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클로드는 새로운 심장병 치료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 어느 날, 강렬한 안심과 공포를 초래하는 인물에게서 치료약의 바탕이 되는 면역세포를 찾아냈다. 그래서 그는 마물을 풀어놓고 시가지를 혼란에 빠뜨려 공포를 증폭시킨 뒤, 자신이 슈퍼 히어로/드로크로서 등장. 시민을 마물에게서 지키고 안심시키면서, 그 틈에 수면 가스를 살포해 대량의 샘플을 입수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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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깨달은 것은 행운이었다.

새로운 심장병을 치료할 방법을 좀처럼 찾지 못해서 머리를 싸매던 클로드에게 있어서 그것은 유일한 해결책이 되었다.

클로드

공포와 안도를 번갈아서 부여하면 세포에서 면역물질이 방출되고, 그것이 심장병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치안이 좋은 지역에 비해 공포와 안도를 맛보는 경우가 많은 치안이 나쁜 지역의 이환률이 낮다.

...흠, 이론상으로는 문제없어. 통계를 수집한 것이 정답이었군. 필요한 것은 역시 데이터야.

즉 공포와 안도, 공명할 때 새로운 약이 완성되는 것이지!

우하하하하핫! 참으로 재미있군! 의학은 상식을 개척하는 것. 나는 그 선구자가 된다!

그러려면 샘플이 필요해. 그것도 상당히 많이.

면역물질은 한 사람에게서 아주 조금밖에 얻을 수 없어.

게다가 물질의 방출에는 개인차가 있다고 예상된다. 그 데이터도 갖고 싶군...

...맞아!

여기서 클로드는 명안을 떠올렸다.

클로드

마을에 마물을 풀어놓고 공포를 퍼뜨린 뒤, 구해줘서 안도를 부여하자! 이걸로 병을 고칠 수 있어!

도리에 어긋나더라도 의학을 위해서라면 멈추지 않는다.

클로드는 그런 남자였다.

그리고 지금, 클로드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마을에 와 있었다.

클로드

이 마을은 내 실험장. 사람들은 살아 있는 실험체에 지나지 않아. 자, 마물들이여, 일할 시간이다!

고블린

갸하하하!

비스트

가르르르릇!

약으로 복종시킨 마물을 마을에 풀어놓고 그 상태를 지켜본다.

마을 사람 1

꺄-!

마을 사람 2

왜 마물이 여기에!?

클로드

좋아, 공포가 좋은 느낌으로 증폭되고 있군.

...응, 저건?

클로드의 시선 끝에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오르토

뭔가!

이사무

어째서 마물이 마을에...! 큰일이야, 모두를 구해야 해!

클로드

흠, 이대로는 이사무 군이 해결해버릴 것 같군.

그건 곤란한데... 나도 빨리 나서도록 할까.

광장은 공포로 가득 차고, 이사무만으로는 손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사무

마물이 많아! 왜 이렇게!

오르토

지면 안되느니라! 플레이! 플레이!

이사무

됐으니까 하쿠마네를 불러와!

???

...그럴 필요는 없다!

오르토

누구냐?!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나는 드로크! 사람들을 구하는 히어로다!

내가 왔으니 이제 안심해라! 지긋지긋한 마물놈들! 이 드로크가 성스러운 화염으로 처벌해주마!

시원스럽게 나타난 클로드, 아니 드로크는 재빨리 마물을 걷어찬다.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흐럅!

고블린

구겍!

다음으로 타이밍을 봐서 마물에게 심어둔 폭약을 몰래 기동시켰다.

고블린

구게에에에에에에!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우선은 1마리!

마물이여, 내 창을 받아라! 흐읍!

비스트

가르르르르으!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이 창에 주입된 약은 상대를 체내에서 불태우지! 단념하도록 해라!

비스트

가아아아앗!

더해서 만일을 위해 폭약도 기동시킨 클로드는 마물을 확실하게 쓰러뜨린다.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나 드로크가 있는 한, 더 이상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겠다!

여러분,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수호자가 되어 여러분 모두를 구하겠습니다.

이사무

오오-! 멋지다!

오르토

그렇느냐? 수상쩍은 것 같네만... 정체도 알 수 없고...

이사무

내 세계에서도 히어로는 그런 거였어. 그러니까 멋있는 거야!

오르토

그런 겐가...?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고마워. 너도 마물에게 기죽지 않고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다니, 정말로 용감하구나.

이사무

에, 그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오르토

콧구멍 벌렁거리면서 말하지 말게.

정말이지, 정체를 몰라도 신경쓰질 않으니...

이사무

역시 멋있으니까 그러지.

...으응? 뭐지, 이, 냄새...

...쿠울.

오르토

어이! 무슨 일인가?!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이건 수면 가스야.

오르토

왜 그딴 것을! 마물은 처리했잖느냐!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아마도 아직 살아남은 놈들이 있어서겠지.

오르토

수상하구먼... 타이밍이 너무 좋아. 그렇다면 어째서 그대는 무사...

한... 게.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클로드는 씨익 웃는다.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그야 난 해독제를 먹고 왔으니까.

수면 가스로 광장을 채우고 나서부터가 클로드에게는 본방이다.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그럼, 이걸로 공포와 안도를 번갈아서 부여하는 건 성공했는데 물질 농도는 어떻게 됐으려나?

적당히 고른 마을 사람에게서 피를 뽑아 간이검사기구에 떨어뜨리자, 미터기가 반응을 나타낸다.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좋아, 예상보다 농도가 높네. 평상시 수치를 모르니까 단언할 수는 없지만, 방법은 틀리지 않았나 보군.

그대로 잠든 사람들에게서 피를 뽑고 다니며 샘플을 채취한다.

클로드의 얼굴에는 광기적인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광기적 반영웅 클로드

이걸로 난 더욱 시대를 앞서나가는 의학자가 된다!

후하하하핫!

...어이쿠, 상당히 농도가 낮은 피라고 생각했더니 이사무 군이었나.

예상하건대, 마물과의 전투로 공포를 느끼지 않은 듯하군.

도사로서는 좋은 일이겠지만 샘플로서는 부적합해.

그럼, 이제 일어날 시간인가. 슬슬 떠나야겠어.

마물은 폭발로 불태워서 증거 따위 남기지 않았고, 수면 가스도 출처를 파악할 수 없다. 이걸로 문제는 없겠지.

...다만, 만일을 생각해서 이사무 군 일행의 잠들기 직전 기억을 지워두자.

들킬 수는 없지. 어쨌거나 내 어깨에는 의학의 진보가 걸려 있으니까!

후하하하하하핫!

크게 웃으며 떠나는 클로드.

그 등은 히어로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하지만 눈을 뜬 이사무 일행은 마물을 쓰러뜨린 직후의 기억이 지워졌기 때문에,

모두가 드로크를 칭송하고, 그의 히어로로서의 지위는 굳어져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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