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본인 로쟈 최애인 롭붕이라고 한다
유일한 개성이 먹방이였는데 이번 이스마엘이 존나 크게 터뜨려서 그것마저 뺏기려 해서 슬퍼서 추측글이나 싸려 한다
젖탱이 큰게 장점이라 하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파우스트 젖탱이가 더 컸던거 같기도 암튼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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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는 모두가 알다시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따온 캐릭터다
이 소설의 주인공 로지온은 세상 사람들이 범인(凡人, 평범한 사람)과 비범인(非凡人, 평범하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는 사상을 갖고 있다.
꺼무에서 요약하기를 범인으로 지칭되는 일반인들은 한계를 지니기 때문에 그저 인간이라는 종의 존속을 위하여 존재할 뿐이고, 이에 대비되는 비범인은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작품 속에서 대표적인 비범인으로 나폴레옹을 제시한다. 이를 구분짓는 것은 자연의 법칙과 사회가 결정하며, 비범인은 극소수라고 주장한다. 그는 비범인이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서 범인(凡人)들이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괜찮다고 규정했다 뭐라 하는데
대충 요약하면 자기는 특별한 사람이니까 사람 쳐죽일수있다 하고 전당포 주인 뚝배기를 박살내도 된다 하고 쪼갰다가 일 꼬여서 개판나고 소니아가 충고해줘서 참회하고 자수한다 뭐 이런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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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버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장에서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 원작과 다른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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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큰 차이점 셋은 그 노파의 여동생이 원작과 달리 악인이였으며, 원작과 달리 로쟈의 살인으로 인해 보통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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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로쟈 본인이 이 일에 대해 누군가는 해야 했을 뿐이라며 마치 보통 사람의 일인 양 취급한다는 것. 이렇게 셋이다
여기서 곧바로 이어지는 건데, 원작의 로지온은 자신이 비범인이라고 생각했다. 즉 범인과는 차원이 다른 비상한 지성과 강인한 감성을 가진 인물, 즉 자신이 악인을 처단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고 이는 전당포 노파를 도끼로 죽이는 걸로 이어진다. 하지만 여기서 원작의 로지온은 사람을 죽인 후 자기 논리의 모순을 깨닫고 열병을 앓고 고통받는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완전범죄를 하려고 한 명을 더 죽인 것에 대해 스스로 대의가 아닌 자기보존을 택한 자신을 깨닫고 자신은 비범인이 아니라 범인이라고 깨달아서 발악하는 거라고도 한다던데 그거는 안 중요하고 중요한 것은 고통받았다는 것
그런데 전술했듯이 여기서 림버스의 로쟈랑은 모순이 있다. 림버스의 로쟈는 "선한 범인인 전당포 노파의 여동생"을 죽이지 않았다. 오히려 중지 조직원이였다는 걸 보면 이쪽이 더 악인이였겠지 즉 첫 번째로, 논리의 모순이 발생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두 번째로, 로지온이 혼자 고통받는 동안 심증 때문에 계속 예심판사의 의심을 받아 자아가 계속 불안정해지는 것과 달리 림버스의 로쟈는 누가 살인했냐 따위의 의심은 전혀 받지 않고 오히려 죄 없던 이웃들만이 모두 몰살당한다. 즉 자아가 분열될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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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로, 로지온은 자기가 비범인이라는 걸 증명하려 살인했다. 그러나 로쟈는 살해 후 자기가 범인이라고 확고히 답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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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로쟈는 적어도 겉으로는 속죄를 위해 추위에서 떨기로 하고 소냐의 제안을 거절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전체적으로 "자신이 범인, 즉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일 뿐이라는 걸 받아들인 로지온"을 모티브로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좀 걸리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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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는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빈민의 고통에 공감하고, 철공회 보스가 죽는 걸 보고 놀라는 등 고통과 살인의 개념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죄와 벌에서 말한 평범한 사람의 정의에 맞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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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직후 그 고통에 공감한 건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을 뿐이고, 철공회 보스가 프레스기에 깔려 죽어버렸을 때도 소냐가 간접적으로 "프레스기"를 강조하며, 로쟈가 철공회 보스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 속에도 있던 프레스기를 보고 놀랐을 뿐이라는 것을 암시해 놓았다. 로쟈도 소냐의 말에 긍정하며 프레스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두 개를 바탕으로 생각할 경우 로쟈는 오히려 자신과 관련된 일이 아니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암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 반대로 죄와 벌 원작에서 주인공 로지온이 생각하는 사상, 즉 대의를 위한 자신의 행동으로 평범한 사람이 피해를 입어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사람, 즉 비범인이라는 뜻이 된다.
로쟈가 비범인이라는 암시는 몇 개 더 있는데, 죄와 벌에서 로지온이 말하는 비범인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이라는 생물로써의 종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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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냐가 로쟈를 회유하려 했을 때, 우선 얼음 성은 로쟈가 발을 디뎌야 비로소 나타났다.
또한 소냐도 "네가 공명한" 황금가지임을 콕 집어 강조하며 황금가지가 발현한 주체는 로쟈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쟈가 거절하자 순순히 비켜줄 수 밖에 없었던 것. 세상을 바꾸는 주체는 소냐뿐만 아니라 로쟈도 마찬가지라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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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랑 제일 대비되는게 3장의 크로머인데, 이쪽은 크로머 혼자서도 황금가지와 어떻게 공명할 수 있었으며, 싱클레어가 거절하려 해도 억지로 자기 옆에 두려고 한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로쟈가 비범인이라면, 뭔가 또다시 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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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는 특별해지려 하는 욕망이 있다고 수감자 설명에 나오지만, 오히려 스토리에서는 종종 그 반대의 행적을 보인다. 2층에서 춤 출 사람 정할때도 뒤로 빠지고, 오히려 안 나서려는 싱클레어의 재능을 눈썰미로 파악하고 앞으로 내보내며 주목의 대상에서 벗어난다. 또 헬스치킨에서 오티스가 난데없이 나머지 수감자들을 비난할 때도 나는 어떠냐며 끼어드는데, 자신이 화제에서 벗어난 것을 싫어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당시 오티스가 모두를 까고 있던 걸 생각하면 자신도 마찬가지로 비난해달라고 말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평소에도 먹을 거나 간식거리 등을 나누어주고 붙임성 좋은 태도를 보여주는 등, 오히려 평범한 사람의 무리 속에 섞이려는 태도가 수감자들 사이에서 특히 눈에 띄기도 한다. 이 때문에 수감자 중 제일 정상인이라고 할 수 있고, 오히려 평범해지려는 태도를 이따금씩 보여준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그래서 로쟈가 범인이냐는 거냐 비범인이냐는 거냐고 자꾸 말 바꾸는 거 아니냐고 생각이 들 거임 그런 의미에서 결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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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인은 로쟈가 비범인이 맞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들도 그렇고, 원작 죄와 벌에서 범인과 비범인을 나누던 원작 로지온은 살인 이후 자기 논리에 스스로 발이 묶여 열병을 앓고, 결국 자수할 때는 스스로의 신념마저 숨기고 단순한 강도살인이라고 자백하는데 림버스의 로쟈는 여전히 특별한 사람이 일을 행할 수 있다 여기고 그것을 알아보는 등, 죄와 벌에서 비범인이 보여주는 태도를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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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표식이 있던, 즉 특별한 사람인 소냐도 로쟈에게는 표식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왔고, 오히려 없는 것에 특별히 언급을 할 정도로 로쟈는 비범인의 자격이 충분히 있음을 언급해준다.
그러면 왜 그런 비범인인 로쟈는 왜 표식이 없었을까. 왜 범인, 평범한 사람으로써 소냐 앞에 나타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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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가 위에서 말한 과거사, 자기 살인 때문에 이웃들이 몰살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작의 로지온처럼 로쟈도 자신의 사상으로 행한 일 때문에 발생한 모순으로 고통받았다. 하지만 그 방식은 "나는 비범인이 아니다"로 결론이 난 로지온과 달리, 이웃이 몰살당하고 홀로 빠져나와 "비범인이라고 해도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비범인 사상이 틀렸다고 느낀 로쟈는 스스로의 사상을 숨기고,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스스로 믿고 자기 자신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개 범인일 뿐이라고 자칭하게 되었다
하지만 죄와 벌에서의 비범인은 인간의 종의 한계를 넘고 스스로 능력을 보여버리고 만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범한 사람이 그러면 어떻게 스스로의 정체를 감추고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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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세상을 바꿀 수 없는 선 안에서만 능력을 보이는 것이다. 로쟈는 2장에서 이러니저러니 해도 싱클레어의 재능을 발견하고 소망석 스티커 긴빠이를 치고 도박에서도 멋지게 이겨보였다. 마지막에는 카지노 칩도 잔뜩 뽀려왔고, 하지만 그건 결국 에피랑 소드의 계획의 연장선이였고, 카지노 칩도 회식 하는거 말고는 아무 영향도 없었다. 능력을 보이면서도 오히려 비중이 제일 낮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로쟈의 특별함은 비범인이여서가 아니라, 단지 "다른 이유로 특별한 사람"일 뿐이기에 나타나는 능력이 되고, 로쟈는 특별해지는 것으로 오히려 비범인이 아니라 범인이 된다. 모순되어 있지만, 특별해지려고 노력해야 평범해질 수 있는 거다
로쟈가 평소에도 붙임성 좋게 두루두루 친하려 하고, 이곳저곳 다 끼어들고, 그러면서도 특별해지고 싶어하는 욕망을 내보이는 모순적이고 분열된 행동은 결국 모두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나는 비범인이 아니다"라는 하나의 욕망에서 나온 서로 반대 방향의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줄요약
1. 로쟈는 죄와 벌 원작에 나온 범인과 비범인 기준으로 비범인이다
2. 하지만 그 비범인으로써 한 행동 때문에 이웃이 몰살당하는 결과를 낳고, 스스로의 사상을 부정한다
3. 그래서 오히려 로쟈는 범인, 즉 평범한 사람이고 싶어하며, 그 방식은 모순되게도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
새벽글 읽어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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