 위주로 쓰는 거라 주관이 많이 섞여있을 수 있으니 그냥 참고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주기 바람.

- 문법서 -

1. Wheelock's Latin - Fredric M.Wheelock and Richard A. LaFleur

라틴어 공부하는 사람 중에 이 책을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명하고 대중적인 책.

친절하게 이것저것 다 풀어서 설명해주고, 예제도 풍부하고, 읽을 거리도 많이 넣어주고

여튼 저자가 영미권 학생들 대상으로 라틴어를 최대한 알기 쉽게 머가리에 박아넣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임

외국에선 이 책은 별로다, 각 학교에 로비로 이 책이 많이 들어가서 유명해진 것 뿐이다 등등 믿거나 말거나식 썰도 도는데

그거랑은 별개로 잘 엮인 책인 건 틀림없음.

2. Latin : An inntensive course - Floyd L. Moreland, Rita M. Fleischer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좀 빡세게 돌리는 느낌이 강한 책.

초장부터 온갖 문법 정보들을 함축적으로 쏟아내기 때문에 라틴어 입문자들이 처음부터 보긴 좀 그렇고

복습용이나 레퍼런스용으로 보기 적당할 듯 싶음.

3. Gildersleeve's Latin Grammar - B. L. Gildersleeve, G. Lodge

외국에선 진지하게 라틴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선 휠록보다 오히려 더 언급이 많이 되는 책.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휠록보단 차라리 이 책을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보라고 추천하고 싶음.

다 좋은데 활자 인쇄상태가 개판이고(요즘 판본도 그런지는 모르겠음) 책 구성 자체가 옛날 느낌이 풀풀 나는지라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은 참고.

4. 新ラテン語文法(Nova Grammatica Latina) - 松平千秋, 国原吉之助

일본 쪽에서 꽤나 유명한 라틴어 입문서. 일본 문법책답게 아담하고, 그러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중요 내용만 꽉꽉 눌러담았음.

거의 문법서가 아니라 사전같은 느낌이 날 정도지만, 그래도 있어야 될 내용은 다 있긴 있더라

좋은 책인데 단점은 역시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다는 것

5. 고전 라틴어, 라틴어 첫걸음 - 성염

사실상 요즘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한국 토종 라틴어 입문서.

내가 직접 접해본 적은 없는데 일단 적어봄. 혹시 읽어본 갤럼들 있으면 후기 부탁한다.

- 독해 관련, 읽을거리 -

사실 라틴어 문법을 어느 정도 익히고 난 뒤엔 그냥 자기가 읽고 싶은 작품을 찾아서 읽는 걸 추천하지만,

당장 뭘 읽어야 될 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책을 거쳐가는 것도 나쁘지 않음.

무엇보다 키케로랑 카이사르 작품이 워낙 재미없기도 하고...

1. Wheelock's Latin Reader : Selections from Latin Literature - Fredric M.Wheelock and Richard A. LaFleur

이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휠록 라틴어 저자들이 쓴 다른 책인데, 여러 고전 라틴어 문헌을 선별해서 수록해놓은 독해 책임.

휠록 라틴어 문법책을 한번 보고 입문하기 딱 좋은 난이도인데다 각종 유명 고전들을 엄선해서 수록한 점이 장점.

처음 문법을 공부할 때 읽을 거리가 많이 없어서 문법을 배워도 제대로 체득하기 힘든 경우가 많을텐데,

이 책 끼고 같이 보면 복습에도 많이 도움이 됨

2. 불가타 성경

농담으로 적어놓은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라틴어 독해 입문할 때 가장 좋은 텍스트 중 하나라고 생각함.

비기독교인이라도 구약 창세기나 신약 복음서 관련 내용들은 여기저기서 주워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기독교인이라면 뭐 종교적 열정을 더해서 읽기 더할나위 없이 좋고..

문법적인 기교도 다른 유명한 고전 시기 작품들보다 덜하고, 나오는 어휘의 폭도 그렇게 넓지 않은 느낌이라

굳이 종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읽는다면 독해 능력에 상당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함

3. Reading Medieval Latin - Keith Sidwell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중세 라틴어에 초점을 맞춘 책.

고전시기 문헌들을 충분히 독해 가능할 정도라면 중세 라틴어도 문장 자체는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지만,

당시 시대상에 대한 해설 같은 것들도 많이 적어놔서 문맥 파악에 꽤 도움이 되는 느낌을 받았음.

4. Loeb Classical Library 시리즈

하버드대 출판사에서 나오는 그 유명한 Loeb 시리즈.

고전 그리스, 로마 시기의 유명 작품들을 통째로 책으로 내는 걸로 유명함.

책을 펴면 왼쪽 페이지에 라틴어, 오른쪽 페이지에 영어 번역이 쓰여져 있는 듀얼북 구성임.

이미 이 책까지 구해서 볼 정도면 취미로 라틴어를 배우는 수준이 아니겠지만,

자기가 진짜 소장해서 읽어보고 싶은 고전 작품이 있는데 다른 책이 마땅치 않을 경우 구해서 봐도...

- 사전 -

요즘 인터넷이 워낙 좋아져서 온라인 라틴어 사전이나 괜찮은 앱도 많이 나와있기 때문에, 딱 하나만 적어봄.

무엇보다 이 쪽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이런 종이사전 옆에 끼고 쓸 일 별로 없을 거 같기도 하고...

1. A Latin Dictionaty - Charltom T. Lewis, Charles Short

초판 발매 년도가 무려 187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라틴어 사전계의 원탑. 워낙 유명해서 약칭으로 L&S라고도 불림

재밌는 점은 고전 그리스어 사전계에서 제일 권위있는 책도 저자 이름을 따서 L&S라고 불린다는 점.(물론 약자만 똑같지 다른 이름의 다른 사람)

후대에 나온 라틴어 사전이나 요즘 나오는 인터넷 라틴어 사전, 사전 앱같은 경우도 이 사전의 데이터베이스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