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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팁] 크레이브 사가 제 8장 1챕터, 에피소드3 - <물의 지팡이 아론>

애니그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4 22:12:52
조회 131 추천 3 댓글 2
														

이사무를 습격해 온 웨스의 냄새를 더듬어, 하시살람의 본거지를 목표로 하는 도사 일행.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주위의 기온이 올라간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들은 화산지대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이사무


화산이 가까워서 그런지, 기온이 많이 높아졌네.



오트로


헥, 헥... 죽음의 사막에 비하면 낫다만, 이것은 이것대로 힘들구먼.



엑스칼리버


마스터, 수분 보충을 잊지 마십시오. 여기서부터는 더더욱 기온이 상승할 듯합니다.



이사무


고마워 엑스. 너희들도 조심해.



가브


ㄴ, 네에......



하쿠마


나나 가브는 더위에 약하다. 최대한 빨리 하시살람의 본거지를 치고, 여기와 작별하고 싶은 참이지만...

빌어먹을! 이 근처는 유황 냄새가 너무 심해서, 웨스 냄새를 알 수도 없어.



슈미엘


화산지대가 가까운 탓이겠지.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단서가 사라져버리고 말았구나.



오르토


이 아이가, 적당히 자백해주면 편하겠지만 말이네...



웨스


......



이사무


하지만, 이 근처에 하시살람의 본거지가 있는 건 확실해. 여기서부터는 꾸준히 어딘가 수상한 곳이 없는지 찾아보자!



그렇게 도사 일행은, 광대한 화산지대를 여기저기 탐색해나간다.

이마에 구슬 같은 땀을 흘러내리고, 정신이 아찔해지는 탐색. 하지만, 마음은 결코 꺾이지 않는다.



가브


여, 여러분!! 저걸 봐 주세요.



그리고 마침내, 가브가 큰 발견을 한다.

그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광대하게 펼쳐진 마그마의 바다... 그 중안에 우뚝 솟은 으스스한 저택이었다.



하쿠마


뭐야, 저 저택은. 혹시, 마그마에 잠겨있는 것인가...?



슈미엘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어떠 마력에 의해 마그마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듯한데.



오르토


그렇다면 일반적인 저택일리는 만무하겠네만. 하시살람의 본거지라고 봐도 틀림없겠구려.



웨스


......



이사무


하지만, 저런 데를 어떻게 건너가지?



보이는 것으로는 사방이 마그마로 완전히 둘러싸인 저택. 부주의하게 다가가면 마그마 바다에서 온몸이 타오를 것이 뻔하다.

난제를 앞에 두고 머리를 싸매는 도사 일행.

그러던 중 갑자기 엑스칼리버가 큰 소리로 외친다.



엑스칼리버


윽...!! 마스터, 신기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이사무


엣!? 이 장소에서...?



엑스칼리버


네, 틀림없습니다.



그렇게 대답한 엑스칼리버는 전원을 이끌고 마그마의 바다 가장자리까지 데려간다.



엑스칼리버


있습니다!! 저기 있는 게 신기인 것 같습니다!!



마그마 바다에서 튀어나온 뾰족한 암벽. 거기에는 빛나는 지팡이 하나가 꽂혀 있었다.



오르토


저 신기는...!?



하쿠마


알고 있나?



오르토


그렇다네. 분명 물의 힘을 지닌 신기였을테지.



가브


물의 힘이요!? 그렇다면 저 지팡이의 힘을 빌리면 이 마그마의 바다도...



슈미엘


기다려라, 아무리 그래도 어색하지 않나?

왜 이 타이밍에, 우리의 문제를 핀포인트로 해결할 수 있는 신기가 존재하는 거지...?



이사무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는 이상, 저 신기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어.



슈미엘의 의문에 동의하면서도, 이사무는 지팡이 신기 쪽으로 나아간다.



이사무


엇!?



가브


이사무 씨!? 괜찮으신가요!?



암벽을 건너서 물지팡이를 잡는 것 자체는 쉽다.

그러나 마그마에 둘러싸인 바위밭은 엄청난 열기를 내뿜고 있다.

이사무가 암벽에 발을 올려놓았을 뿐인데도, 신발 밑창에서 타는 듯한 소리가 지이익하고 울려퍼지고 있었다.



엑스칼리버


그만두세요, 마스터!! 신기라면 제가 가지러 가겠습니다!



이사무


아냐, 엑스. 이건, 도시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니까.

저 신기...응. 그는 내가 구해내야지.



엄청난 열기에 미간에 주름을 잡으면서도, 이사무는 한 걸음 씩 암벽을 걸어간다.



이사무


계속, 이런 뜨거운 장소에 있어서... 괴로웠지. 지금 바로, 도와줄게...!



동료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가운데, 이사무는 드디어 신기의 눈 앞에 다다른다.

그리고 신반각성을 위해, 신기를 움켜잡는 순간.



이사무


그아아아아아아아앗!?



바위뿐만 아니라, 신기 자체도 마그마의 열에 의해 고온인 상태일 것이다.

신기를 쥔 이사무의 손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한다.



하쿠마


무리하지마!!



슈미엘


이사무!!



이사무


괜, 찮...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혼신의 힘을 다해 지팡이를 암벽에서 뽑아내는 이사무.

그리고 그는 그 기세 그대로 드높게 주문을 외친다.



이사무


신반각성(알프 헬러 밀렌)!



다음 순간, 신기에서 뿜어져 나온 눈부신 빛이 마그마의 바다를 감싼다.

그리고 신기는 빛 속에서 그 모양을 바꾸어 나가고, 이윽고 사람의 형상이 되어 바위에 내려앉는다.



아론


내 이름은 아론.

나의 힘을 눈에 들인 행운의 도사여. 자신의 왜소한 실력을 깨닫고, 절망하기를.



푸른 피부의 사자 짐승을 연상시키는 아론은, 팔짱을 끼며 고압적인 태도로 그렇게 말한다.



이사무


아, 아아... 나는 이사무야. 잘 부탁해, 아론.



아론


...그런가.

네가 내 힘을 손에 쥐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곰곰히 판단해 보겠다.



화상의 아픔을 참으며 인사를 건네는 이사무에게, 아론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문을 연다,



아론


본래 나의 힘은 신기 중에서도 특별히 강대하며, 비길 데 없을 정도로...



이사무


미안한데, 아론.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당장이라도 너의 힘을 빌려줄 수 없을까?



아론


응? 아, 그렇군. 우리를 둘러싼 이 마그마...... 이것을 어떻게 해 달라는 거려나?

뭐, 눈을 뜨고 나서의 첫 역할로서는 부족하지만, 내 힘을 보여주기에는 좋은 기회겠군!



아론은 그렇게 외치며, 오른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높이 치켜든다.



아론


하아아아아아아! 작열하는 용암이여! 내 힘 앞에서 물러나는 것이 좋으리!



구호와 함께, 지팡이 끝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뿜어져 나와 마그마 위로 쏟아져내린다.

물줄기는 마그마에 부딪혀, 격렬한 수증기를 발생시키면서 단번에 냉각시켜간다.

거기에 식어 굳은 마그마는 높이 쌓인 채, 하시살람의 본거지로 이어지는 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사무


우왓...! 굉장해, 아론...!



아론


흥, 이 정도 일로 야단법석 떨지 말도록. 내 힘은, 더더욱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으니.



가슴을 편 채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는 아론. 이사무는 그런 그의 힘을 칭찬하며, 동료들의 곁으로 돌아갔다.



이사무


모두들, 돌아왔어!!



아론


네놈들이 도사의 동료인가? 내 발목을 잡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군.



오르토


상당히 잘난 체하는 녀석이로군.



하쿠마


하지만, 덕분에 살았어. 마그마가 빠지니까 더위도 많이 가셨고.



가브


게다가 하시살람의 본거지까지 가는 길도 얻었으니까요.



슈미엘


여기서부터는 상대의 영역... 아무쪼록 방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거야.



아론의 고압적인 태도에 쓴웃음을 짓는 것도 잠시, 도사 일행은 경게심을 품으며... 굳어진 마그마의 길을 나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저택 안으로 발을 들여 넣는다.

안은 으스스할 정도로 조용해, 인기척은 일절 없다.



하쿠마


아무도 없네...



엑스칼리버


용암에 둘러싸여 있었으니, 처음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오르토


이 녀석이 슬슬 정직하게 말해준다면, 그 대답도 알 수 있지 않겠나.



저택에 들어가도, 아직도 침묵을 관철하는 웨스. 오르토의 말에 전원의 의식이 그에게 향한... 그때.



웨스


이얍!!



이사무


으앗!?



저택 내의 갈림길에서, 갑자기 웨스가 이사무에게 들이받는다.



엑스칼리버


네놈!? 마스터에게 무슨 짓을...



화가 난 엑스칼리버가 웨스에게 다그치려고 한 순간,

갑자기 천장에서 쇠창살이 내려온다.

그로 인해 이사무와 웨스 두 사람과, 뒤를 걷고 있던 엑스칼리버 일행이 분단되고 만다.



엑스칼리버


뭣!? 이런 건... 내 검으로!!



칼을 빼들고 철창을 내리치려는 엑스칼리버.

하지만 그 전에, 천장에서 검은 그림자가 흔들린다.



암살자 A


침입자 자식, 죽어라!!



암살자 B


네놈들의 목숨을 악마의 공물로 만들어 주겠다!!



암살자 C


악마님 만세! 악마님 만세!



검은 옷차림으로 몸을 감싼 하시살람 암살자들이 천장과 길 안쪽에서 슬금슬금 모습을 드러낸다.



슈미엘


역시였나...!!



하쿠마


정말, 어디서든 나타나는 놈들이로군!



엑스칼리버


에잇, 방해하지 마라!!

마스터를 지금 당장 풀어주어라!!



암살자들에 대응하면서 철 창살 파괴를 시도한다. 하지만, 쓰러뜨려도 암살자의 증원은 멈추지 않는다.



오르토


수, 숫자가 너무 많네만!?



아론


인간 주제에 신기인 나에게 도전하다니!

분수를 가르쳐주지!



그야말로 총력전이라고 할 수 있는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사무는 초조한 채, 철창을 두리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이사무


그으으...!! 이것만 아니라면 나도...!!



웨스


...도사, 여기 와.



이사무


에?



웨스


이 앞에서... 파파가 기다리고 있어.



웨스는 이사무의 옷을 잡아당겨, 길 끝으로 나아가게 하려고 한다.



이사무


....알겠어. 갈게.



엑스칼리버


마스터! 어디에 가시려는 겁니까!?



이사무


얘들아! 난 이쪽에서 뭔가 다른 길이 없는지 살펴볼게!

나중에 꼭 합류하자!



동료들이 싸우는 모습을 손가락 빨며 보고 있는 것보다,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 이사무.

웨스에 이끌리면서 저택의 안쪽으로 나아가면, 이윽고 도착한 것은 큰 문의 앞이다.



웨스


자, 들어가.



문을 연 웨스의 말에 따라, 이사무는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상당히 광대한 방이었고, 그 중앙에는 화려한 장식의 받침대가 서 있다.



이사무


뭐야, 저거...?



받침대 위에는, 불길한 색을 띈 수정 구슬이 빛을 발하며... 이 방의 분위기를 더욱 사악한 것으로 바꾸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수정구슬이 놓은 받침대 옆에는...

함박웃음을 짓는 악마의 모습이 있었다.



???


오, 기다리고 있었네!



이사무


너는...!?



웨스


파파!!



악마를 보고 이사무가 무기에 손을 뻗으려고 하기보다도 먼저...

웨스가 악마의 품으로 달려간다.



???


잘했다, 내 아이야. 웨스, 넌 정말 착한 아이야.



달려온 웨스를 끌어안고서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는 악마.

그리고 그것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웨스.

흰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 악마에게는 관록이 느껴졌고,

지금까지 만난 어떤 악마보다도 차분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마에 난 뿔이나 등에 난 날개에는....

숨길 수 없는 악마로서의 본질이 묻어나 있었다.



이사무


네가 하시살람의 보스냐?



악마와 웨스의 포옹에 당황하면서도 이사무는 무기를 들고 소리친다.



웨스


파파에게 손대게 두지 않아!



그것을 본 웨스는 두 손을 벌리고 악마를 감싸듯 가로막으려 했지만... 정작 악마 본인이 그것을 제지한다.



???


괜찮다, 웨스. 나라면 괜찮아.



웨스


응...



테슈마


반갑네, 도사. 내 이름은 테슈마.

네 말대로, 하시살람을 묶고 있는 것은 바로 나다.



이사무


그렇다면, 너를 쓰러뜨리면... 전 세계의 테러도 진정된다는 뜻이군!



테슈마


진정해라, 도사. 나 같은 건 지금은 어찌 되어도 좋다.



이사무


그게 무슨 말이야!



테슈마


네가 진실로 이야기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이 분이니까.



테슈마는 그렇게 말하고는, 대좌에 놓인 수정구슬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소곳이 무릎을 꿇더니 수정구슬에 말을 걸었다.



테슈마


저희 주인 투스토라 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수정구슬에서 뿜어져나오는 검은 빛의 기세가 더욱 거세지며, 마치 실체를 만들어내듯 한 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모여진 검은 빛은 점차 형태를 갖추고, 이윽고 완전히 사람의 형상으로 변해갔다.



이사무


투스토라라니, 설마...?



그동안 숱하게 들어왔지만,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인물.

천사장 자라엘의 동생이자, 악마들을 묶는 저승의 지배자.

세계를 구하기 위해 언젠가는 넘어야 할... 최흉 최악의 적.



투스토라


여어, 제 2의 도사. 이렇게 만나는 건 또 처음이네.



그런 마왕 투스토라가 지금 이 순간... 이사무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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