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준비됐지, 그러는 너는? 이미 다 준비한거야?"
"네! 저는 언제든지 준비 ok랍니다!"
누추한 방의 한 침대에서 두 남녀가 한 이불을 덮은채로 소곤거리고 있었어.
엣된 목소리로 아저씨라고 불린 남자에 비해 여자는 상당히 어린 모양이야.
아니, 아가씨라고 부르는게 맞을까?
"이렇게 흥분되는건 이번이 세번ㅉ...아니, 처음이네."
"네? 방금 세번째라고 하셨던거같은..."
"'발기'가 벌써 3번째라는 뜻이었지, 너랑 같이하는건 처음이란 뜻이야."
"아앗!"
아가씨의 귀에 들어온 말에 로맨틱함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얼굴이 유리같은 사과처럼 붉게 물들었어.
"그...그럼 시작할게요...!"
"후후, 언제든지 들어오라고."
소곤거리던 소리밖에 없었던 방에는 이내 두 남녀의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
누추한 방의 후텁습습한 공기는 오히려 야릇하게만 느껴지게 된거야.
"아...아앗!! 아아앗!!!"
"후, 벌써부터 그렇게 나오는거야? 재미없기는, 후후."
"아...아니에요!! 자...잘봐요!! 끝까지 봐야 아는거라구요!!"
아가씨는 말을 그렇게 하면서도, 아무래도 몸은 속일 수 없나봐.
아가씨의 표정은 이미 환희로 물들어 있었던거지.
"이게 뭐라고, 벌써부터 쫄깃쫄깃 한데?"
벌벌 떨리는 그녀의 손을 대신해서, 남자의 굵은 손이 대신 그 자리를 잡고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
세월의 풍파가 가라앉은 딱딱한 손가락은 이미 그녀의 것에 조심스레, 살포시 얹어졌지.
"준비됐어?"
"ㄴ...네! 그...그럼...부탁해요!!"
"후후, 네가 그렇다면야. 이 아저씨가 대신 해주지."
서로의 흥분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꾸욱.
"아...아아앗!!! 꺄아아아아앗!!!!"
철컥.
[ 이 감정이 내게 지울 수 없는 낙인이라면, 차라리...이 슬픔과 함께 일어서겠어! ]
[ 그래요, 그렇게 가만히... ]
[ 발목을 잘라버리면...! ]
"하아...나....나왔다....에헤헷..."
반짝거리는 이불 속에는 두 남녀의 핸드폰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어.
아가씨의 광기는 아직 잔뜩 쌓여있었지만, 남자는 그와 반대로 가뭄이 난 땅바닥에 뿌려지는 물마냥 빠르게 산화하고 있었어.
"아니, 왜 나는 아직도 안나오는거야!?"
특별히 이 날을 위해서 남자는 큰 마음을 먹고 10만원을 질렀지만, 점점 바닥나는 광기를 보면서 후회도 조금씩 커지고 있었어.
"서...설마 안나오겠어요...? 그러면 조금 실망할지도...?"
"아...아니야!! 잘 봐...! 설마 천장칠때까지 안나오겠냐고!!"
남자는 이미 천장을 찍은 지 3번이나 지났던거야.
물론, 확률이 더 낮은 아나운서와 에고로 바꿔먹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메인 디시는 나올 기미를 안보였지.
바라보는 아가씨의 눈에는 점점 실망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어.
"후우, 방금까지의 그 자신만만함은 어디가고....이게 뭐에요."
"자...잠깐...! 딱 5만원...! 5만원만 더 지르면....!!"
"됐어요. 무료 광기를 게을리 쌓으셨는데, 노력 없이 편하게 유료 광기로만 채우려는건 조금....그렇네요."
쾅!
아가씨는 눈길도 주지 않은채 방 밖으로 나가버렸어.
누추한 방에는 누추한 남자밖에 남지 않았지.
"젠장, 넬리 료슈. 천장을 치게 만들어서 이딴 식으로 내게 고통과 상실을 안겨주다니...!!"
크아아아아악!!!!!!
남자는 쓰지도 않을 오티스와 그레고르 또한 생각하며, 절망감에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그의 슬픔을 들어주지 않았지.
결국, 자신이 자초한 악어의 눈물이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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