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살로티아 그랑프리

7화 - 테살로티아 그랑프리 개막!

테살로니아와 스티리아, 양국의 긍지와 명예를 걸고 기술을 겨루는 대회… 테살로티아 그랑프리.

그 개최지인 테살로니아의 회장에,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많은 관객들이 모였다.

이사무

우와…! 정말 서킷처럼 코스를 완성해놨어!

가브

이렇게 훌륭한 곳에서 레이스가 개최된다니, 두근두근거려요!

하쿠마

근데, 이렇게 우리까지 초대해준 건 고맙지만… 그 일은 괜찮은 건가?

슈미엘

카라하 왕과 베르가몬드 대통령이 다퉈서, 이 행사가 열렸다는 것 말인가?

오르토

신경은 쓰이다만 문제없을 게다. 둘 다 혼우로서 우리와 함께 싸워준 자들이네.

이사무

그렇네.

진심으로 미워하거나 싸우는 일은 없을 거라… 나는 믿고 있어.

엑스칼리버

하지만… 이 회장에 팽팽한 분위기는… 목숨을 건 진검승부로군요.

이사무

응, 확실히 분위기가 곤두서있네. 만약 소동이 커지면, 우리도 움직이도록 하자!

도사 일행은 레이스를 기대하면서도, 양국의 관계도 주시하는 자세를 취했다.

제론

어라라!? 오늘은 제프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해서 달려왔는데….

설마 이사무 군 일행이랑 만날 줄이야!!

이사무

제론, 오랜만이야! 그렇지, 이왕에 우리 옆에 앉아서 같이 관전하자!

제론

앗, 그래도 돼!? 그럼 염치없지만 실례 좀 할게!

이사무

역시, 제론이 응원하는 건 테살로니아 팀인가?

제론

음, 사실 그 쪽이 좋겠지. 그렇지만 나로서는 승부보다도…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로 훌륭한 기계끼리의 대결, 최첨단 기술이 격돌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서 흥분했다고!

대체 어떤 레이스 기계가 활약할지 궁금해 죽겠어!!

도사 일행과 합류한 제론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코스를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그 때 한편, 일반석 위층의 VIP석에는 각국의 대표자들이 차례로 모이기 시작했다.

크랩스

이렇게나 관객이 모였다면, 장사하기에 최고의 기회가 아닌가! 당장이라도 가게 준비를…!

니네

스티리아와 테살로니아의 공동 개최니까, 장사를 하신다면 사전에 상의를 하시는 게….

크랩스

그런 거, 허가는 나중에 받으면 되잖나! 타임 이즈 머니! 이 기회는 못 놓쳐!

셀도어

저런, 크랩스 님은 변함없군. 나중 가서 내게 중재해달라 해도, 도와줄 생각은 없다고?

각국의 대표가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한편…. 일반 관객석에서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테살로니아 병사 A

큰일입니다! 티켓을 사지 못한 자들이 정면 입구에서 침입하려고 합니다!

가론

어떻게 해서든 막아라! 이 이상은 관객석이 부족해진다!

티켓이 없는 자는 왕성 앞 광장으로 유도한다! 거기에 스티리아 녀석들이 준비한 중계 모니터가 있다!

스티리아와 테살로니아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온 덕에…

입장 정리에 애를 먹는 테살로니아의 병사들.

그 혼란을 타고 사람들 눈을 피해 몰래 관객석으로 숨어든 자들이 있었다.

장고

훗훗훗! 무사히 침입 성공이다냐!

개리

이봐, 장고. 네 녀석 귀족이라면서 티켓도 준비 못하냐고!

유리가노스

덕분에 귀찮은 수단까지 써가며 침입해야 했잖아!

테소로

뭐, 우리에게 이 정도는 껌이지만.

장고

그렇다냐! 우리는 전 괴도단! 티켓 안 사도 숨어드는 건 간단하다냐!

관객석에 잠입한 전 괴도단 멤버들은, 작전이 성공한 것을 함께 기뻐한다.

그러나, 그들 뒤에 다가오는 그림자가 있었으니.

애드자

그렇군…. 당신들, 부정하게… 입장한 거로군.

장고

냐, 냣!? 어째서 여기에 애드자가 있는 거냐!?

애드자

게이볼그…. 친구가 참가한다고… 들었으니까.

그보다…. 어서… 병사에게, 신고를….

장고

으냐! 기다려라냐! 티켓은 사람 수만큼 제대로 있다냐!

개리

뭐엇!? 티켓이 있었어!?

유리가노스

그럼 우리는 왜 굳이 침입했어야 하는 건데!?

장고

요, 요즘엔 괴도단다운 일을 못 해서냐…. 무심결에 나쁜 마음이 들었다냐.

데헷!

테소로

안 귀여워. 빚은 반드시 갚을 거라고?

애드자

…훗. 여전…하군.

유리가노스

이봐, 애드자. 기껏 만났는데, 같이 게이볼그 응원이나 하자고.

애드자

그래…. 상관…없어.

이렇게 해서 전 괴도단 멤버들은 애드자를 포함해 다섯이서 레이스를 관전하기로 했다.

그들이 좌석에 앉았을 때는 마침 레이스 전 개막 행사가 끝날 때였다.

후부키

후우…. 후부키류의 진수… 이런 큰 무대에서 선보이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오.

쏟아지는 환호. 개막 행사로 후부키류 무술을 선보인 후부키는, 고개를 숙이고는 무대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는 오늘의 주역 두 사람이 레이스장에 설치된 무대로 오른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짐은 테살로니아 제국의 제왕 카라하다!

베르가몬드

스티리아 공화국 대통령 베르가몬드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양국의 국민, 그리고 그밖에서 방문해준 관객들. 이 역사적인 행사에 참가해 준 것을 환영한다!

베르가몬드

양국의 대표로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제군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번 치르는 행사는 두 나라의 기술력을 겨루는 레이스 대회다!

베르가몬드

이 회장에 마련된 코스를 먼저 30바퀴 도는 쪽이 승자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기계의 속도만을 가지고 겨루기 위해, 방해 행위는 금지된다.

순수하게 서로의 기술과, 조작 실력으로 승부가 결정될 것이다!

베르가몬드

어느 쪽의 기술이 우수할지, 그것을 자네들의 눈으로 지켜봐주기 바란다!

두 사람의 인사로 관객들의 반응은 최고조에 달하며 더욱 열기를 띈다.

제프리

그럼, 두 분은 각국에서 제작한 기계에 탑승하시겠습니다!

이번 경주의 출발 시그널과 실시간 해설은 테살로니아의 대신인 저 제프리와….

스티리아의 뛰어난 기술자이신 콘라트 씨가 맡겠습니다.

콘라트

코, 콘라트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 스티리아에서 가게를 하고 있으니까…

괜찮으시다면, 저기… 놀러와주세요!

제프리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주세요.

그럼, 저희 인사도 끝났으니, 선수 여러분께서는 출발 준비를 하시겠습니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드디어…!

제프리의 말에 따라 두 사람은 각자의 파트너가 기다리는 기계 앞으로 향한다.

카라하는 게이볼그, 베르가몬드는 데프레히트. 각자 두 사람이 깊이 신뢰하는 파트너다.

베르가몬드

헤? 테살로니아는 지상 주행 타입의 탈 것을 가지고 나왔군.

신속의 제왕 카라하

스티리아는 소형화한 비공정인가.

베르가몬드

그래, 내구력이 약하고 장시간 비행에 견디지 못하는 설계지만… 그만큼 스피드는 차원이 다르지.

신속의 제왕 카라하

우리는 스피드는 물론 코너링과 조작성도 발군이다. 분명 좋은 승부가 되겠군.

서로가 만든 기계를 살피면서도, 자신들의 기계가 뛰어나다 자신만만한 두 사람.

표정은 온화할지라도 이미 두 사람의 시선에서는 격렬한 불꽃이 튀는 듯 하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그런데 괜찮은가? 스티리아의… 아니, 그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비공정을 채용하다니.

완벽하게 패배하게 된다면 그대의 지지율이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베르가몬드

자네야말로, 자국을 개최 장소로 골라서 괜찮은가? 전 국민의 앞에서 무참한 패배를 당하게 될 텐데?

신속의 제왕 카라하

그으으으윽!

베르가몬드

으그그그극!

데프레히트

대통령님, 설전은 거기까지만 하시죠.

빛의 화살 게이볼그

서두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실제로 달려보면 승패는 금방 알 수 있겠지!

신속의 제왕 카라하

그래, 게이볼그의 말대로군. 기묘하게도 양 팀이 똑같은 2인승 기계를 준비했다.

기계 기술, 조작 실력, 그리고 파트너와의 연계… 그 모든 것에서 우리가 우위라는 것을 증명하지!

베르가몬드

그 말 그대로 돌려주마! 자, 어서 출발하자고!

제프리

선수들은 탑승을 완료했고, 레이스 시작의 준비가 무사히 끝난 모양입니다!

콘라트

양 팀의 기계에 시동이 걸리고 나면, 시그널의 점등이 시작됩니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게이볼그여, 어제까지의 특훈으로는 기계의 최대 가동시간이 10분 정도가 한계였다만… 괜찮겠나?

빛의 화살 게이볼그

잠꼬대는 평소처럼 잘 때 하라고. 10분이나 있으면, 이딴 코스는 100바퀴도 여유롭다니까.

카라하와 게이볼그가 기계에 열쇠를 꽂자, 베르가몬드가 비공정의 기어를 넣는다.

모여든 수많은 관객의 환호성을 순식간에 잠재울 폭음과 함께, 호쾌하게 울리기 시작하는 양 팀의 엔진.

제프리

기계 트러블은 없는 모양입니다. 그럼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콘라트

출발 시그널을 점등합니다!

출발 지점에 나란히 선 기계의 전방 위 설치된 출발 시그널에, 우선 빨간 불이 점등된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흐읍….

빛의 화살 게이볼그

하아….

회장의 모든 사람이, 시그널이 파랗게 바뀌는 순간을 보고자 시선을 모은 와중.

카라하와 게이볼그는 정신을 집중하며, 조용히 두 눈을 감고 있다.

애드자

어떻게… 된 거지?

장고

제정신이 아니다냐!

개리

그래가지고 어떻게 출발하려는 건데!

일부 관객들이 불안해하는 목소리를 내지만, 카라하와 게이볼그는 미동도 없다.

그리고, 출발 시그널은 박자에 맞춰 소리를 내더니…. 드디어 초록 빛을 뿜는다.

게이볼그 & 카라하

하아아아아아아앗!

시그널의 빛이 초록으로 바뀜과 동시에, 두 사람은 눈을 뜨고 힘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제프리

출발입니다!

콘라트

오오, 이건! 테살로니아 팀의 기계, 스타트가 엄청납니다!

베르가몬드

뭐지!? 저 엄청난 가속은!?

데프레히트

아니, 그보다 저렇게나 완벽한 호흡으로 액셀을 밟을 줄이야…!

스티리아 팀을 뿌리칠 기세로 앞으로 나아가는 테살로니아 팀의 레이싱 카.

그 압도적인 출발 속도에, 회장은 환호성보다는 떠들썩한 함성에 쌓였다.

유리가노스

어이어이! 방금 부정출발 아니냐!

테소로

아슬아슬하군…!

하지만, 시그널에는 제대로 맞춘 것 같아!

유리가노스가 말하는 대로, 많은 관객이 부정출발을 의심할 정도로 훌륭한 스타트.

하지만 그 의심은, 회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의 리플레이 영상으로 불식되었다.

장고

테소로 말대로다냐! 부정출발이 아니다냐!

개리

좋아! 그대로 달려라!

애드자

아니…. 그리 쉽진… 않다.

유리가노스

으악!? 그렇게나 앞섰는데, 벌써 쫓아오고 있잖아!

선두인 테살로니아의 레이싱 카를 서서히 좁혀오는 비공정의 모습에, 회장에는 한층 더 커진 함성이 퍼진다.

베르가몬드

호흡이 척척 맞는건 알겠다만…!

데프레히트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질 스티리아가 아닙니다!

맹렬한 가속으로 돌진해온 비공정은, 긴 직선 구간에서 카라하와 게이볼그를 따라잡는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윽…! 역시, 간단히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군. 스피드를 올릴까?)

빛의 화살 게이볼그

(곧 연속 헤어핀 커브잖아? 타이어 마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여기선 참을 수밖에 없어.)

신속의 제왕 카라하

(그래, 저쪽은 코너링에 약해보이니. 커브에서 단숨에 제친다. 준비됐나?)

빛의 화살 게이볼그

(진작에 됐지! 가자아아아앗!)

조종에 집중한 카라하와 게이볼그는 직접 말을 주고받지 않고, 그저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서로의 의사를 이해한다.

그것이, 기나긴 특훈 끝에 그들이 손에 넣은 이심전심이었다.

신속의 제왕 카라하

간다, 베르가몬드여! 우리 테살로니아의 힘, 지금이야말로 뼈저리게 느껴보아라!

수많은 사람들의 열광 속에, 혼을 빼앗기게 하는 박빙의 레이스는 아직 막 시작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